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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엔조이

woorido2004.04.17 21:41조회 수 100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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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문한 잔차가 왔습니다.
제가 초보인지라 혼자서 조립은 불가능했거든요.
여러 평이 있길래 가장 눈에 확띄는 바이크스캔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조립비 3만원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집근처의 바이크엔조이와 약간 먼 강남스포츠에 전화를 걸었더니 두 곳 모두 5만원이더군요.
마침 제 차를 동생이 빌려가서 와이프랑 둘이서 택시를 잡았는데 잔차박스가 택시에 안들어가더군요.
그래서 그냥 손에 들고 5분 정도 걸어 바이크 엔조이에 갔습니다.

강남에서 25년 정도를 살았으므로 매번 보아오던 곳이었죠.
정말 그렇게 서비스가 안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문을 밀고 들어섰습니다.
아가씨가 전화한 분이냐고 하면서 다가오시더군요.
그리고 그곳 과장님이란 분과 간단하게 인사 하고선 잔차 조립을 맡겼습니다.
그 과장님이란 분 웃음 같은거 없더군요. 그냥 포커페이스로 잔차를 조립하시더라구요.
왈바분들의 평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조금씩 짙어졌습니다.
제가 물통 케이지며 라이트며 갖가지 악세사리들에 대해서 물어보면 간단하게 대답 정도만 해주시고는 잔차에서 눈을 거의 안 떼시더군요.

제가 그렇게 넉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것 저것 여쭈어 봤습니다.
그런대로 단문의 대답을 해주시더군요.
와이프랑 둘이서 자전거 샾을 빙빙 돌아다니고 잔차 조립을 구경하는데 과장님이란 분이 그러시더군요.
저쪽가서 앉아 있으라구요.
ㅡㅡ^
그 말투가 기분이 나쁘다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제가 좀 방해했나? 라는 생각을 하며 구석의 TV를 보았죠.
그런데 잔차 조립이 너무 오래걸리더군요.
그래서 곁눈질로 보니 대강대강 척척 할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정성껏 조립을 하시고 바퀴도 이리저리 돌려보고 올라타셔서 핸들 조절도 세밀하게 하시더라구요.
계속 곁눈질로 이리저리 바라보니 손님이 오고 가는 것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잔차조립에만 몰두하시더군요.
나이가 저보다 어리거나 또래 같은 분이었습니다.(전 33세입니다)
아가씨가 과장님이라고 부르는걸 보니 사장님은 아닌 듯...

속도계를 하나 달아 달라고 했더니 4만원이라고 하시더군요.
인터넷에서 반값 정도도 안했던걸 보았는데 4만원은 좀 비싸지 않나 생각을 했지만 온김에 하나 사자라는 생각을 하고 달기로 했죠.
그것도 이리저리 세팅해주시고 그러시다 저한테 속도계가 불량인듯 하니 지금 달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순간 좀더 비싼걸 팔려고 그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다른건 권하지 않으시더군요.

그래서 조립비 5만원 계산하고 나와서 시운전을 했습니다.
해가 넘어갈 무렵 와이프가 딴 사람들은 물통도 달고 다니고 라이트도 달고 다니는데 자전거가 너무 허전하니까 뭐좀 달라고 하더라구요.
집에 가는 길에 다시 들려서 앞뒤 라이트하고 물통케이지 달았습니다.
다 해서 6만5천원 정도하더군요.
근데 과장님이 물통 케이지는 너무 비싼거 말고 이정도면 된다고 추천해주시더군요. 물통은 파워에이드 통이 의외로 좋으니 파워에이드로 쓰라고도 하시구요. 라이트는 자신의 잔차를 보여주시면서 자신이 쓰고 있는 것이 좋으니까 같은걸 추천해주시더군요.
다만 인터넷에서 매번 보아오던 가격에 비하여 6만5천원이면 좀 비싸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강남에 자리잡고 장사하시는 분들이니 다른 곳 보다는 좀더 받아야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기분좋게 계산했습니다.

