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며칠 전 고급음식인 C모 음식을 간보기 할 기회가 있었다.
이 음식은 철을 타는 음식인데 특히 겨울에는 찾는 사람이
일부 매니아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그래서 관련 식당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세일의 일환으로 간보기에
초대하는 경우가 잦다.(구지 시식이라는 말 대신 간보기라고
한 것은 시식이라고 하기에는 그날 내가 취한 양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그 음식에 대한 식도락가들의 평은 다양했다.
하지만 그 다양한 평의 큰 갈래로 묶을 수 있는 기준은 그 음식을
입에 대본 경험의 유무였는데, 대채로, 그 음식을 먹어본 사람의 평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훨씬 긍정적이었다. 그중 한 극단에 있는
예를 들면 이러했다.
“외국의 최고급 요리사가 자연산 재료만을 엄선해서 만들기에
그 씹히는 맛이 워낙 깊고 그윽해서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씹히는 맛과 목구멍으로 타고먹어가는 황홀함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거니와, 일단 그 맛에 근이 배면 도통 다른
음식은 안중에도 없지잉~”.
그것을 못 먹어본 사람들의 평은 좀 달랐다. 소개하면 이렇다.
“가격에 비해 맛과 질이 결코 빼어나지 않다. 소위 가격대비
품질이 값이 저렴한 음식에 비해 못하다. 영양은 오히려 양식
재료가 더 앞선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일부 의식없는 사람들이 그 식당의 마아케팅 전략에 놀아났기
때문이다.”
먹어본 사람은 못 먹어본 사람의 평을 여우의 신포도쯤으로
여겼고 그 반대로 못 먹어본 사람은 먹어본 사람들의 입이
짧기 때문이라며 그런 입으로 도대체 어떻게 진정한 식도락가라고
할 수 있느냐며 비아냥거렸다.
그렇지만 묘하게도 양 진영 다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음식을 담아내는 끝 마루리 솜씨가 다른
요리에 비해 훨씬 빼어나다는 것이었다. 먹어 본 사람의 대부분도
실토했다. 터실터실하게 나오는 음식만 보다가 너무 아름답고 독특하게
담아져 나온 그 음식의 유혹에 저항하기가 힘들었다고.
이런 평을 뒤로 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식당으로 갔다. 미리 간다고
약속을 한터라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을 내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그때가지 그 음식을 지척에서 본 것은 남들이
시켜먹는, 여러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코스요리에 섞여 있는 것이
전부였는데 그날은 바로 내 코 밑에 단품으로 턱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잘 담아져 나왔다. 떨리는 손으로 스푼를 잡고 한두차례 잽을
넣어봤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가져가야 우아하게 보일까?
이 복장은 과연 잘 어울리나? 그리고 더디어 한 모금 입에 넣어 씹었다.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평소 내가 즐겨먹는 현미밥과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아니 이건 아닌데. 그 것을 먹어보기도 전에 외관에 혼을
뺏긴 탓일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또 긴 시간이 흘렀다. 내가 온
목적을 냉정히 되새기기 위해……..
사실 난 너무 흥분해서 요리사가 그 음식을 내주면서 내게 한 말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그건 처음 내올 때는 가장 보편적인 기준으로 간을
맞춘 것이므로 식성에 따라 셋팅을 제대로 해야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그의 말대로 셋팅에 들어갔다. 마지막 한 술을
뜨기 전에 조미료도 좀 더 넣고 골고루 저었다. 간보기가 뭔가?
음식을 다 먹지 않고 한 두 술만 먹어보고 전체의 맛을 알아내는 것
아닌가.
맛이 확 살아났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그러면 그렇지 현미밥과
차이가 없을라고. 그건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음식보다
훨씬 맛있었다.(사실 난 현미밥 밖에 먹어본 적이 없으니 다른 음식은
내 입에 다 맛있게 느껴진다고 표현하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래 이걸 주문해서 다 먹고가야지 하는 생각이 엄습했다. 이와 동시에
내 생각은 집에서 없는 돈을 그나마 쪼개 현미밥을 마련해 준 집사람에
미쳤다. 한번은 현미밥이 물린다고 했더니 현미밥이 건강에도 좋은데 왜
구지 값비싼 음식을 찾는 이유가 뭔지 꼬치꼬치 따졌지 않았던가.
그 다음엔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다. 이 음식 하나 값이면 외식을 해도
몇 번을 할 수 있고 옷을 사도 몇 벌을 살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주문내는 것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스푼을 놓는 둥 마는 둥
내려놓고 나오며 결심했다. 적어도 올 겨울이 끝날 때까지는 현미밥
열심히 먹어야 겠다고.
l 자전거 엔진은 참 좋죠. 효율적이기도 하구요.
l 때론 극미량의 매연을 분출하는 태생적인 한계도
l 있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엔진은 도저히 먹을 수 없는
l 것-사랑, 우정, 동료애- 이런 것으로 더 큰 힘을
l 내거든요. 왈바 회원여러분… 눈에 보이지 않는
l 좋은 연료 많이 섭취해서 엔진 엄청
l 업그레이드하시길….
