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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걸어온 길이 있지~"

靑竹2005.12.09 00:29조회 수 878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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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어떻게 딱 한 번 연습에 바로 올라가세요?"

25cm 정도 되는 높이의 잔디밭 경계석을 폴짝 뛰어올라가니
옆에서 보던 젊은 친구가 무척 놀라더군요.

"으흠~걸어온 길이 있지~"  

건달들이 쓰는 말투를 흉내내며 대답은 했지만
제가 생각해도 도무지 신통하네요.
자전거를 8년 동안 타면서 그저 페달을 밟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재주 외엔 아무것도 몰랐고
제가 원체 겁이 많아서인지 자전거 타는 기술은
언감생심이라 아예 시도를 해 보지 못했었는데
일전에 난생 처음 시도해 본 스탠딩 기술이
첫날부터 쉽게 되어서 저자신도 꽤나 신기했는데요.

그간 조그만 턱이라도 올라가려면
속칭 '벽치기'로 우당탕거리며 천신만고 올라갔었습니다.
그런데 사부님께서 기어비를 낮추고 높은 턱 앞에서
잠시 브레이크를 잡는 듯하다가 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앞바퀴가 자연스럽게 들리면서 올라가게 되는데
앞바퀴가 위에 얹힘과 동시에 체중을 앞으로 이동시키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고 한 번 해 보라고 권하더군요.

근데 이게 단 번에 되는 겁니다.ㅋㅋㅋㅋ

홀홀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극진 가라데를 창시한
최고의 격투사 고 최영의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우리에겐 최배달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진 분이죠.
무술의 강자를 찾아서 대련하려 세계를 떠돌던 그가
외국의 어떤 거리를 지나던 중이었는데
옆에서 남녀 무용단원들이 지나가더랍니다.

그런데 거길 지나던 불량배 청년들이
예쁜 여자 무용단원을 보더니 희롱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격분한 남자 무용단원과 대판 싸움이 붙었답니다.
싸움으로 잔뼈가 굵은 불량배인데다가 숫자도 많아
당연히 싸움이 되지 않을 거란 최배달의 걱정과는 달리
적은 숫자인 남자 무용단원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답니다.

유심히 그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니
바람에 날리는 풀잎처럼 지극히 유연하게
불량배들의 주먹을 피하며 역공으로 때려눕히는 모습이
전혀 싸움하는 모습 같지 않고 단지 발레하는 모습과 똑같더랍니다.
그걸 보면서 최배달이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것을요.

혹독한 발레 훈련을 하면서 생긴 근력이나 유연성들이
비록 싸움을 목적으로 다듬은 건 아니지만
실제 싸움에 맞닥뜨렸을 때에도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들 자신도 모르게 이미 다듬어졌을 거란 사실이 흥미롭더군요.

ㅋㅋㅋㅋㅋ

저도 아무 생각이 없이 도로만 8년을 탔는데요.
혹시 압니까?
중심을 잡는 거라든가 체중이동이라든가.
높은 턱을 넘는데 필요한 감각들을
8년을 지겹게 앉았던 안장 위에서 저도 모르게
이미 익히고 있었는데 단지 시도해 보지 않아서
몰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누가 저 좀 말려 주세욧~!!!!!

(이러다 결국 어디 작신 부러지고 말지....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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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장터도 속도가 개선된 듯 하네요. (by 잔차나라) 분위기가 바뀌고 나니~ (by kjb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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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청죽님의 몸은 풀샥을 원하는 것 아닐런지요. ^^
  • 靑竹글쓴이
    2005.12.9 00:34 댓글추천 0비추천 0
    (헤곡~?)
    路雲 님 안녕하세요?
    그런데 어째 그리 눈치가 빠르신지요? ㅎㅎㅎㅎ
  • 청죽님과 다른 분들의 풀샥 말씀이 저에게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절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도 지금은 후배에게 빌린 철티비를 타고 있지만 내년 1월달(하도 말씀드려서 지겨우실 것 같군요.^^)에는 풀샥으로 기변 합니다. ^^
  • 靑竹글쓴이
    2005.12.9 00:46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ㅎ 그렇게 마음을 정하셨군요.
    저야 속도에 이미 미련을 버려서 괜찮다지만....
    아무튼 다음 달을 기대합니다.
  • 제가 풀샥으로 정한 주된 이유는 입원까지 했던 제 안 좋은 허리때문입니다. 마음은 하드테일이지만 제 몸은 풀샥을 원하는 것 같더군요. ^^
  • 드디어 프리라이드의 세계로 들어 가는 첫 관문을 여신겁니다 ㅋㅋㅋㅋ
    그나저나 해보고 싶은 바니홉은 왜 안되는지 ㅋㅋㅋㅋㅋ
  • 靑竹글쓴이
    2005.12.9 01:54 댓글추천 0비추천 0
    헉~ 프리라이딩의 세계요?
    제가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봉인을 잘못 뜯은 모양입니다. ㅎㅎㅎㅎ
    솔개바람 님
    바니홉이 되시면 사진 쫌 찍어서 올려 주세요..ㅋㅋㅋ


    위에 글을 하나 더 올렸다가 내용이 좀 어두워서 지웠습니다.
    요즘 분위기가 좀 그런데 스트레스 받기 딱 좋은 글이라서요..ㅎ~
  • 가끔 님의 글은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는 보온 덮게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아는 노형님께서도...하드테일을 조금 타시더니, "야 이거 재밌다."하시면서 내리막을 줄창 달리시더니...

    이제는 풀샥으로 가야지.... 그러시더군요.

    해서 제가 드린 말. " 형님, 형님 나이는 뼈가 붙질 않습니다."
  • 저도 속도엔 그다지 미련을 두기 싫어졌는데...오히려 xc에 강한 매력을 느껴 가기에

    다음에 지름신이 강림 하는날엔 xc로 갈것 입니다.

    조립신으로 갈까.....ㅡㅡ^

    완성신으로 갈까...ㅡㅡ^ 이~궁~ 마닝 커피나 한 잔 때리고 또..생각에 생각을~ ===========33================33====================우다다다========33===================((((쿵~)))) 아구구구 ㅠㅜ =============33================================언제 철들려나..이론이론~============33==
    즐거운 하루들 되시길~^^;;
  • 청죽님, 우리나이엔 프리는 무리입니다. 그저 싱글 정도나 타는 올마운틴까지만 허용하시지요^^
  • 청죽님이 조만간 다운힐에 심취하실 듯...
  • 路雲님의 기변이란 말씀을 들으니 자전거도 기변할때 번호 이동처럼 브랜드 이동할인 뭐 이런거 해주면 좋을텐데요 ㅋㅋㅋ
    얼마전에 휴대폰 가격알아보니 신규/기변은 60만원대.. 번호이동은 30만원대더군요.
    자전거로 치자면... 브렌드 이동으로 약 50% 할인된다면 어느걸로 바꿀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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