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자전거 먼지털고 바람 넣어서
복수초 군락지를 가 보았습니다.
출발하자 마자 숨이 차 오고
다리가 팽팽해지는 것이
지난 겨울이 길었다는 것을 증명하나봅니다.
낮잠 한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꽃기린이 봄볕을 받아 영롱한 색깔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몇 장을 찍다 보니
복수초가 생각이 났지요.
집에서 40분 정도,
작은 절이 있는 곳에서
쓰러지나무를 몇 군데 지나면
해마다 가 보는 군락지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왕래는 많지 않지만
작년에는 누군가가 일부를 캐 가기도 해서
혹시나 초토화될까봐 걱정인 곳이죠.
싹이 아직 많이 나지 않았서 꽃잎이 벌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 일주일 후면 필려나 모르겠습니다.
그 일주일 후쯤에 눈이 한 번 내려주고
그 날이 제가 쉬는 날이면 좋겠는데
자연은 쉽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늘 찍은 꽃기린입니다.
아직 피지 않은 복수초의 꽃대
쳐다본 하늘은 가을날의 그것과 같은 코발트빛이었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