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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이 김유신장군의 애마였던가....

namyha2003.08.28 10:09조회 수 57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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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9살 공무원이랍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승용차를 두고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 출 퇴근을 한답니다.

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1.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에 최고)
2. 교통혼잡 해소에 일조하고,
3.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 국가 경제에 일조한 다는 소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소신은 자동차가 있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전거를 타던가 전철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또한 23년동안 국가 공무원 생활을 한 50을 바라보는 제에게는 남들이 보이기에는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아주 보잘 것 없고 초라하게 보일 지 모르지만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한다는 소신이 반영된 91년식 티코랍니다(그것도 97년도에 후배가 업그레이드 하면서 준 것임).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 아침 출근길은 비가 오는 탓에 전철을 타고 가려고 역으로 향했답니다.
골돌히 생각에 잠겨 걷다 보니 전철역을 한참 지나서 제가 늘 자전거로 출근하는 탄천을 향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서 오던길을 되돌아오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은,

신라를 통일한 김유신 장군의 일화였습니다.
모두다 아시겠지만 김유신 장군의 화랑시절
사랑하는 천관녀라는 여인에게 빠져서 자주 드나들다가 부모로부터 꾸증을 듣고는 발길을 끊으려고 하였으나

김유신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장군을 늘 천관녀의 집으로 데려다 주던 애마가
장군의 뜻과 다르게 천관녀의 집으로 가므로 애마의 목을 베었다는 일화(맞나요? ),

철TB로 3년 넘게 출퇴근을 하다가
금년 7월 데오레급 입문용 잔차를 구입하고 부터 나도 모르게 MTB의 마력에 빠져 들기 시작했네요.

틈만 나면 왈바의 장터를 뒤지고, Q&A에 올려진 글을 읽으며 머리속에는 이제 산지 두달도 안된 자전거 업그레이드를 꿈꾸다가 드디여 며칠전 사고를 첬네요.

입문용을 버리고 본격 업그레이드를 결정 했답니다.
( 트랙 8천으로 가계약 상태),
물론 돈도 없으면서 제 잔차 팔고, 부족한 돈은 금융기관에서 빌리기로 마음먹고 말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제 잔차 유저 마켓에 내놓기 위하여 깨끗하게 닦아서 디카로 사진찍고 얼마를 받아야 할까 행복한 고심을 하였답니다.

그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전철역을 지난 것도 모르고 늘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그 길을 나도 걷고 있더군요, 습성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가 봅니다.

전철안에서 이런 내 모습을 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허영이구나!
산에는 다니지 않고 출퇴근이나 하는데 데오레급 블렉켓도 황송한 것인데...
가당치도 않게 중형 자전차라니...

문득 집의 컴퓨터 생각이 나더군요,
펜티엄3에 CPU 600메가, 램 192메가, 15기가의 하드
정작 업그레이드 할 것은 나혼자 사용하는 잔차가 아니라 가족 두가 사용하는 구닥다리 컴퓨터인 것을....

갈등이 생기네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잔차 가계약은 해놓았고,(9월 6일 만나기로 함)
마음은 자꾸만 멋진 새로운 잔차에 가 있는 것을....

그나 저나 내 잔차나 빨리 팔려야할텐데....
그만 쓰고 유저마트로 잔차 팔러가야겠네요.

즐라하시고 안전운행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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