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치니 좋습니다.
산에가면 미끄러울 것 같고
오후에 나가기도 멀어서
그냥 동네나 한 바퀴 돌려고 합니다.
며칠 전에 한삼덩굴이 우거져
길을 쳐 놓은 곳도 어떻게 되었나 가 볼겸
싸구려 노* 바지에 뻘건색 T를 걸치고 나섭니다.
자전거와 헬멧, T가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지나가는 길에 있는 약수터의 물은 먹으면 안될 듯 합니다.
건수라 그렇고, 이미 재 검사 기일도 지난 곳이라
그래서 물통에 물을 넣고 나갑니다.
바퀴에 바람을 너무 많이 넣고 타다가
다친 후라 타이어는 꼭 만져 봅니다.
신발을 다 신었는데
바람이 너무나 적습니다.
마누라에게 펌프를 가져다 주면 넣고 나가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나가겠노라고 하니
그냥 다녀오랍니다.
자전거를 끌고 초등학교 앞을 지납니다.
비가 오고 난 후라 맛은 없을 것 같지만
돌아오는 길에 학교 담장에 있는 버찌를 따 먹겠다고
다짐합니다.
할머니들이 운동하는 배드민턴 클럽을 지나서 평탄한 산책로를
달려 내려가는 것이 저의 워밍업입니다.
부상 이후로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평탄하고 짧은 길을 타도 힘들고
나즈막한 업힐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차량이 한 대 다닐 수 있는 너비이니 자전거를 탄 사람과
산책객이 부딪힐 일은 없는 곳이지만
꼭 자전거가 가는 곳으로만 오는 분이 있습니다.
멀리서부터 길의 험한 곳을 택해서 달려 내려가는데
하필이면 험한 곳, 내가 지나가고자 하는 곳으로 피하는
심사는 나와 같은 뜻일까요? ㅎㅎ
다시 배드민턴장에 가서 물을 한 모금 마십니다.
너무 짧은 거리를 타고 마시는 물이라
혼자 쑥스럽습니다.
며칠 전 깎아 놓은 한삼 덩굴이 있는 곳을 가 보니
깎여진 풀 사이로 남겨진 풀이 기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살아 남은 한삼덩굴은 더욱 푸르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농사꾼들의 말처럼 '돌아서면 자라는 게 풀'이라던가요.^^
임도처럼 비포장인 길을 내리 달리며 오늘은 브레이크를 손봐야겠다고
또 다짐을 합니다.
라이딩을 하면서는 늘 끝나고 나면 브레이크를 손봐야겠다고 하지만
돌아오면 그냥 팽개쳐 두고 다시 나가면 후회하고를 연속하는 요즘입니다.
땀을 식힐겸 초등학교로 갑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접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 건물을 돌고 있습니다.
나도 처음 자전거를 사고는 이 건물을 돌았습니다.
한 번은 초등학생 아이와 경주를 벌이기도 했던 곳입니다.
아주머니의 라이딩에 방해가 되지 않게 뒤를 따라 가다가
그 아주머니가 돌아올 때까지 스탠딩을 해 봅니다.
아주머니가 몇 바퀴를 돌 동안 그렇게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것과 스탠딩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이
더 힘들까 생각해 봅니다.
아까 보아두었던 담장의 벚나무 앞으로 갑니다.
며칠 전에는 덜 익어서 선택적으로 따 먹었지만
오늘은 한 번에 다섯 개씩은 따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일이라는 것이 비가 오고나면 맛이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깨끗하기는 할 겁니다.
그렇게 손가락에 물이 들 정도,
더 먹으면 배탈이 날지도 모른다고 판단할 때까지
버찌를 먹고나니
이제
브레이크를 손 볼 생각이 납니다.
내가 사는 서민아파트,
자전거 타는 사람이 드문 곳입니다.
아파트 주차장에 왔는데 자전거를 끌고 나온
초등학생 아이가 있습니다.
심심하니 그 녀석과 잠깐 놀기로 합니다.
뻘건 자전거 복장이 관심이 가는지
녀석도 관심을 보입니다.
