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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역주행에 관한 글을 읽고서.........

clubkima2006.08.29 17:37조회 수 83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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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까진 초보라 한강 자전거 도로 위주로 라이딩 하고 있습니다.

남산은 국립극장 보이는 삼거리 까지는 가봤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횡단보도를 한참 지나서 다른 길로 올라갔기에 그냥 멀리서 구경만 하고 왔던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집에서 남산까지 가려면 근 1시간 정도 인도와 도로를 번갈아 가며 지나야 하는데

남산가기까지 인도도 복잡하고 도로를 타자니 초보라 30km/h 이상 내기도 버겁고 해서

남산 라이딩 하기가 좀 꺼려지더군요.

아무튼.. 최근에 남산 역주행에 관한 글을 보면서 몇가지 느낀 점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우선 아래 남산 역주행에 관한 의문점(?)을 제시한 분의 글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남산을 관통하는 도로가 일방 통행로로 법으로 규정된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맞죠? -.-?)

그런데 그 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무조건(?) 규정되어 버렸으니

실상을 자세히 모르는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나, 왼쪽 부근에 사는 라이더들이 볼 때는

남산을 통해서 국립극장 쪽으로 가려면 무조건 밖으로 빙 돌아 나와야 하는 불편 때문에

좀 불합리한 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겠다 싶더군요.
(그러나 일단 법으로 정해진 것은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겠죠 -.-;;;)

제가 얘기하고픈 것은 남산 역주행이나 정주행 도로 방향이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을

말하고픈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역주행 라이더를 볼 때나 역주행에 관해서 초보적인(?) 질문이나 반대 의견을

물어보는 사람에 대해서 나타내는 그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언행이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제 개인적인 경우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예전에 한강 라이딩을 하고 있었는데 한쪽으로 꺾어지는 블라인드 코너가 있었습니다.

그 주변에는 사고 조심 이라는 푯말도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평소 블라인드 코너에서는 속도도 줄이고 전방도 주시하고 그러는데

그날에는 컨디션이 별로 안좋았는지 별 생각없이 보통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행하는 오른쪽 길은 블라인드 코너를 통해서 길이 열려 있는데

반대쪽에서 오는 코너는 블라인드 코너 부근에 장애물이 있더군요.

즉, 코너 꺾어지는 부근이 거의 1차선으로 변했다는 의미...

전 오른쪽으로 주행하다가 앞쪽에서 상대방 라이더들이 제 쪽으로 살짝 넘어오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정상적으로 오른쪽으로 계속 주행하다가는 충돌할 것 같아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왼쪽으로(역주행 길) 넘어가서 그 두 사람은 제 오른쪽으로

스쳐지나가고 저는 왼쪽 장애물 바로 앞까지 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빠져나가서

지나가는 형식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볼 때 저는 이런 임기응변(?)이 서로의 충돌을 피하게 되는 좋은(?) 일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냥 그 오른쪽으로 주행했더라면 반대쪽에서 넘어오는

그 라이더들과 부딪치기 직전 급브레이크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께서 "당연히 서행하고 브레이킹을 해야지!"

라고 한다면 솔직히 그 당시 너무 긴박한 상황이고 짧은 시간 동안이라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지금은 그런 상황이라면 아예 천천히 주행하거나 멈춰서 그 사람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겠지만... 당시는 컨디션도 별로였던 것 같고, 너무 긴박한 상황이라

거의 무의식적인 행동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다시 얘기로 돌아와보면

그렇게 서로 아슬아슬하게 쌩~ 하니 스쳐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그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저에게 엄청 큰소리로 욕을 해대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듣기엔 인격적으로 너무 상처가 되는 심한 욕설을 하더군요.

그것도 보통 목소리가 아니라 엄청 큰소리 였습니다. -.-;;;

솔직히 책임을 따져도 제 차선으로 넘어오는 사람도 책임이 어느 정도 있고

제가 쭉 역주행을 해왔던 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이 제 차선으로 넘어오는 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충돌을 피하려고 사람이 없는 반대쪽 방향으로 잠깐 역주행 한 것인데

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제가 블라인드 코너에서 내리 역주행해서 이런 위기(?)가

왔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말하고픈 것은, 역주행을 하면 안되는 이유가

서로 충돌을 피하고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가 아닙니까?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서로의 인격을 손상시키고 심지어 건강을 해칠만한

그런 심한 욕설로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인격적 모독을 하는 것은 왜일까요?

