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질문 하나,
여러분의 제 2외국어 선호도 :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한자, 아랍어 중 여러분이 가장 배우고 싶은 언어는?
지난 목요일(12일)은 수능 시험이 있었습니다.
그날 수능 시험 감독을 하면서 재미있는 현상을 보았습니다.
1교시 언어, 2교시 수리, 3교시 외국어(영어), 4교시 탐구(사회, 과학, 직업)
그리고 5교시는 제 2외국어입니다.
각 시험은 수험생이 응시 여부를 선택해서 보도록 되어있습니다.
5교시 제 2 외국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 선택하는 학생이 적은 편입니다.
한 교실에 28명의 학생이 시험을 보는데
이상한 점이 있어서 어떤 언어를 학생들이 선택했는지 세어 보았습니다.
물론 배우고 싶은 언어와 배우는 언어가 다를 수는 있지만
학생들의 선택은 제 예상과 많이 달랐습니다.
러시아어 한 명도 없음.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각 1명
일본어 2명
중국어 4명
한자 5명
아랍어 14명
28 명의 학생들 중 14명의 학생이 아랍어를 선택했더군요.
제가 알기로 대한민국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있었는데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이 다 끝나고 아랍어를 선택한 학생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아랍어를 배우나요?" "아니요"
"그럼, 혼자 공부하고 시험보는 건가요?" "아니요"
왜, 이 많은 학생들이 아랍어를 선택했을까요?
대충 짐작하자면 잘만 찍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언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
어차피 등급이라는 것이 상대평가이다 보니 운만 좋으면 등급을 잘 받을 수 있는 아랍어로 몰리는 것이 아닐까...
참, 씁슬합니다.
과정이 사라진 채, 결과만 중요하면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청소년들이 기성 세대를 보고 무엇을 배울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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