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꾸미님의 쭈구미 발송 건을 발고한 연유로
지금쯤 쭈꾸미님께서 부도가 나지 않으셨을까
지극히 염려됩니다.
(요즘 뉴스에서는 왤케 쭈꾸미값 폭등이 자주 나오는지)
부도가 나셨다면 발고한 죄가 있어
'쭈꾸미님 돕기 성금'이라도 모금할 생각인데
어떠신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눈치가 몇 단입네 하는데
제가 눈치코치라고는 거의 아메바 수준이니
어쩌겠습니까?
법대로 하세욧!!!!
라이딩 중 비나 눈을 만날 것인가 설왕설래하다가 마차산에 올랐다.
시멘트길 업힐. 겨우내 처진 근력 단련에 안성맞춤인 코스다.
"고산님, 같이 갑시다 헥헥."
약수터쯤 이르렀을 때 눈과 비가 반반쯤 섞여 내린다.
갑장님이 서두르신다.
"에고고..마저 올라가서 짧은 싱글로 내려갑시다."
한동안 뜸했던 관계로 싱글코스의 환경이 낯선 건 둘 다 마찬가지다.
황사가 약간, 바람은 거세고 하늘은 우중충 흐리다.
그러나 우려처럼 비나 눈은 쏟아지지 않고 이내 그쳤기에
코스를 제대로 타지 못한 게 좀 아쉽다.
"한 바퀴 다시 돌까요?"
"큭큭큭"
▲투바위 고개 추어탕집의 터줏대감 녀석
"아..내..참..거.. 이 나이에 쑥스럽게 사진은 무슨"
"잔소리 말고 포즈 좀 잡아 봐라."
"이 정도면 됐수? 거참 쑥스럽구만"
▲주니어
"어? 누구는 찍어 주고.."
"아저씨, 딱 한 장만 찍어 주삼."
"좋은 게 좋은 거 아뉴?"
"알았어 알았어. 그러니까 달려들지 말고 포즈 좀 잡아 봐라 너도."
'ㅋㅋㅋ 내가 사실 포즈를 잡아 봐야 개폼인데'
"됐삼?"
"고개 똑바로!!!!"
"일케요?"
"오케이!"
'헥헥. 모델 노릇도 힘든 거구나.'
엄청 얼큰한 통미꾸라지 추어탕.
갈아서 만든 것에 비해 재료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
오뉴월 곁불도 쬐다 말면 섭섭하다 했거늘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랴.
난로에서 발하는 강렬한 열기가 땀에 젖어 으슬으슬해진 몸을 녹여 준다.
유난히 볕이 귀한 봄. 어서 황사철이나 지나갔으면 좋겠다.
시샘을 부리며 겨울이 물러가고 있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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