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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악몽....

eyeinthesky72007.02.13 21:19조회 수 1078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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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올 가뭄을 해갈 해주는 단비 이자, 공해에 찌든 먼지들을 씻어 내려 주는 고마운
비가 내리고 있읍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니 불현듯 중3였을 때의 어느 비오는 날에 일어난 사건이 떠오르게 하는군요.

중1 때 부터 모 은행에 다니시던 외삼촌께서 중학교 입학 기념으로 사주신
잔차를 타고 시골집에서 읍내 학교로 통학을 했었지요.
때는,  1982년도 6월의 비 오는 어느날이었드랬읍니다.

아침부터 비가 오기에  가방은 농업용 롤비닐을 잘라서 가방을 싸은 담에 잔차의 후미 짐받이에
싣고  무지게색 바로 묶고는 우의가 없었던 터라 오른손은 핸들바를 움켜 잡고,
왼손으론 우산을 움켜쥐고  잔차를 타고는 집을 나서기 시작 했읍니다.

집을 나서니 해안가라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 우산을 잡고 잔차질 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우산과 핸들바를 왼손,오른손 교대로 잡아가며 계속 갑니다.
집에서 부터 약 500m정도에 이르는 길에 편도 2차선인 아스팔트 도로와  좌측엔 논이며
우측엔 물이 흐르는 좁은 농로길이 있는데  편한 아스팔트길을 택하지 않고
좁고 지대가 좀 높은 농로길을 선택해서 진입을 하게 됩니다.

이 농로길을 택하게 된 이유는,
아스팔트 도로 보다도 질러서 가기 때문에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된 연유죠.

앞에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 들고있는 우산 끝을 더 숙여야 했읍니다.
농로길의 1/3정도 지나치는 지점에서 갑자기 제 자전거가 어딘가에 부딪힌 느낌이 들더요.
뭘까??....하고  잔차에서 내려서 우산 끝을 올려보니
교복입은 여학생이 얼굴을 푹 숙인 채 웅크리고 앉자 있었읍니다.
" 아이쿠~!! 괜찮으셔유?...."  여학생은 얼굴도 들지 못한 채로 계속 웅크리고 앉자 있습니다.
내심 속으로 ("이거 큰 일이구먼...워쩐디야~...혹시 이러다 죽는거 아녀..."하는 생각과 걱정이 됨과 동시에 대체 워딜 내 잔차가 부딪힌거여.."하는 의구심도 들었지요.)

약간 옆으로 웅크리고 앉자서 첨엔 몰랐는데
천천이 교복입은 여학생을 훑어보니 아이구~이런~(((화들짝))),옴마야 +((화끈화끈)))+무안함+
거시기...등등.....  교복의 치마를 보니 힢부분을 제가 잔차 바쿠로 받았던 겁니다..
순간 저도 얼굴이 울긋불긋 꽃~대~궐~되어....한동안 우산도 제대로 받지 못한채 먼~들녘만 바라보았죠.

한동안 그런 모습으로 있다가 여학생에게 용기와 뻔뻔함으로 "저....정..말...괜..찮으...세..요....?"
(기어 들어가는 모기 목소리로(모기가  목소리는 내는지는 잘 모르겠읍니다..^^::)
여학생은 걱정되고,빨리  학교는가야겠고, 비는 오고...대답은 없지...참 난감함의 극치였죠.
대답을 기다리기를 5분여가 흐른 뒤 여학생이 일어나서 얼굴을 돌린 채로 "예...괜찮아요.."
하며 제가 잔차로 먼저 가라고 하며 길을 비켜 주더군요..
얼마나 내심 속이 타들어 가고 그 짧은 10여분 동안 수 많은 번민과 무안함과 탈피하고 싶은 맘으로 보냈던지....
"혹시라도 거기(?>.<::ㅎ) 더 아프시믄유~ 저 아랫마을 000씨 집으로 오셔유~!! "(아부지의 이름
석자를 또렷하게 가르쳐 주며...) "아시겄쮸~?"...하며 학교를 향해 가는데  가는 내내
(거기 괞찮아야 되는디.....)하는 걱정이 떠나질 않더군요..

그런데,
이 여학생과의 인연은 여기서 (?) 끝이 아니었읍니다.
읍내에 있는 고등학교도 잔차를 타고 통학하는 것은 계속 되었던 비 오는 어느 날
학교에서 정규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려고 교실 창문 밖을 보니 비가 강하게 내리더군요.
몇 년을 타 온 잔차라 누가 가져가기나 할까...하는 생각으로 학교 내 교정에 잔차 비치 해놓는 곳에
그대로 두고는 친구들과 50분에 1대 오는 버스에 몸을 싣었읍죠..

