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막 강의를 시작했던 초창기의 일입니다...
제 모교에서 2학년 전공 수업을 하나 받았더랬습니다...
15주 수업에 과제를 15번을 내줬습니다..
매주 받은 과제는 바로 체크해서 복사본은 0점처리해서 되돌려주고..
나머지는 나름의 기준으로 공평하게(적어도 제 스스로는) 채점하였습니다..
물론 그다음학기엔 여지없이 폐강이 되었지만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것은 나름 열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후로 그때만큼 관심을 가지고 수업해본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오히려 점점 식어만 가는 제자신을 보고 있었죠...
밤을 새워 수업준비를 해가도 점점 수준이 낮아지는 학생들을 보며..
왜 내가 밤까지 세워가며 수업준비를 해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흡사 벽보고 얘기한다는 생각까지 들던 세월도 제법 있었습니다..
요즘....
거의 교양강의만 하던 제게...
4년제 학교에서 2학년 전공 수업을 하나 주었습니다...
예전의 그 생각이 다시 떠오릅니다...
잘 모르면 질문하러 쫓아오는 학생들도 제법 있습니다...
다시 재미있어졌습니다...
전에 했었던 과목인데도 강의 준비에 제법 시간이 걸립니다..
물론 퇴근시간은 점점 늦어지고... 몸은 힘들어지지만...
재미가 있어지니 좋네요...
다음학기 폐강되면 안되는데....ㅠ.ㅠ
이제 퇴근해야겠습니다...
오늘은 일찍(?) 애플파이 사가지고 오라는 마눌님의 엄명이 있었습니다...
아.... 애들 머리도 감겨야 하네요...
어제 무리(?)하게 야간 라뒹 40분하고 퍼졌습니다...
오늘도 해야하는데.... 지금 몸상태론 메롱이네요...
휴....
이럴땐 빨리 시간이 지나가서 막내가 나올시간으로 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부 습진 생길려고 합니다...ㅠ.ㅠ
늘 그렇듯이 거창(?)하게 시작하여... 넋두리만 하다가 끝냅니다...
일주일의 가운데 날인데 마무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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