하루에 두번을 봐서 그런지 과장님께서 처음 볼 때보다는 다소 이런 저런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라이트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고 비 올 때는 어떻게 해야한다 등등. 기어는 어떻게 사용하면되고 몸 풀때는 비어비를 어떻게 했다가 몸이 풀리면 어디에 놓고 타면 좋다 등등 조언을 해주시더라구요.

나오면서 집이 근처라 자주 뵈야겠는데요? 라고 말을 건네니 자주 오면 이것 저것 알려 주시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보기에 싸가지 없네, 불친절하네라는 것은 잘 못느꼈습니다. 그러나 아마 과묵하신 분들이 가면 바이크엔조이 분들과 세마디 이상 안하고 나오실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원래 직원분들이 입심이 좀 좋고 웃음도 잘 짓고 그래야 손님들이 무지 좋아하는데 바이크엔조이는 오히려 상술면에서 좀 순진한 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조립하시는 모습이나 눈빛, 손 움직임을 보았을 때 어깨넘어로 대충 배우고 자전거를 만지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세심한 면도 있는 것 같구요.

제가 느낀 점은
1. 직원분들이 낯을 가린다.
2. 낯 가림이 없어지면 편안한 샵이 될거 같다.
3. 강남이라서 그런지 값은 약간 비싼편인 것 같다.

처음 방문하는 분들에게는 친절도 불친절도 아닌 샵인 것 같습니다.
그냥 평범한 샵......

아. 그리고 사실 불친절할 것이란 선입견을 가지고 가서 그런지 몰라도 매우 놀라웠던 사실은 고수부지로 향하는 많은 분들, 꼬마들이 자전거 바람 넣는다고 하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공짜로 넣어주시더군요.
사실 불친절한 샵이라는 선입견으로 못 넣게 하거나 넣고 돈내라고 할 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장님 복장과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너무 살살 거리면 너무 장사꾼 같았을 텐데 과묵함이 저한테 어필이 된듯 합니다. 저와는 궁합이 맞는 샵인 듯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곳에서 많은 분들이 평해주신 대로  최악의 샵은 아닌듯.....(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PS : 바이크엔조이에 대해서 모두 평이 않좋은데 저혼자 반박하는 것 같아 부담이 되네요.
아마 절 직원으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전 바이크엔조이와는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제가 다른 샵을 많이 돌아다닌 사람이라면 좀더 객관적인 평을 했을 수 있을 텐데 사실 바이크엔조이가 저의 처음 샵이거든요.
이점 양해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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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작년 바이크엔조이에서 무선 캣아이 속도계 달았습니다.거의 1시간동안 과장이 셋팅을 못해 사장이 직접 한 수준입니다. 오늘 한강에 자전거 타러 나가다 와이프 헬멧 사 주었습니다.가격조사를 안해본 제가 잘못이지만 남달 7만원 파는 OGK W-5 헬멧을 11만원에 구매 했습니다.집에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7만원정도 하더군요. 실력이나 가격이나 가능하면 안 가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 woorido글쓴이
    2004.4.17 22:57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죠. 좀 비싸긴 하죠?? 다른 곳에 가서 속도계를 살까용?? 난 왜 그 과장님이 괜찮다고 생각했을까?? ㅡㅡ^
  • 글세여..잔차조립비용은 샾에 고유권한이랄가..뭐
    그런게 아닐가 합니다.
    저도 처음 잔차 탈때 17인치자저거가 작아서 18인치
    프레을 사서 거기다 옮기는데 한양M에서 10마넌
    달라고 하더군여.. 동네 잔차아저씨가 7마넌에
    해준다고 하셔서 맡긴적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공임에 대한 글이 많은데 그건 샾에서
    정한 가격이기 때문에 불만을 같기는 어렵지 않나
    합니다. ㅎ 어려운 문제네여..
    오늘 따라 말이 와이리 많지 손구락이 심심한가..
  • mezzo님께 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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