친구넘들과 버스 안에서 왕수다를 연신 계속 했고
우리가 내려야 할 정류소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릴 때 까지 계속 조잘조잘 거렸읍니다.
버스 계단을 막 내려 설려는 찰라 어디선가 천(cloth)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군요..(((쫘~악~)))
"얼라리~이거 뭔 소리리야~!!" 하는 순간 제 발에서 뭔가를 밟은 느낌도 전해 옵니다.

발 아래를 쳐다보니,
제가 여학생의 치마 끝을 밟고 있었던 것이었죠....ㅡㅡ::
예전 교복 치마는 끝단이 좀 길었읍니다.  그리고 예전 버스의 계단 턱은 높았구요.
그러니 내리는 사람이나 교복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은 사뭇 조심하지 않으면 버스에서 내릴 때 밟히기 일쑤였죠.

순간 여학생의 뒤를 보니,
포크는 떨어져 나갔고 뒤 지퍼에서 부터 쭈~욱~2/3나 찢어 진게 보였는데
찢어져서 나불거리는 부분을 잽싸게 나꿔서는 뒤로 돌리더군요..
그 짧은 찰라에 워찌나 잽싸던지...^^:::
이미, 버스 안은 웃음바다가 된지 오래고 저는 내리려다가 못내리고 얼굴이 또..뻘게 가지고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는데...
이미 내려버린 친구넘들 자지러지게 웃고 있더군요...ㅡㅡ::

얼른 내려야만이 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는 길이란걸 알고는 여학생이 내리기도 무섭게
잽싸게 내렸지요..
내리자마자 이 여학생에게 고의가 아니었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하는 마음으로
찢어진 치마폭을 움켜쥐고 불편하게 가는 여학생에게 쫒아가서는
"저...정말이지 고의로 그런게 아니구유~정말 미안해유~.....!! 하며 얼굴을 보는 순간
(((화들짝~)))) 아구구구구.....중학교 때 비오는 날에 잔차로 거기를(힢) 받았던 그 여학생이었던 겁니다...ㅡㅡ:::
" 운명도,인연도 야속하지...워째자고 내게 이런 무안함의 인연을 두 번이나 만드시나유 하느님~!!" 하며 마음 속으로 시위를 했읍니다...

나중에 그 여학생의 외모의 특징적인 부분과 사는 곳을 누이에게 물어 보니...
누이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그러더군요....>.<::
전 그 날 이후로 누이가 초등학교 동창들이 집에 놀러 온다고 하면 그 날은 산넘어 외가댁으로 피신 아닌 피신을 하는 일들이 있었읍니다....>.<::ㅎ

자출 했었는데 비가 제법 많이 오더군요...그래서 잔차는 회사에 두고 지하철을 타고 퇴근 했읍니다.
모처럼 걷는 것도 나름 재미 있더군요..우산 위로 떨어지는 ((투~두~둑~)) 하며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듣기 좋네요. 따뜻하신 밤, 여유로우신 밤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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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 그 정도 인연이면 하늘이 정해 준 인연 같은디.....
    워찌코롬 그렇게 도망만 댕기셨.....................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 지금쯤 어디에서 뭐하고계신지 궁금해 지는군요.....아님 혹시 지금 같이 살고 계신분이?....^^
  • 거 참... 풍문에 의하면 스카이님이 싱글이라더니 다 이유가 있구먼유...ㅎ
    답답혀유...!
  • 그 여학생....

    시집가서 아들 낳았는데...

    엉덩이에.. '흥亞 타이야' 라고 찍혀 있었다는군요...