이 음식은 철을 타는 음식인데 특히 겨울에는 찾는 사람이
일부 매니아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그래서 관련 식당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미리 세일의 일환으로 간보기에
초대하는 경우가 잦다.(구지 시식이라는 말 대신 간보기라고
한 것은 시식이라고 하기에는 그날 내가 취한 양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그 음식에 대한 식도락가들의 평은 다양했다.
하지만 그 다양한 평의 큰 갈래로 묶을 수 있는 기준은 그 음식을
입에 대본 경험의 유무였는데, 대채로, 그 음식을 먹어본 사람의 평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훨씬 긍정적이었다. 그중 한 극단에 있는
예를 들면 이러했다.
“외국의 최고급 요리사가 자연산 재료만을 엄선해서 만들기에
그 씹히는 맛이 워낙 깊고 그윽해서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씹히는 맛과 목구멍으로 타고먹어가는 황홀함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거니와, 일단 그 맛에 근이 배면 도통 다른
음식은 안중에도 없지잉~”.
그것을 못 먹어본 사람들의 평은 좀 달랐다. 소개하면 이렇다.
“가격에 비해 맛과 질이 결코 빼어나지 않다. 소위 가격대비
품질이 값이 저렴한 음식에 비해 못하다. 영양은 오히려 양식
재료가 더 앞선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일부 의식없는 사람들이 그 식당의 마아케팅 전략에 놀아났기
때문이다.”
먹어본 사람은 못 먹어본 사람의 평을 여우의 신포도쯤으로
여겼고 그 반대로 못 먹어본 사람은 먹어본 사람들의 입이
짧기 때문이라며 그런 입으로 도대체 어떻게 진정한 식도락가라고
할 수 있느냐며 비아냥거렸다.
그렇지만 묘하게도 양 진영 다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음식을 담아내는 끝 마루리 솜씨가 다른
요리에 비해 훨씬 빼어나다는 것이었다. 먹어 본 사람의 대부분도
실토했다. 터실터실하게 나오는 음식만 보다가 너무 아름답고 독특하게
담아져 나온 그 음식의 유혹에 저항하기가 힘들었다고.
이런 평을 뒤로 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식당으로 갔다. 미리 간다고
약속을 한터라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을 내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그때가지 그 음식을 지척에서 본 것은 남들이
시켜먹는, 여러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코스요리에 섞여 있는 것이
전부였는데 그날은 바로 내 코 밑에 단품으로 턱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잘 담아져 나왔다. 떨리는 손으로 스푼를 잡고 한두차례 잽을
넣어봤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가져가야 우아하게 보일까?
이 복장은 과연 잘 어울리나? 그리고 더디어 한 모금 입에 넣어 씹었다.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평소 내가 즐겨먹는 현미밥과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아니 이건 아닌데. 그 것을 먹어보기도 전에 외관에 혼을
뺏긴 탓일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또 긴 시간이 흘렀다. 내가 온
목적을 냉정히 되새기기 위해……..
사실 난 너무 흥분해서 요리사가 그 음식을 내주면서 내게 한 말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그건 처음 내올 때는 가장 보편적인 기준으로 간을
맞춘 것이므로 식성에 따라 셋팅을 제대로 해야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그의 말대로 셋팅에 들어갔다. 마지막 한 술을
뜨기 전에 조미료도 좀 더 넣고 골고루 저었다. 간보기가 뭔가?
음식을 다 먹지 않고 한 두 술만 먹어보고 전체의 맛을 알아내는 것
아닌가.
맛이 확 살아났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그러면 그렇지 현미밥과
차이가 없을라고. 그건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그 어떤 음식보다
훨씬 맛있었다.(사실 난 현미밥 밖에 먹어본 적이 없으니 다른 음식은
내 입에 다 맛있게 느껴진다고 표현하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래 이걸 주문해서 다 먹고가야지 하는 생각이 엄습했다. 이와 동시에
내 생각은 집에서 없는 돈을 그나마 쪼개 현미밥을 마련해 준 집사람에
미쳤다. 한번은 현미밥이 물린다고 했더니 현미밥이 건강에도 좋은데 왜
구지 값비싼 음식을 찾는 이유가 뭔지 꼬치꼬치 따졌지 않았던가.
그 다음엔 아이들 얼굴이 떠올랐다. 이 음식 하나 값이면 외식을 해도
몇 번을 할 수 있고 옷을 사도 몇 벌을 살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주문내는 것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스푼을 놓는 둥 마는 둥
내려놓고 나오며 결심했다. 적어도 올 겨울이 끝날 때까지는 현미밥
열심히 먹어야 겠다고.
l 자전거 엔진은 참 좋죠. 효율적이기도 하구요.
l 때론 극미량의 매연을 분출하는 태생적인 한계도
l 있지만 무엇보다도 다른 엔진은 도저히 먹을 수 없는
l 것-사랑, 우정, 동료애- 이런 것으로 더 큰 힘을
l 내거든요. 왈바 회원여러분… 눈에 보이지 않는
l 좋은 연료 많이 섭취해서 엔진 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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