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를 불문하고 언제나 자전거 안장에 앉지 않으면 못 배기던 제가
요즘은 비를 핑계대며 꼬리를 내리니 마음이 공허하네요.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에 자전거도로가 온통 울퉁불퉁 얼어붙어도,
진눈깨비를 맞아 옷이 몽땅 젖은 상태에서도,
중랑천 물이 불어 자전거와 함께 떠내려갈 지경이 되어도
장거리 라이딩을 마다하지 않았는데 이제 늙어서 그런 건지..에효효.
'서해에서 큰 사고가 터지고 자살 사건이 터지고..
그래서 싱숭생숭해서 그런가?'
모처럼 시간이 나신다는 갑장님의 연락에
"비가 구질구질 오네요."
하며 꼬리를 내렸습니다.
아무래도 좀 가벼운 비옷을 하나 장만해서
다시 빗속으로 나서야겠습니다.
자전거 안장에 오르면 여전히 설레이는 걸 보면
아직은 열정이 식은 건 아닌 듯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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