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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상품 : 더 많이 뺏아가기 위해서 먼저 뭔가를 주기

franthro2008.01.02 22:00조회 수 1595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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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수염이 많이 납니다.  항상 골칫거리입니다.
모 회사의 세날 면도기를 쓰기 전까지는 어쩌다 시간이 없을때 얼굴의 털을 뜨거운 물로 충분히 안불리고 급히 면도하다가 피를 보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외제 세날 면도기를 한번 사서 써봤더니 훠얼씬 편하더군요.

그 물건 쓰기전부터 면도날값이 비싸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 저녁에 전용 면도날 사러 슈퍼에 가서 또 한번 느낍니다.  면도날 네개 들었는데 9,500원입니다.  그래도 하도 성능이 좋다 보니까 오래써도 날이 무뎌지지 않을 뿐더러 그런 인기를 반영하듯 요새는 정교한 위조 상품까지 나돈다고 합니다.

전에 보면 면도기를 공짜 또는 염가로 뿌리는 행사도 하고 그랬었던 것 같은데 결국 면도기는 면도날을 팔아먹기 위한 미끼상품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며칠 전에 어떤 신문을 보니 AFN, 미군방송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이상 케이블 TV를 통해서 시청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났더군요.  그런데 그 기사중에 재미있는 것이 초창기에는 AFKN 방송이 우리나라 전파를 타지 못하도록 한국정부에서 막았는데 미국측에서 내세운 명분이 정보의 자유로운 이동이었다네요.  그런데 지금은 세월이 바뀌어 저작권법등으로 미국내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로비를 받았는지 미군방송이 케이블 TV를 통해서 재송신되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뭔가 받아내기 위해서는 먼저 뭔가를 공짜로 줘야 하는 것이 인생공식인 듯 합니다.

옛날 중국의 무슨 고사에 보면 상처를 입으로 빨아주는 장군의 모습에 병사가 감격했더니만 그 아내가(어머니던가요?)  통곡을 하길래 연유를 물었더니 이제 저 지체높은 장군이 자기의 상처를 직접 입으로 빨아준 것에 감격하여 전장터에서 목숨까지 내놓을터이니 어찌 통곡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한 얘기도 냉정하게 보자면 결국 마찬가지인듯 싶습니다.  먼저 주고 다음에 뺏어오기...  상처를 빨아주고 남의 목숨과 맞바꾼다면 막말로 엄청나게 남는 장사요, 균형이 맞지 않는 거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비싸도 할 수 없이 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쓰기 위하여 그 회사 면도날을 사갖고 오면서 투덜이 스머프 마냥 투덜거립니다.  미끼상품을 덥썩 물은 제가 치뤄야 하는 당연한 댓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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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은아~~애비를 용서해라...ㅎㅎ (by 으라차!!!) 밟는만큼만 앞으로 나가는 자전거 (by franth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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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코카콜라....처럼
  • 저도 세날 면도기쓰는데 날이 너무비싸요... 전 녹색에 주황색(아마도 비타민성분)묻은거쓰는데 째끔더비싸긴한데
    면도후에 피부에 자극이 없어서 좋긴하더군요.. +_+
  • 면도기 날 진짜 너무 비싸요
    수염이 많아서 자주 교체하다보면 무척 부담된다는~~
  • 전 면도날 비싸서 도루x에서 나오는 3중날 씁니다..5백원 이면 꽤 씁니다..ㅎㅎ
  • 이 이야기하고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 이지만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고 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짜장면 하나에도 공짜가 없다 다 빚이다 마음에만 새기고 실행에는 조금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 1회용 도루코 3중날 명품입니다.저는 1회용으로 한달넘게 쓰는데
    한달지나도 잘 들더군요.
  • 정수기도 유지비가 꽤 들어가지요. 그넘의 필터는 왜 그렇게 비싸고 연수기 샤워기의 약제들도 그렇고 특히 사무기기들요. 잉크젯 프린터기의 소모품 충당비도 감당하기 어렵죠.
  • 진화가 많이 된 관계로, 털이 별로없어서
    주로 전기면도기 씁니다.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두날면도기로 싸악..
  • franthro글쓴이
    2008.1.3 06:43 댓글추천 0비추천 0
    수염때문에 골치를 썩이다보니 위엣분들 말씀하신 국산 일회용 세날 면도기, 전기 면도기 모두 갖고 있습지요. 일회용은 베낭에 한개 넣어갖고 다니다가 혹시 라이딩 나가서 목욕탕이나 사우나에 갈 일이 있으면 쓰곤 하는데 좋긴 좋지만 내구성은 외제보다 약간 떨어지는 듯 싶습니다.(제 수염이 억센 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거든요.) 게으른 성격탓에 물면도에서 해방되고자 구입한 전기면도기... 편리하기는 한데 산아지랑이님 말씀처럼 완전 깔끔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전기 면도기를 쓰더라도 역시 가끔은 습식면도로 말끔히 정리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스탐님은 수염이 많다고 하시니 저의 고충을 잘 아실듯 싶군요. 오죽하면 깍지 말고 그냥 길러볼까 생각을 하겠습니까.