표면적으로 말로만 안전을 위해서 역주행을 하지 말자이지

실제로는 상대의 건강이나 인격적 건강 에는 전혀 무관심한 것을 볼 때

참 씁쓸한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 그 심한 욕설을 듣고 괴로운 마음이 진정되기까지는 며칠이 걸리더군요.......


이런 비슷한 상황은 얼마전에 이곳 왈바 게시판에도 어떤 라이더가 쓴 비슷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차라리 서로 충돌했으면, 서로의 부상 상태나 건강 상태를 살피느라

그렇게 심한 욕설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비슷한 다른 예로는, 어떤 사람이 남의 바이크를 훔쳐갔는데

그 잃어버린 바이크의 주인은 도둑을 잡을 시에는 그 도둑을 찢어죽인다는 식의

심한 표현을 하는 것을 봤을 때 참 답답한 마음까지 들더군요.

소중하고 어렵게 장만한 바이크를 잃어버린 주인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다만.. 잃어버린 몇백만원 짜리 바이크가 사람의 생명보다 더 값어치가 있는 것일까요?


그 주인이 하도 화가나서 표현만 그렇게 심하게 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마음에 있는 것이 입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마음이나 말이 다 실천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그 말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여러분도 다 아는 것 아닙니까?

심지어 그런 심한 표현을 두둔하거나 더 심한 표현을 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그 도둑이 잘했다거나 두둔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둑은 잡아서 법대로 처벌받아야 하겠죠.
그러나 그 도둑이 큰 잘못을 했지만, 법으로 정하는 사형에 해당하는 죄는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 역주행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주행은 이해가 안되더라도 법으로 정했다면 금지되어야 하고,

또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다만... 역주행이 좀 잘못된 것(법)이 아닌가?  또는 역주행을 하면 뭐가 어떻냐는 질문에

심한 인격적 모독을 동반한 왕따를 시켜버리는 그런 언행을 하는 사람들은

과연 진정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역주행을 하지 말라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안전과 욕구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심한 표현을 쓰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저도 남산은 아니더라도 도로가 나있는 산을 주행하다보면 역주행 하는 사람들을

아주 가끔이지만 보게 됩니다. 실제로 어떤 라이더는 역주행을 하는 사람을 피하려다가

산 비탈로 굴러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하더군요.

역주행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저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만...

역주행을 고의로든 실수로든 한 사람이나 역주행에 관해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심한 욕설을 해대는 사람들이, 역주행 하는 사람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해로운 짓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더군요.


잘못을 했으면 잘못에 대해서 지적해야지, 상대의 인격을 지적하는 행동은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 사이에서만이라도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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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2006.8.29 17:58 댓글추천 0비추천 0
    자전거로 출입할 수 있었던 장소들이 하나하나 없어지고 (예를 들면 하늘공원) 남산에 출입자제문이 붙으면서 자전거 출입위기론으로 인해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졌나 봅니다.
    일방통행으로 인해 역주행 금지가 내려진 것은 도로통행상 당연한 것이지만, 산책로 인 만큼 적정 속도를 유지하며 보행자를 살피는 것도 당연한 것인데..

    좋은 해결책이 나와 모두 재미있게 공존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 남산 역주행하여 정방향 마주오던 오토바이와 사고난후 보상 받을 궁리하는 사람도 있더군요...자전거나 오토바이나 사실상 주행 금지되어있습니다..그나마 운동겸 자전거 다니는걸 눈감아 주면 질서라도 지켜야겟지요..질서도 안지키고 사고시 책임까지 물으려하는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법은 모르면 손해입니다..알고도 안지킨다면 나쁜 사람이지요..
  • 사려 깊은신 글이네요. ^^
  • 멋지십니다. 공감 동감 감동입니다.
  • 좋으신 글입니다만 너무 사려깊으시면 그렇게 해도 되는줄 압니다.
    아직 우리사회의 의사소통이 그렇게 미숙합니다. 잔차세상에만 적용되는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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