    믿거나 말거나...ㅋ
  • 그때부터 스킬 을 올리셧군요...한손으로 핸들바..한손으로 우산...그리고.......계획된 작업!!
  • 여학생의 속곳을 보셨으니 책임지셔야~~

    아직 결혼을 안하고 있다는 풍문이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요^^;;
  • eyeinthesky7글쓴이
    2007.2.13 22:07 댓글추천 0비추천 0
    [청죽님 :전 ....연상은.........생.각.해.보.구.요......>.<::ㅎㅎㅎ

    [쌀집잔차님:ㅎㅎㅎ...아직 저에 대해서 모르시나 봅니다요....좀..더...신비함을(?ㅠㅠ)
    남겨 드리쥬....^^::ㅎ

    [mystman님 :전...지금의 프리함이 좋아유....그거 땜시 이러구 있는디유...왜..그러신디야~^^::ㅎ

    [벽새개안님 :ㅎㅎㅎㅎㅎㅎㅎ..."흥아표" <------이 말씀에 쓰러져 죽는줄 알았읍니다요..ㅎㅎㅎㅎㅎ
    스트레스 팍~팍~날라가게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역시나 댖글의 칸 이시군요...^^ㅎㅎㅎㅎ

    [하늘바람향님 :꽥~ 계획된 작업이라뉴~!!!....제가 월매나 순진혔는디....아니...순진ing...인듀..
    잘 아시믄서 고얀이 그러신디야....>.<::ㅎㅎ
  • eyeinthesky7글쓴이
    2007.2.13 22:09 댓글추천 0비추천 0
    [구름선비님 :제가 워낙 뭐든 잘 잊어 버리는 사람이라....색깔이 뭐였더라....^^::ㅎㅎㅎ
    거기끼...고거이...그니깐.....아...몰러유~^^::ㅎ
  • 첯사랑 그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가나, 가버린 세월이 아쉬어는
    슬픈 뱃고동소릴 들어보렴 ....

    잊지못할 빗속의 여인 ...그여인을 잊지못하네, 잊지못하네.

    서울이란 낯선곳에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 ^^이젠 나이도 있고하니 길가다가 맘에드는 처자있으면 걍 치마잡고 늘어지시면........ㅡㅡㅋ
  • 그나저나 스카이님 연휴시작전에 라이딩한번 하셔야죠?^^
  • 스카이님.. 그 여인 한번 찾아 보시지유~~ㅋㅋ.....
    대단한 인연이시고.... 가슴 뛰는 그 뭔가가 아직도 남아 있는 듯 하옵니다...ㅎㅎ
    저도 그렇게 자전거로 왕복 10KM를 3년 꼬백이 지잔거 통학 한적이 있씨유~~~^^*
    비오는 날이면......한 손에... 우산 들고서..요....^^*
  • eyeinthesky7글쓴이
    2007.2.14 12:27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ㅎ....키큐라님도...츠암......ㅎ
    날씨가 괜찮아야 되는데요...음..비만 않온다믄 언제라도 콜 입니다요..^^

    썬업님께서도 그렇게 통학을 하셨었군요....히~야~!!!^^
    가슴이야 뛰긴 했지만 그 뛰는 이유는 설레임이라기 보단 무안함과 걱정으로 그랬다는거였쮸..ㅎ
    점심은 맛나게 드셨는지요...^^
  • 2007.2.14 16: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진 점심 굶었시유~ 책읽다가 시간이 이렇게...ㅋㅎㅎ
  • eyeinthesky7글쓴이
    2007.2.14 17:51 댓글추천 0비추천 0
    굶으시긴 와?...굶으셔유.....책 읽어가매...읽은 책의 한 페이지...한 페이지 씩
    무그믄 되는디.....바~~~부~~~^^::ㅎㅎ======33======================
  • 쩝..순둥이는 순둥인갑다......(허어 아깝다...그때 바로 작업 들어가야 하는디~~~~)
  • `` 안전거리 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담에 제 잔차 뒤에 붙지 마셩.... 근데 국수는 언제 줄껴..?"
  • eyeinthesky7글쓴이
    2007.2.14 22:41 댓글추천 0비추천 0
    풀민님...제가 평소엔 무쟈게 순둥이이긴 허지만유....좀 참지 못할 정도의 일이 생기믄
    아무도 몬말립니다유....그런 경우는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지만유...ㅎ

    핸디맨 형님도..참....밀 수화고 몬했는디...무신 국수여유....반죽도 혀야구....거시기....
    걍...제가 맛난 시중국수 한 턱 대접해 드리는게 빠를거구만유...^^::
    어라~!!! 형님....요즘 마이 엔진 업글 허셨나봐요.....담에....제가 내뻰다고 너무 그러지 마셔유..^^
  • 바부~~~~~~~~~~피하지 말고 대시를 했어야지 ㅋㅎㅎ
  • eyeinthesky7글쓴이
    2007.2.15 20:49 댓글추천 0비추천 0
    바~~~부 하고 노시는 울 스탐님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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