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갔다가 참으로 애석한(푸히히)
사연을 하나 주워 들었다. 사연인즉,
어떤 분께서 부인이 얼마나 무서운지
외제 산악자전거를 사고 싶어도 못 사시고
국산 프로코렉스 자전거를 타신다는데
부인께서 자전거에 대한 안목이 아주 없으신 게 아니라
외국의 유명 메이커는 어느 정도 듣고 보아서
대충은 알고 계시단다.
해서 궁여지책으로 부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후레임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군들을 업그레이드하며
탄다고 하는데 이 부품군들이 그야말로 하이엔드라는 거다.
ㅋㅋㅋ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는
그분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일찌기 이 청죽의 사부였다가
얼토당토 않은 곳에서 끌바하는 모습을
이 제자로부터 적발당하고 강제로 하산당한
(본인은 자진 하산이라고 강력 주장)
후배넘의 사정도 참으로 딱하다.
애초 순진무구했던(휴~ 자신이 없다) 이 청죽을
엠티비계로 끌어들인 친구인데 내가 엠티비계로
들어온 지 얼마 후 불혹이 가까웠던 이 친구가
스무 살 먹은 아가씨와 교제를 하더니만..
(에라..도동놈......)
결국 내가 크게 우려했던 대로 한 세대도 아닌
거진 두 세대나 되는 세대 차이가 족쇄가 돼서리
일이 끝나면 곧바로 집에 갇혀서 살기를 삼 년여.
사는 꼴이 무기수와 같았으니 같이 라이딩할
기회가 전무였다. 군바리나 같아야 휴가라도 내지..
그런데 이 친구 잔차가 티타늄에 삐까번쩍한
고급 자전거이니 나로선 그게 더 안타까워서
전화를 걸어 같이 타자고 유혹해 보지만
뭐가 그리 두려운지 한사코 거부다.
"어쩐 일이세요?"
"자전거 잘 있냐?"
"그럼요...지금 자전거 먼지 털고 있어요"
"으이구~날도 눅눅한데 너무 안 타면 자전거 곰팽이 나서 못 쓴다"
"티탄이라서 그런지 곰팡이는 별로 없네요..."
"......."
이 친구 삼 년이나 얼라가 없더니 득남을 했다.
이제 좀 자유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고 또 전화를 해 보았다.
"축하한다..그 나이에.."
"네? 내 나이가 어때서요?"
"아니..뭐..그냥...죽은 줄 알았던 고목에 거시기..물이.."
"축하 맞아요?"
"아참참...애기 잘 크냐?"
"네..자전거 곰팡이 털어내는 것 가르치고 있어요"
"엉?"
"안 타고 벽에 걸어 두고 관리하는 게 쉬울 것 같지만
혼자 하려니 힘들어요"
"........"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는
후배넘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잔차를 타고 산에 가고 싶어
점심을 굶은 사실도 잊고 허겁지겁 끌고 나가서
앞산 뒷산으로 쏘다니다가 들어오니 마눌이 없다.
컴터를 켜고 책상 앞에 앉아 있자니
예상 외로 마눌이 환한 얼굴로 들어온다.
'밥도 굷고 종일 어딜 그렇게 쏘다니느냐.'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잔소리 좀 할 줄 알았던
마눌이
"잘 다녀오셨어요?"
"응...(헉?)"
"열심히 자전거 타시고 건강하기만 해요"
".....(그냥..헉?)"
아무리 남편인 날 들에 놔멕인다고는 하지만
저으기 걱정이 된 나는 마눌을 돌아보며
'어디가 아프냐'
'점심에 뭘 먹었길래 그토록 심하게 탈이 났느냐'
물었지만 고아들을 수십 명이나 돌보는 스님이 계신
동자원이란 곳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온 마눌의 대답은
"스님이 그러시는데 바가지 긁지 말고
가서 당신 어깨를 다독여 주랍디다..호호호"
자전거엔 워낙 까막눈이라
내 자전거가 십 만 원짜리인 줄 아는
그래서 오후 내내 복도에 내다 놓고
대청소를 밤까지 해서 나를 기절초풍시켰던
우리 마누라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는
마눌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청죽에 이르러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는 주체가 달라졌다..)