일부러 스탠딩을 해 보입니다.
자나가면서 보는 듯 하더니 돌아와서
자전거를 세우고 쳐다봅니다.
일단은 눈길을 끌고 관심을 갖게 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너 아저씨 처럼 서 있을 수 있어?"
"아뇨"
"왜 못해?"
".............."
"내가 어떻게 하는지 알려 줄께"
아이에게 스탠딩을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 하는지
브레이크는 어떻게 잡고, 어떻게 중심을 잡는지
간단하게 설명을 합니다.
아이가 몇 번 해 보더니 자신이 없어 합니다.
"그 정도면 잘 하는거야"
"아저씨는 너 보다 더 못했어"
아이가 씩 웃습니다.
이제는 브레이크를 손봐야 할 때입니다.
가방을 메고 나오지 않았으니 집에가서 육각렌치를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아파트 계단 앞에 널부러 앉았습니다.
부상을 당할 때 그랬는지 로터가 휘었습니다.
Shop에서 수리를 하긴 하였는데 완벽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와서 돗보기를 쓰지 않고는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터라
헬멧을 벗고 고글도 벗습니다.
고글을 쓴 것 보다는 좀더 잘 보이는 듯합니다.
패드를 빼 내고, 양쪽이 대칭이 아닌 피스톤 부분을 맞춥니다.
잠시 아파트 주차장을 돌던 아까 그 녀석이 와서 관심을 보입니다.
"뭐하세요?"
"응~~ 수리 좀 할려고~~"
"아저씨~~"
"왜?"
"헬멧 쓰는 게 낫다."
"응?"
"젊은 아저씬 줄 알았더니~~"
"네 아빠보다 나이 많은 아저씬줄은 몰랐지?"
"네"
"아저씨~~"
"응?"
"헬멧 써요!"
"그럴까?"
ㅎㅎ 녀석들
실망이 큰 모양입니다.
주섬 주섬 육각을 주머니에 넣고,
헬멧을 쓰고, 고글을 다시 씁니다.
산에가면 미끄러울 것 같고
오후에 나가기도 멀어서
그냥 동네나 한 바퀴 돌려고 합니다.
며칠 전에 한삼덩굴이 우거져
길을 쳐 놓은 곳도 어떻게 되었나 가 볼겸
싸구려 노* 바지에 뻘건색 T를 걸치고 나섭니다.
자전거와 헬멧, T가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지나가는 길에 있는 약수터의 물은 먹으면 안될 듯 합니다.
건수라 그렇고, 이미 재 검사 기일도 지난 곳이라
그래서 물통에 물을 넣고 나갑니다.
바퀴에 바람을 너무 많이 넣고 타다가
다친 후라 타이어는 꼭 만져 봅니다.
신발을 다 신었는데
바람이 너무나 적습니다.
마누라에게 펌프를 가져다 주면 넣고 나가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나가겠노라고 하니
그냥 다녀오랍니다.
자전거를 끌고 초등학교 앞을 지납니다.
비가 오고 난 후라 맛은 없을 것 같지만
돌아오는 길에 학교 담장에 있는 버찌를 따 먹겠다고
다짐합니다.
할머니들이 운동하는 배드민턴 클럽을 지나서 평탄한 산책로를
달려 내려가는 것이 저의 워밍업입니다.
부상 이후로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평탄하고 짧은 길을 타도 힘들고
나즈막한 업힐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차량이 한 대 다닐 수 있는 너비이니 자전거를 탄 사람과
산책객이 부딪힐 일은 없는 곳이지만
꼭 자전거가 가는 곳으로만 오는 분이 있습니다.
멀리서부터 길의 험한 곳을 택해서 달려 내려가는데
하필이면 험한 곳, 내가 지나가고자 하는 곳으로 피하는
심사는 나와 같은 뜻일까요? ㅎㅎ
다시 배드민턴장에 가서 물을 한 모금 마십니다.
너무 짧은 거리를 타고 마시는 물이라
혼자 쑥스럽습니다.
