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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리할 때

구름선비2009.12.19 21:12조회 수 1522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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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에 보면
'달인'이라는 코너가 있더군요.

달인의 호를 보면 상황과는 반대의 개념으로
예를 들자면 설사를 하는 사람의 호는 '변비' 김병만 선생이 되는 식이죠.


저희 직장,
저의 후배 직원이 한 사람 있는데
서울에 근무하다가 내려왔습니다.

한 때는 진급도 잘 하다가 막히는 바람에
포기를 하고
'공기좋은 시골'로 내려 온 것이죠.

이 친구는 서울생활과,

진급에 대한 미련,

또 가지고 있던 경과(군대의 병과)도 포기하였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배추 농사를 한 번 짓더니
농사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겠다며
땅을 일구고, 농기구를 사들입니다.

장난 삼아서 이 친구에게
'귀농'이라는 호를 지어 줬습니다.



젊은 사람이 자기 인생에서 많은 부분에 대한 진로를 수정하는 것을 보고
내 인생은 어떤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희 직장은 그야말로 격무입니다.
뼈를 깎는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고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고
밤을 새우는 업무이니 이 직장만 떠나도
생명 연장의 길이라는 말을 자조적으로 자주 합니다.

그동안 자전거가 내 생활의 스트레스를 푸는 길이었는데
(저는 술 담배도 못합니다.)
그게 좀 뜸하다 보니
옛날 버릇을 못 버리고 사진을 좀 찍습니다.

다행인 것은
옛날에는 필름사서 사진 찍고
현상(흑백의 경우)하고 인화하는 것이 귀찮았지만
디카는 그런게 없어서 좋습니다.

옛날 실력이라야 우스운 정도였지만
요즘은 그것마져도 쉽지 않더군요.

기계는 더 좋아졌는데도
좋아하던 당시의 기능이나 감각은 어림도 없는 것이죠.

지난 한 해의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새롭습니다.

 

DSC_1659.jpg



위에 올린 사진은 같이 자전거를 타는 친구의 조카 사진을 찍기 위해서
능에 갔다가 스냅으로 찍은 것입니다.

옷뱁시가 범상치 않은 젊은 주부가 아이 둘을 데리고
문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지 아이들만 포즈를 취하고
엄마가 무시를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제가 파인더를 들이댔을 때는 엄마의 모습은 상황 끝 상태였고
큰 아이는 아직도 포즈를 취한 상태이고
작은 아이는 엄마를 따라가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서
가는 시간과

멈출 때와 움직일 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올 한 해를 정리할 때입니다.

읽는 분께선 어떤 정리를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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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공유차.... (by eyeinthesky7) 체인 리액션 사이클이 개점 25주년이라는데... (by soulgu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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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오늘 바이크올인 송년회를 마치고

    먼저 들어왔습니다

    벌써 한해가 지나가네요

  • stom(스탐)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09.12.21 12:39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제 얼마 남지 않았죠?
    따스한 봄날에나 한 번 얼굴 보겠군요^^;;
     
  • 연월일시초......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매듭들이죠.

    주위에 매듭을 확인하는 행사나 사람들이 없으므로 저 또한 느끼지 못합니다.

    오늘이 12월하고 며칠이던가요?

     

    선비님, 좋은 글 자주 올려 주세요.

    정붙일 공간이 점점 좁아지는 느낌입니다. 안타깝게도...

  • 탑돌이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09.12.21 12:41 댓글추천 0비추천 0
    같은 느낌을 받고 계시군요.

    외국에 계시니 조금 더하시겠습니다.

    좋은 글 올리시는 분들이 침묵하고 계신 것을 보면
    적지 않이 실망입니다.
  • 구름선비님 건강은 잘 챙기면서 일하시는지요.

