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보이는 송신탑 우측으로 떡바위란 가파른 구간이 있다.
"갑장님과 내가 나중에 7순 기념으로 떡바위를 타기로 했어."
"에고, 청죽님.아서요. 뉴스에 나와요.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은 중태인데
생명이 위독하다고..ㅋㅋ"
예전에 서울로 이사한 뒤 큰집 사촌형님께서 서울에 오셨을 때
길을 잘 몰라 먼 길로 한참을 돌아돌아 우리집을 찾아오신 적이 있는데
그 뒤로 30분이나 단축될 지름길을 외면하고 늘 그 길로 오셨다.
"그랑게 30분이 더 걸려도 질(길) 잃고 생고생하느니 이게 더 편햐, 핫핫핫."
방향치에 길치인 나도 자랑스런 집안의 피를 속이지 못한다.
어제 천보산에 올랐다가 또 길을 잃을까 무서워
일전에 내려왔던 만송동이란 동네로 내려왔으니 말이다.
막바지 추위라고 하기에 두터운 파커를 껴입고 올랐다가
땀을 바가지로 흘리며 떠죽는 줄 알았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 추위를 느끼는데
떨치고 일어나 산에 오르니 지척에 다가온 봄을 느끼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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