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송명섭 막걸리를 한창 섭취하던중!
뜬금없이 자전거 보관전용룸에 들어가 책장을 살펴봤습니다.
벌써 몇년째 정리조차 되지 않은 지저분한 책장을 살펴보던중.
92년도에 보던 전공서적들이 몇권 눈에 들어옵니다. 얘들은 정해진 자리없이 소설책 사이사이에 여기저기 꽃혀있네요.
그 중에 눈에 들어온놈이 바로 이넘.
Basic Electronics for Scientists.
대학교 4학년때 창업을 한 저는 은행가기가 구찮아서 가끔 전공서적에 현금을 보관하고는 했습니다.
책장을 열어보니....당시의 공부했던 메모들이 있더군요. 자 이제부터입니다.
아이구야 이게 뭐여~~~~ 10,000원짜리 다발이 나왔습니다.
완전히 구권이 아닌것으로 봐서 몇년안된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언제 저기다 집어넣었는지....
사실 학생때도 이 맛에 책에다 숨겨놓고는 했습니다. 왠지 꽁돈 생긴것 같은 환상적인 기쁨이 있죠.
세어보니 거금 260,000원!!!!!!!!!! 캬~~~~~~~~~~~~~~~~~~~
내친김에 몇권 더 꺼내봅니다. 공부했던 기억은 나는것 같은데, 책 내용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현실입니다.
(3초짜리 기억을 가진, 플래쉬메모리같은 제 두뇌가 저걸 기억할리가 없죠)
유일하게 한글로 되어진 책이네요. 우주발사체에 대한 그림이 옛날 생각나게 하네요.
이건 뭐...완전히 F 맞은 유일한 과목!!!!! 양자 역학 되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립니다.
이건 천체물리학이었나? 어제 찍은 사진이라 작 기억이 나지 않네요.
군데 군데 줄을 친걸 보니 공부는 하긴 했다는 얘긴데 거참...
아싸.......뭔가 또 득템을 하는 것인가? 하고 긴장했으나 10원짜리 한장 안들어 있네요.
재수생활 나의 벗이었던 성문영어 시리즈가 눈시울을 적십니다.
안습입니다.
졸업과 함께 체감한 IMF 사태 때도 책속에 숨겨놓은 돈 덕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담에도 여윳돈 생기면 이책 저책 곳곳에 숨겨놓으리라 다짐합니다.
책장의 모든 책을 다 뒤져보려고 하다가, 한 15권정도 털다보니 지칩니다.
포기했죠.
저 완전 운좋은 하루였습니다. 캬캬캬~~~
아래 사진은 뽀나스.
주말에 보일러 고치러 제천에 다녀왔는데, 안개낀 날씨에 한방향으로 자란 소나무가 멋지더군요.
야전에서 쉽게 얻을 수는 있지만 실제 사용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바로 그 야전용 숫가락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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