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30개월 이상인 소의 수입을 민간 수입업자의 판단에 맡긴다던데, 어떤 품목을 막론하고 수입업자의 윤리의식이 평소 믿음을 줄 만큼 좋았느냐는 실로 의문이고 또 그걸 감시해야 하는 감독관청의 무능도 항상 문제가 됐던 걸 상기하면 눈가리고 아웅식의 편법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수입한 쇠고기의 산지 표시가 정확히 지켜질 거라고 믿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국민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사먹지 않는다고 해서 과연 그 재고가 폐기처분 될 것이냐도 의문입니다. 아마도 어떤 경로로라도 알게모르게 우리의 입에 결국은 도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엊그제 명란젓의 제조 과정을 고발하는 시사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 엄청난 첨가물에 구토가 나올 지경이더군요. 아주 고운 빨간 빛깔의 명란젓과 약간 덜 빨갛고 칙칙해 보이기까지 한 전통 명란젓의 빛깔은 대조적이더군요. 엄청난 양의 화학 조미료와 색소는 물론 방부제까지 첨가하더군요. 때깔 고와야 판매에서 경쟁력이 생긴다며 어쩔 수 없이 그런 행동을 한다고 변명하더군요. 그런 식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려는 업자들의 윤리의 부재가 무섭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타인인 대중의 건강을 크게 해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저지르는 그들을 향한 처벌은 늘 솜방망이였습니다. 수십 년 동안이나 그렇게 불량식품은 수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달궈왔지만 결코 줄어들지 않고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도덕과 양심이 땅에 떨어지건 말건 돈돈돈 만 외치며 금전만능 풍조가 만연하는 세상이 지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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