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바닐라샥을 다신 분의 자전거를 타 보았는데 상당히 부드럽더군요.
풀샥의 느낌을 원체 좋아해서 업힐 중이라도 리어샥에서 나오는
바빙이란 것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체질인지라
잠금장치가 없는 바닐라 앞샥을 쓴다 해도 크게 문제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복잡한 조절장치들로 구성된 에어샥들을 쓰다 보니
이리저리 맞춰가면서 타 보지만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무딘 위인이라
헷갈릴 때가 많네요.
한 번은 앞샥을 지나치게 무르게 해 놓은 걸 모르고 도락산 싱글을 타러 갔다가
평소 무리없이 잘 내려가곤 하던 바위를 타고 내려오던 중
밑의 조그만 바위턱에 걸린 앞바퀴가 예전처럼 넘지 못하고 푹 꺼지면서
뒤가 들려서 버둥거리다 하마터면 전복이 될 뻔했습니다.
샥의 상태가 한결같았으면 그에 맞춰 적응을 해서 그런 일이 없었겠지요?
오늘은 계단을 주르륵 타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자전거에서 진동이 심하게 느껴지더군요.
'날이 가물어 계단이 너무 말랐나?(뭔 소리여?)'
평소 잘 안 잠그고 다니던 앞샥을 잠그고 그냥 내려온 탓이었습니다. ㅋㅋ
저같이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위인에겐
언제나 부드럽고 한결같은 반발력으로 주인을 대할 것 같은
조금은 단순해 보이는 바닐라샥이 어쩌면 더 잘 맞을 것도 같습니다.
저야 난생 처음 바닐라샥을 꽂은 자전거를 잠시 타 본 것이지만
오래 사용해 보신 분들의 느낌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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