며칠 전 깎아 놓은 한삼 덩굴이 있는 곳을 가 보니
깎여진 풀 사이로 남겨진 풀이 기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살아 남은 한삼덩굴은 더욱 푸르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농사꾼들의 말처럼 '돌아서면 자라는 게 풀'이라던가요.^^
임도처럼 비포장인 길을 내리 달리며 오늘은 브레이크를 손봐야겠다고
또 다짐을 합니다.
라이딩을 하면서는 늘 끝나고 나면 브레이크를 손봐야겠다고 하지만
돌아오면 그냥 팽개쳐 두고 다시 나가면 후회하고를 연속하는 요즘입니다.
땀을 식힐겸 초등학교로 갑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접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 건물을 돌고 있습니다.
나도 처음 자전거를 사고는 이 건물을 돌았습니다.
한 번은 초등학생 아이와 경주를 벌이기도 했던 곳입니다.
아주머니의 라이딩에 방해가 되지 않게 뒤를 따라 가다가
그 아주머니가 돌아올 때까지 스탠딩을 해 봅니다.
아주머니가 몇 바퀴를 돌 동안 그렇게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것과 스탠딩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이
더 힘들까 생각해 봅니다.
아까 보아두었던 담장의 벚나무 앞으로 갑니다.
며칠 전에는 덜 익어서 선택적으로 따 먹었지만
오늘은 한 번에 다섯 개씩은 따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일이라는 것이 비가 오고나면 맛이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깨끗하기는 할 겁니다.
그렇게 손가락에 물이 들 정도,
더 먹으면 배탈이 날지도 모른다고 판단할 때까지
버찌를 먹고나니
이제
브레이크를 손 볼 생각이 납니다.
내가 사는 서민아파트,
자전거 타는 사람이 드문 곳입니다.
아파트 주차장에 왔는데 자전거를 끌고 나온
초등학생 아이가 있습니다.
심심하니 그 녀석과 잠깐 놀기로 합니다.
뻘건 자전거 복장이 관심이 가는지
녀석도 관심을 보입니다.
일부러 스탠딩을 해 보입니다.
자나가면서 보는 듯 하더니 돌아와서
자전거를 세우고 쳐다봅니다.
일단은 눈길을 끌고 관심을 갖게 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너 아저씨 처럼 서 있을 수 있어?"
"아뇨"
"왜 못해?"
".............."
"내가 어떻게 하는지 알려 줄께"
아이에게 스탠딩을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 하는지
브레이크는 어떻게 잡고, 어떻게 중심을 잡는지
간단하게 설명을 합니다.
아이가 몇 번 해 보더니 자신이 없어 합니다.
"그 정도면 잘 하는거야"
"아저씨는 너 보다 더 못했어"
아이가 씩 웃습니다.
이제는 브레이크를 손봐야 할 때입니다.
가방을 메고 나오지 않았으니 집에가서 육각렌치를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아파트 계단 앞에 널부러 앉았습니다.
부상을 당할 때 그랬는지 로터가 휘었습니다.
Shop에서 수리를 하긴 하였는데 완벽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와서 돗보기를 쓰지 않고는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터라
헬멧을 벗고 고글도 벗습니다.
고글을 쓴 것 보다는 좀더 잘 보이는 듯합니다.
패드를 빼 내고, 양쪽이 대칭이 아닌 피스톤 부분을 맞춥니다.
잠시 아파트 주차장을 돌던 아까 그 녀석이 와서 관심을 보입니다.
"뭐하세요?"
"응~~ 수리 좀 할려고~~"
"아저씨~~"
"왜?"
"헬멧 쓰는 게 낫다."
"응?"
"젊은 아저씬 줄 알았더니~~"
"네 아빠보다 나이 많은 아저씬줄은 몰랐지?"
"네"
"아저씨~~"
"응?"
"헬멧 써요!"
"그럴까?"
ㅎㅎ 녀석들
실망이 큰 모양입니다.
주섬 주섬 육각을 주머니에 넣고,
헬멧을 쓰고, 고글을 다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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