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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심<慾 心>

산아지랑이2007.05.23 19:17조회 수 1016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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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수락산에갔다가
  밭을 매고계시는 주지스님을 오랫만에 뵙게 되었죠.

어려서부터 자주가는 골짜기이고, 절 이었길래 수목장에 관심이 많아서리
스님  저쪽에 있는 나무한그루 파시죠?
돌아오는대답이
뭐하게?
제가 죽으면, 화장해서 저기에 묻히게요.

이놈아  무슨 욕심이 그리 많은고?

헉! 뼈가루 나무및에 묻고, 프라스틱 명찰 하나 달겠다는데
스님은 욕심이 많다 하시는 구나

잘몾했습니다 .스님!

그러면 스님들은 어떻게 합니까?

조밥을 돼게 해서, 뼈가루를 잘썩어서
양지바른곳에 널어두면, 새들이 다먹어치우지.

그날저녁 집에 들어와서는 아주 중요한 사진이 아니면
모두 소각했고, 옻정리해서 나누어주고...
자식에게 절대 제사지내지마라 당부하고....

주자, 줄수있을때 모두주자.....
욕심없이 살자, 언제죽을지모르고, 죽고나면 한줌에 뼈가루도 안남는것을...


악연(惡連) 도 인연이고, 나한테는 소중한 인연 임을 깨닳았었는데
그 초심을 자꾸 잃어버리고,
아직도, 화내고, 미워하고.....
관짝에 몿질할때나 철이 들래나? 인간이 될래나?

부처님생일이 내일이래네요.
    
        墨  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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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기다려지는건... (by nemiz) 헉.. 첩에 그만 확 빠졌더니 (by kdsnj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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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나를 뒤돌아보게 하는 글귀군요.감사합니다 좋은글....
  • 세상에 왔다가 허공에 못질만 하다가 간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정말로 한심하기만 하군요.^^
  • 참 좋은 글이군요...
  • 몇년 전,,,,졸지에(???) 사무실에서 객혈하고....죽을 뻔 하다가...
    정말....천우신조로...119의 도움으로 응급실 신세를 지고....
    좋은 의사를 만나서..겨우 살아 났습니다....

    그때..첨 생각 난 것이....나죽고 나면...
    내 소지품..정리 어떻게 하나....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감춰둔 비자금(??)이며...나만 알고 지내는 비밀 일기장 같은 것....
    혹은...남에게 전혀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들...등등...

    나 죽고 난후...그것을 정리하는 사람이...
    살아 생전 나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이중적(??) 모습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그래서..퇴원하자 마자 젤 먼저 한 것이....
    내 소지품등을 깨끗이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누군..나무 한그루 밑에..거름이 되고자 하는 마음도 욕심이라는데....
    내 소지품이라고..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에도...챙기기 바쁜...그 소유욕!!!..
    무욕의 마음이 곧 부처님 마음이라 하던데....

    에고...속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생이로고......쩝!!!

    (종교는 달라도...생신 축하합니다??? 부처님!!! 축 탄신일!!!...)
  • 아.........근데정말
    이렇게 살수있을까요?
    전 잘안될거같아요..
  • 요 몇 일 조용 하시다 했더니만
    산엘 다녀 오셨군요...
    산아지랑이님이시라면 충분히 그렇게 하시고도 남을 것이라 봅니다.
    이것저것 가져다가 주시는 그 맘 씀씀이와
    소유욕에 대한 큰 욕심이 없으시니 말이죠...

    낼...비 않오믄 오전 10시경 부터 어슬렁 한강이나 라이딩 하시죠...^^

    사람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 내지는 생사를 다투는 상황하에 처하거나,
    극도의 빈곤함을 뼈저리게 이겨 내 본 사람이면
    충분히 그런 삶 내지는 생각에 공감 가시리라 봅니다.
    (물론 아닌분도 계시겠지만요.)

    ------------경축 석가탄신-----------
  • 출가하시려는지요? ㅎ~

    미친 듯 타던 잔차질에도 매너리즘이 오는 것인가요.
    오늘 무려 3개월 만에 도로라이딩을 나갔습니다.
    동두천과 포천을 아우르는 80킬로 조금 못 되는
    도로라이딩이었는데 저와는 갑장이신 분이
    강화대회를 대비한 훈련에
    왜 부득부득 절 꼬여서 데리고 갔는지 모르겠네요..ㅋㅋㅋ

    어찌나 힘이 들었던지
    다녀와서 차를 마시다 말고

    "휴~ 고행도 낙인가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휴~" 했더니

    "스스로 원해서 고행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으니 낙으로 보는 견해도 일리가 있네요"

    "허걱~ 그렇게 되면 그 오랜 세월 면벽참선을 하신 성철스님도?"

    "떼끼...~!! 지붕이 울리는 걸 보니 성철 스님 호통이 벌써..ㅎㅎㅎ"


    제가 생각할 땐
    無爲(무위)의 삶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려는 욕심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큰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이런 욕심은 너무도 큰 욕심이기에
    아무나 품을 수 없는 욕심 같습니다.^^


  • 낼이 석가모니 탄신일인데 ...
    하늘이 도와야 될텐데 비가 온다네요.
    같이 사는 안식구가 항상 잠자리에 들기전에 피곤해하면서도 벗어놓은 옷이라든가
    정리를 하면 나는 귀찮아 하며 걍~자 내일입을옷인데 핀잔을 주곤 하는데 집사람 왈 사람일 어떻게 될줄알아...
    가슴한컨이 찡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옥심만 버리면 모든것을 갖는것보다 훨씬 풍요로울텐데 그게 안되니 인간 인가봅니다.
  • 산아지랑이글쓴이
    2007.5.23 21:41 댓글추천 0비추천 0
    靑竹님 제가 욕심이 과 했나봅니다.
    그냥 쉽게 살랍니다.
    언제 기회봐서 수락산 및에 공주집에서 한잔하죠?

    수카이님 저는 내일 출근합니다.
    다른직원들 다놀리고, 저는 출근합니다.
    이번주일요일 비어있습니다.
    언제예기했던 양수리 수종사나 다녀올까 합니다.
    초이선사의 다향을 느껴보러, 같이가지 않으실 라우?

    그외 댓글달아주신분 감사합니다.
    저는 한강에 나와바리 순찰이나 나갈랍니다. 설렁 설렁 철티비타고..
  •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내가 죽고 나면 남들이 내 치부를 보게 될 터인즉
    항상 죽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상 서랍 하나, 딴에는 비밀로 되어 있는 것
    응급실에 실려가면 간호사 들이 볼 속옷까지....

    아들이 대충은 알고 있는 내 비밀번호로
    여러 사이트에서 활동 한 내 하찮은 비밀들을 알고 나면
    쓴 웃음을 짓지 않을까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것도 죄인데

    오늘 하루 비 맞으며 라이딩 할 동호인들 걱정이나....
  • 카하 구구절절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답글 입니다.
    왈바의 도인들이라 할수 있겟네요...
    언제 기회가 되어
    도인들 모셔 놓고
    연회라도 하면
    좋은 글이 쏟아질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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