(난 언제 철이 든다냐..쩝)
사연을 하나 주워 들었다. 사연인즉,
어떤 분께서 부인이 얼마나 무서운지
외제 산악자전거를 사고 싶어도 못 사시고
국산 프로코렉스 자전거를 타신다는데
부인께서 자전거에 대한 안목이 아주 없으신 게 아니라
외국의 유명 메이커는 어느 정도 듣고 보아서
대충은 알고 계시단다.
해서 궁여지책으로 부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후레임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군들을 업그레이드하며
탄다고 하는데 이 부품군들이 그야말로 하이엔드라는 거다.
ㅋㅋㅋ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는
그분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일찌기 이 청죽의 사부였다가
얼토당토 않은 곳에서 끌바하는 모습을
이 제자로부터 적발당하고 강제로 하산당한
(본인은 자진 하산이라고 강력 주장)
후배넘의 사정도 참으로 딱하다.
애초 순진무구했던(휴~ 자신이 없다) 이 청죽을
엠티비계로 끌어들인 친구인데 내가 엠티비계로
들어온 지 얼마 후 불혹이 가까웠던 이 친구가
스무 살 먹은 아가씨와 교제를 하더니만..
(에라..도동놈......)
결국 내가 크게 우려했던 대로 한 세대도 아닌
거진 두 세대나 되는 세대 차이가 족쇄가 돼서리
일이 끝나면 곧바로 집에 갇혀서 살기를 삼 년여.
사는 꼴이 무기수와 같았으니 같이 라이딩할
기회가 전무였다. 군바리나 같아야 휴가라도 내지..
그런데 이 친구 잔차가 티타늄에 삐까번쩍한
고급 자전거이니 나로선 그게 더 안타까워서
전화를 걸어 같이 타자고 유혹해 보지만
뭐가 그리 두려운지 한사코 거부다.
"어쩐 일이세요?"
"자전거 잘 있냐?"
"그럼요...지금 자전거 먼지 털고 있어요"
"으이구~날도 눅눅한데 너무 안 타면 자전거 곰팽이 나서 못 쓴다"
"티탄이라서 그런지 곰팡이는 별로 없네요..."
"......."
이 친구 삼 년이나 얼라가 없더니 득남을 했다.
이제 좀 자유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고 또 전화를 해 보았다.
"축하한다..그 나이에.."
"네? 내 나이가 어때서요?"
"아니..뭐..그냥...죽은 줄 알았던 고목에 거시기..물이.."
"축하 맞아요?"
"아참참...애기 잘 크냐?"
"네..자전거 곰팡이 털어내는 것 가르치고 있어요"
"엉?"
"안 타고 벽에 걸어 두고 관리하는 게 쉬울 것 같지만
혼자 하려니 힘들어요"
"........"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는
후배넘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잔차를 타고 산에 가고 싶어
점심을 굶은 사실도 잊고 허겁지겁 끌고 나가서
앞산 뒷산으로 쏘다니다가 들어오니 마눌이 없다.
컴터를 켜고 책상 앞에 앉아 있자니
예상 외로 마눌이 환한 얼굴로 들어온다.
'밥도 굷고 종일 어딜 그렇게 쏘다니느냐.'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잔소리 좀 할 줄 알았던
마눌이
"잘 다녀오셨어요?"
"응...(헉?)"
"열심히 자전거 타시고 건강하기만 해요"
".....(그냥..헉?)"
아무리 남편인 날 들에 놔멕인다고는 하지만
저으기 걱정이 된 나는 마눌을 돌아보며
'어디가 아프냐'
'점심에 뭘 먹었길래 그토록 심하게 탈이 났느냐'
물었지만 고아들을 수십 명이나 돌보는 스님이 계신
동자원이란 곳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온 마눌의 대답은
"스님이 그러시는데 바가지 긁지 말고
가서 당신 어깨를 다독여 주랍디다..호호호"
자전거엔 워낙 까막눈이라
내 자전거가 십 만 원짜리인 줄 아는
그래서 오후 내내 복도에 내다 놓고
대청소를 밤까지 해서 나를 기절초풍시켰던
우리 마누라다.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는
마눌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청죽에 이르러 가정의 평화를 지키려는 주체가 달라졌다..)
(난 언제 철이 든다냐..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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