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퇴근하면서 깜빡 잊고 핸드폰을 회사에 두고 퇴근을 했다지요.
어제 출근을 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핸드폰을 찾는 일인데 다행이도 핸드폰이
제 자리에 있고 부제중 전화나 문자 온게 있나 보니
부제중 전화 6통에 문자 2통이 와 있어서 확인을 하는 중에
바로 아래의 동생한테서 왔는데 "형 큰 아버님 돌아가셨어요. 장지는 용인 장례예식장" 입니다."
순간,
그동안 큰 아버님에 대한 추억들이 하 나 둘 떠 오르더군요.
월남전에 대대장으로 참전 하셨고 부하들도 많이 잃고 난 이후에
귀국 하셔서 잃은 부하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술로 20여년을 보내시다가
술,담배 다 끊으시고 그야말로 그린맨으로 보내셨지만 말년 2년 여 전 부터는
이곳저곳의 병원에 입원 하셔서 몇 차례 수술도 받으셨지요.
회사 윗분께 말씀 드리고 나서
용인 장례예식장을 검색해보니,
위치의 교통여건이 꽤나 좋질 안아 보입니다.
정장을 입고 예의를 갖추고 가야 하는데 찾아가는게 이거 보통 애매 한 위치가 아닌 것에
에~라~!!! 잔차 타고 가기로 하였습니다.
쫄티나 쫄바지를 잘 입지안기에 프리용 검정색 긴바지에 상의 하 나는 격에 맞추어야 하니 검정색
재킷 하 나 배낭에 넎고 회사를 나섰습니다.
을지로를 지나,
청계천 하류로 영동대교를 횡단하여 탄천을 통과하고,
분당을 지나 용인 초입에 이르니 이거 비가 추적추적 가랑비가 날리기 시작 합니다.
용인 초입부 에 이르면 자전거 도로가 더 이상 없기에 좌측의 차도로 빠졌습니다.
다시 우회전 하여 좀 가다가 양지 리조트길로 진입하려는데 비가 하염없이 옵니다.
갈등이 일기 시작 하는군요.
계속 타고 가느냐....택시를 잡아 싣고 가느냐....
비를 너무 맞으면 꼴사나울 것 같아 택시를 잡아 탑니다.
운전기사 아자씨께서 친절하시게도 나오셔서 싣는데 도움을 주십니다.
행선지를 말씀 드리고 출발 하는데 이런저런 자전거와 관련된 질문들을 해오십니다.
대답들을 했는데 아...신기한 표정과 웃음을 하십니다.
차창 밖에 부딪히는 빗방울이 차창을 타고 또르륵 굴러 내려 옵니다.
장례예식장에 도착해서
화장실 먼저 들려 머리도 감고 씼고 가져온 재킷을 걸칩니다.
자전거를 입구에 세워 놓고 신발을 벋으려는데 사촌누님께서 나와 받습니다.
영전이 모셔진 곳에 예를 갖추고 절을 하고 상주인 사촌 형님들께 절을 하고 나니,
두 형님들께서 "자전거 타고 온게냐?" 하시며 물으십니다.
예~!! 했더니 그 먼길을 이렇게 오다니 아우님이 고맙네 그려... 하십니다.
(워낙 어릴적 부터 제가 좀 독특한 면이 있는 것을 아시는 형님들이기에 자전거를 타고 와도 그저 놀라지도 안습니다.)
호상이다 보니
형님들의 표정이나 친지분들의 표정에도 한결 여유로워 보입니다.
부음을 알리는 것도,
가족과 친지들에만 국한해서 알렸다고 하는군요.
이젠 50대 중반에 이르신 형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염하는 모습까지 보고 나서
다시 서울로 출발 하려는데 형님들께서 차에 싣고 분당까지 태워다 주신다는 것을 만류하고는
자전거를 타고 나섭니다.
용인 시내 까지 진입하는 것은 한방에 찾았는데
이거 자전거 도롯길을 찾으려니 꽤나 헷깔립니다.
날도 어두워지니 "여기가 아닌가벼~!!.....엥???.....여도 아니네~!!"를 연발 합니다.
결국 1시간을 반경 1km내외에서 왔따리 갔따리를 10여 회나 하다가 겨우 찾았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아닌 분당으로 빠지기 위해 그 보정터널인가요?.....참 길더군요.
자전거 타고 그렇게 긴 터널을 통과 해보긴 작년 미시령 터널 통과해보고 첨 입니다.
분당에 도착해서 다시
자전거 도로로 빠져 집에 오니 ...워메.......12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비도 부슬부슬 맞아가며 오던 탄천길이 무척이나 을씨년 스럽던 어젯밤....
미쳐도 단디 미쳐버린 한인간......참으로 을씨년 스럽습니다....>.<
아..참.....왈바가 개편이 되었군요....한방에 되고,
참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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