    저는 한해 정신없이 바쁘다가

    연말은 건강진단 뒷정리하면서 넘기네요. 1주일째 강제금연중인데 이참에 완전히 끊어야 할 것 같네요

    작년, 올해 유난히 경찰관 아저씨들의 고생이 많았을텐데 내년에는 모두가 소통하고 배려하는 한해가 되어서 구름선비님도 좀 편해지시면 좋겠습니다.

  • kdblaw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09.12.21 12:42 댓글추천 0비추천 0
    독한 마음으로 성공하시길 빕니다.

    전에 누가 그러더군요.
    담배 피우는 사람과 키스를 하면
    '재털이를 핥는 것과 같다'구요. ㅎㅎ
  • 박상진님 앞으론 뵙지 못하겠군요. ㅋㅋㅋ

    그걸 어찌 끊는지... 놀라울 뿐...  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종인지라...

     

    전 아직까진 끊을 생각 없습니다. 담배를 끊는 건 겨울이 적기(?) ㅎㅎㅎ 라고 생각합니다.

    왜?  추우니깐.  저같은 경우엔 아얘 밖에 나가질 않으니...쉬울것도 같은데...^^

    =================================================================

     

    박상진님 이참에 끊으시면 독종이라고 알겠습니다. ㅋㅋㅋ

     

    어제 완독한 최근 읽은 소설인 '그대 거기 있어줄래요?'  팡스 소설가  기욤 뮈소라는 작가의....

     

    극중 주인공이 시공을 넘나들며 사랑과 우정을 찾아 헤메이는... 주인공은 61세에 흡연으로 인한 폐암으로 죽게 되는데 마지

    막 남은 시공초월을 돕는 알약을  30년간 정을 끊어버렸던 친구가 먹고 과거로 돌아가서 친구에게 담배를 끊으라며 피우던

    담배를 빼앗아 비벼버리고 30년 후에 자네는 폐암으로 죽게 되니깐 담배 끊고 30년 후에 살아 있으면 다시 만나자고 다시 미

    래로 간다는...

     

    그의 전작인 '구해줘' 라는 책도 읽어볼 생각입니다. 팡스에서 85주간 연속 베스트 셀러 1위였다네요...

  • 십자수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09.12.21 12:43 댓글추천 0비추천 0
    위에 적은 댓글 읽어 주세요.
    십자수님 ㅎㅎ
  • 포기가 꼭 안 좋은것만은 아니지 싶습니다

    때론 내려놓을 줄 아는 것 그것도 용기의 또 다른 이름일 수도 있지 싶습니다

  • sarang1207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09.12.21 12:44 댓글추천 0비추천 0
    적당한 포기는
    과유불급과 통하는 것 같습니다.

    포기할 줄도 알아야 되는데
    포기하는 것이 너무 많아 걱정입니다.
  • 찍사의 포즈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진속의 엄마 모습이 재미있군요 ㅎㅎㅎ

    언재 니꼴라이 연합라이딩 한번 해야되는데 ~~~~~^^

  • 쌀집잔차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09.12.21 12:45 댓글추천 0비추천 0
    일견해서 엄마의 모습에서
    강한 포스가 느껴 졌습니다.

    큰 아이의 포즈도 흔한 것은 아니었구요^^
  • 어찌...전번이라도 안될......>.<::::::

     

    연말 건강하시게 보내세요..^^

  • eyeinthesky7님께
    구름선비글쓴이
    2009.12.21 12:47 댓글추천 0비추천 0
    뭔 전번이요?
    젊은 아줌니요?
     
  • 구름선비님께
    아이구....아서유~!!  제가 농담이 좀 심하게 했나봅니다...갈차 주시지 마세유....무서버유....은팔찌 찰라....(((((후덜덜덜)))))ㅎ
  • 스카이님~~~! 마트에 가서 아이들 데리고 쇼핑하는 줌마들 100에 한 명이 뭐랬드라?ㅋㅋㅋ
  • 십자수님께
    그 당시 그 이야기 듣고 어찌나 웃었는지...지금도 웃음이 절로 나누먼유...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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