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여길 돌면 좀 가파른 턱이 나오렸다?'
하는 생각에 나뭇가지를 스치며 힘을 내는데
그 좁은 길로 내려오시던 할머니 한 분과 급작스레 맞닥뜨렸다.
'아이쿠~'소리와 함께 옆으로 급히 방향을 틀고 급제동을 하면서
겨우 클릿페달을 빼서 설 수 있었다.
매사 조심에 조심을 해도 이런 일들은 늘상 벌어지는 일이라 더욱 조심할 일이다.
자전거복장에 헬멧에 고글 차림이면 '젊은이'라는 덤이 항상 붙는다.켈켈.
"아이구, 젊은이 이거 미안해요. 어디 다치신 데는 없수?"
"아이고, 아녀요 할머니. 할머니께서 놀라셨겠습니다."
"응, 놀라긴 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좀 서둘렀네요."
"예의도 바르셔라."
자건거를 타고 자연과 함께하는 일이 어디 쉽기만 할까.
보행인들이 혹시 품고 있을지도 모를 자전거를 향한 적개심을 늘 경계한다.
적어도 내가 그런 마음에 불까지 지르면 안 되는 것이다.
세상은 자연과도 더불어 살아야 하지만
그 이전에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삶이 우선일지라.
간간 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다 말던 저녁에
사패산에 다녀오다.
이른 시간부터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정신이 번쩍 날 정도로 맑아졌네요.
자전거 가지러 갑니다.ㅋㅋ
모두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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