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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샵이라면. . .

잔차있는풍경2004.10.23 00:05조회 수 1179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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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 사고가 있었습니다. 9월 중 어느 날, 도로를 타고 가던 중, 저의 도로에 초록색 신호에 출발을 했는데, 옆에 곁가지로 진행해 오던 차량도 저를 보았고, 저도 그 차를 보고, 수신호로 (오른 손을 들어 흔들면서, 그 차에 제가 직진임을 신호했습니다.)  신호도 보냈습니다만, 그 차가 저의 싸이클 뒷 쪽을 추돌했습니다. 몇 년 된 싸이클 삼천리 랠리 14단 짜리입니다. 이 곳 왈바에서 아이디를 대면 웬만한 분들이 다 아시는 분의 싸이클을 인수 받았었습니다.

손상 정도는 뒷 휠이 제법 심하게 휘었습니다. (쉽사리 수리 불가능할 정도로)

외견상 이렇게 고장이 났습니다. 다른 부위도 손상이 있는지는 저는 확인치 못했습니다. 신체적 손상이 있었으니까요. 병원에 가서 이곳 저곳도 검진하고, 다행히 신체적 손상은 거의 없었습니다.

잔차는 저의 직장 인근에 있는 샵에  맡겼습니다. 사고가 난 게 토요일이었고, 맡길 당시에는 사고 가해자도 샵에 갔었고, 샵에는 사장님이 없어서, 전화번호를 남기고 사장님이 오면 전화를 주마 그랬지요.

그러고도 이틀이 지나도록 샵으로부터 전화는 없었습니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퇴근길에 (이 이유로 직장에서 가까운 샵을 찾았지요) 샵에 들렀지요. 싸이클 앞 뒷  휠셋 교환에 10만원, 헬멧도 파손되었으니, 소비자가 대로 14만원, 이렇게 24만원 이라고 사장님이 그러더군요.

그래서 샵을 나온 후, 가해자와 타협이 되어, 24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서는 24만원으로 휠셋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이 참에 이 금액으로 아들 잔차를 사 줄까 하루 정도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은 아들 잔차를 사 주려고 결정을 했지요. 저는 어차피 싸이클 아니라도 mrb 1대 가지고 있으니, 잔차 타고픈 욕구는 해결할 수 있고, 프로 코렉스 14인치 잔차를 아들 녀석 타라고 조립해 주었는데 몇 번 타 보지도 못하고 집 앞에서 도난을 당했었지요. 그리하야, 이 돈을 아들 녀석 잔차를 사 주는 게 낫다 싶어 아들 녀석 잔차를 사야지 싶어서, 싸이클을 맡겨 놓았던 샵에 가서 새 잔차도 사고, 랠리도 가지고 오려고 보니까,

어라, 랠리가 안 보이네,

저기 저 잔차 내려 주세요, 저거 살래요, 그리고 랠리는 어디다 두셨나요?  안 보이네요.

글쎄요? 사장님이 버리신 것 같은데, 저는 잘 몰라요, 사장님 오셔야 알겠네요, 한 8시 넘어 올텐데, . .

뭐라고요? 남의 잔차를 버려요?

저는 잘 몰라요, 사장님 하고 뭐라고 얘기하셨어요?

(아니, 뭐 이런 멍멍이같은 경우가 있나?) --> 속으로의 생각

중략, 8시 이후에 샵에 갔습니다.

사장 왈 : 여기 없어요, 안 고치신다고 해서 그 날 바로 버렸죠.

나 왈 : 아니,사장님, 남의 잔차를, 맡겨놓은 잔차를 버리다니요? 말이 되나요?

사장 왈 : 제가 보기엔 그랬습니다. 안 고치신다고 하니, 잔차도 많이 낧았고, 그래서 버리시나 보다 해서 밖에 내 놨고 고물상이 주워 갔겠죠!

나 왈 : 이것 보세요, 사장님, 산 지 하루 된 깜빡이도 달렸죠, 속도계 달려 있죠, 헤드램프 마운트도 달렸죠, 싸이클용 물통 케이지도 달려 있고 물통 케이지에 물이 들어 있는 파*에이드도 그대로 있죠.  안장도 이 집에서 산 지 10일 밖에 안 되거죠, 클립레스 페달도 달려있죠, 체인에 링크도 달려 있죠, 랠리 전체에 와일드바이크 스티커도 여기저기 많이 붙어 있죠. 이 정도 잔차 타는 정도면 잔차에 대한 애정이 있는 손님이라고 보이지 않나요? 버릴 것이면 그냥 막 버리겠냐고요? 척 보면 모르시겠냐고요? 이 손님이 잔차를 막 버릴 사람으로 보이냐고요?  내가 뭐한다고 내 자전거를 사장님 가계에다가 버리겠냐고요?

사장 왈 : 글쎄요, 저는 MTB는 잘 아는데, 싸이클은 잘 몰라서요.  말씀하시길, 싸이클을 안 고치고 아드님 자전거를 사 준다고 해서, 아 그럼 이 자전거는 이제 버리나 보다 해서 내다 놨죠. 저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에요, 어떻해요, 지금 잔차는 없고, , , ,

나 왈 : 사장님 지금 하는 이야기가 나한테 이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프레임까지 완전 파손된 거라면 몰라도, 프레임 멀쩡하고 뒷바퀴 하나가 휜 자전거를 맡겨놓고 고칠까 새로 살까 하는데, 그걸 버린다는 게 말이 되냐고요? 프레임을 가져다가 내가 도색을 하든 알루미늄 강도 테스트를 하든, 부품을 빼든 내가 알아서 할 일이지, 여전히 그게 내 자전거란 말이에요. 이 집에 무슨 쓰레기통입니까? 자전거를 여기다 버리게. 이게 어린 애들 타고 다니는 10만원짜리 자전거냐고요? 녹이나 쓸고 삐걱거리고, 나가지도 않게 된 자전거냐고요?

      대충 중략
사장 왈 : 내일 주변 고물상을 한번 뒤져 볼께요, 뭐, 자전거는 그냥 바로 처리하지는 않더라고요.  근데, 아드님 자전거 사 가신다면서, 지금 사 가세요.

나 왈 : (아니, 이 사람이?) 여봐요, 사장님, 난 지금 감정이 상했다고요. 싸이클 그거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겠어요? 그런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내 자전거를 맡겼는데, 그걸 하찮은 것으로 함부로 취급해서 버렸다는 게 문제라고요.  지금 자전거를 살 기분이겠냐고요?

사장 왈 : 우선 고물상부터 찾아 보고, 안되면 다른 해결방법을 찾아 봐야죠. 뭐.

나 왈 : 내일 저녁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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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은 이렇습니다.
싸이클 랠리에 뭐가 씌였는지, 갑자기 이런 일들이 막 일어 납니다.

그냥 비상 계단에 방치되어 있어, 아파트 강아지들이 화장실로 자주 이용하는 게 안쓰럽고, 또 뚜르 드 프랑스의 영향으로 싸이클 한번 타 보자 그래서,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안장 갈고, 비비도 갈고, 체인과 스프라켓 갈고 해서 타기 시작한 것인데, 아주 허망하네요.

이 사장이라는 양반이 더 밉습니다. 잔차포 주인이 어쩜 그렇게 자전거를 함부로 버렸다고 말을 합니까? 그것도 뒷바퀴 빼고는 멀쩡한 놈을요, 각종 부속도 쓸 만하고, 액서세리도 멀쩡한 놈들이 붙어 있는 놈을 말입니다.

이게 바로 저의 싸이클 랠리와 관련해서 일어 났던 일입니다.  

이런 경우,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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