    청죽님 댓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많은 업종들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해내기 위한 생존전략을 갖고 있는듯 싶습니다. 정수기는 필터에서, 프린터는 잉크나 토너에서 더 많이 남겨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면도기와 면도날처럼 본체보다는 소모품이 더 핵심이네요...

    p.s. 줌마님 댓글이 쓸데없이 긴 제 글을 한줄로 정리해놓으셨습니다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제 글과 상관이 없는게 아니라 제 글의 핵심이 바로 줌마님 말씀이십니다.
  • 청죽님 프린터에 무한잉크공급장치를 달거나,,,지원불가능한 모델이면 공급장치의 설치가 가능한 프린터로 교체하시면 좋을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HP 모델에 공급장치를 달고 사용중입니다만 잉크값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사진도 뽑는데 저같은 막눈이 볼때는 꽤 품질이 우수하더군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 저도 수염이 많은 편인데요..
    전기 면도기 쓰다보니 하루에도 몇 번은 해야 하는 구차니즘에
    안쓰고,
    1회용 면도기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3중날에 적응 되다 보니 이거 아니면 다른건 못쓰겟더라구요...이것 또한 중독인듯 합니다.
    가끔은 몇가닥 남은 대굴빡도 알라이트化를 시키고 싶은 충동이 일더군요..ㅎ
    늘...건강 하세요..^^
  • franthro글쓴이
    2008.1.3 11:50 댓글추천 0비추천 0
    언제부터인가 글을 쓰고나서 몇번씩 제 글을 다시 읽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댓글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신 분들 외에 조용히 제 글을 읽으면서 다른 의견을 숨기고 계실 분들도 의식하게 되었다는 뜻이지요. 이 글에 대해서는 국산 폄하/외제 선호라는 낙인을 찍고 있을 분도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을 염두에 두고 자기방어적인 부연설명을 몇자 더 적자면, 저는 원래 다섯개에 1200-1500원 하는 국산 두날면도기 애용자였더랬습니다. 면도날 네개에 8-9000원짜리 외제 면도기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지요. 그 돈이면 국산 삼중날 일회용으로 몇십개인데?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써보고 나서 생각이 달라지는 것을 어쩔 도리가 없더군요. 국산 좋지만 아직 뭔가 2프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yeinthesky7님, 얼굴 트러블때문에 제게 상담을 해준 피부과 의사의 말로는 전기면도가 습식면도보다 안면보호에 더 낫답니다. 아무래도 전기면도기에는 망이 있어서 모공까지 건드리는 일반면도날보다는 피부자극이 조금이라도 덜 하겠지요. 수염과 머리숱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겠습니다. 어쩌면 피차 동병상련의 처지일지도 모르겠기에... 저 역시 젊을때에 비해서 머리숱이 너무 많이 없어져서 슬픕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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