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말했던가..
똥덩어리 바이러스.. 흠흠...
언젠가 사라지겠죠...
‘예산 먹는 하마’ 자전거도로 |
2010-03-03 오후 12:44:16 게재 |
2300만원 들인 표지봉 석달만에 철거 교통체증에 1억들여 다시 차로로 바꿔 “대통령 지시에 성급하게 추진한 결과” 정부에서 ‘녹색성장’ 정책의 하나로 자전거타기를 독려하는 가운데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도로 곳곳에 자전거도로를 깔고 있지만 시행착오로 되레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자전거도로에 표지봉을 설치했다가 석달 만에 뜯어내는 것은 물론 자전거도로를 설치한지 7개월도 안돼 도로 자체를 철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기초 조사 없이 정부 시책에 맞춰 무리하게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잦은 공사변경으로 애꿎은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에 조성된 자전거도로에는 지난해 8월 표지봉이 설치됐으나 불과 3달만에 돌출형 표지방으로 교체됐다. 몇 달 만에 철거할 표지방을 설치하느라 낭비된 예산은 2300여만원에 달한다. 연서로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좌우 2.3km씩 총 4.6km. 지난 8월 차선과 자전거도로를 분리하기 위해 설치된 표지봉은 900여개다. 기존에 있던 자전거도로는 차도와 색깔만 구분돼 차와 함께 달릴 때 위험하고 야간에는 차도와 자전거도로가 구분이 안 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지봉을 설치한지 3달 후인 지난해 11월 서울시는 표지봉을 철거하고 바닥에 돌출형 야광 표지방 630여개를 설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와 맞닿아 있는 인도에 늘어선 상점주들이 표지봉이 있으면 차를 주정차하고 물건을 싣고 나르기 어렵다고 호소했다”면서 “표지봉은 재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표지방을 설치한 이후 자전거도로에 주정차돼 있는 차들이 많아져 정작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도로를 기피하고 있다는 점. 표지방은 바닥에 낮게 돌출되게 설치돼 표지봉이 설치돼 있을 때와 달리 차들이 자전거도로로 넘어오기 쉽다. 자전거를 탄지 10년이 됐다는 인근 자전거판매상 점원 이지미(24)씨는 “표지봉이 있을 때에도 자전거도로 사이사이에 차들이 주정차돼 있어 자전거 이용자들이 차를 피하려다 오히려 위험해지곤 했다”면서 “표지방에 설치된 후에는 주정차된 차들이 늘어 이용자들이 더 줄었다”고 지적했다. 자전거도로가 설치한지 몇 달 안 돼 아예 철거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8월 인천시 인천터미널 일대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이번달에 완전히 철거된다. 자전거도로가 생긴 후 차선이 줄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로를 없애고 다시 차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낭비된 예산은 1억여원에 달한다. 인천터미널 일대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0.7km로 인근 백화점 진출입로가 3곳이나 있는 등 원래 교통량이 많다. 그런데 자전거도로가 생기면서 한 차선에서 좌회전 신호와 직진 신호를 동시에 받아 좌회전 차량이 있으면 뒤 쪽에 있는 직진 차량까지 움직이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최승원 인천연대 남동지부 사무국장은 “설계 전에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신호 체계를 바꾸는 등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텐데도 몇 달 동안 이런 상태로 방치됐다”이라면서 “지난해 8월 말에 열린 세계도시축전에 맞춰 급박하게 일정을 조정하다보니 벌어진 사태”라고 지적했다. 인천시청 관계자는 “지난달에 일부 구간을 조정했고 이번달에 완전히 철거할 예정이다”면서 “시범사업이다 보니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지자체들이 자전거 이용자들과의 협의 등 기초 조사 없이 정부 시책을 따르려다 보니 예산이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최 사무국장은 “대통령이 녹색성장을 말하면서 면밀한 조사 없이 성급하게 자전거도로를 만들며 전국 곳곳에 예산이 낭비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자전거도로도 도로를 만드는 것인 만큼 진행을 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분히 협의해야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 낭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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