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며칠 계속되면서
모든 것이 움츠러드는 듯 합니다.
G20에 동원되는 직원이 많아서 오래간만에
맞교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립니다.
오늘은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몰골이 초췌함에는 틀림없습니다.
주차를 시키면서 보니 많지 않은 적단풍에 햇살이 내리꽂히고 있습니다.
내리꽂힌다는 표현은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잎사귀가 떨어지는 것이
보기나름으론 서글프기도 하고 아름답기도합니다.
가지고 다니는 똑딱이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무언가 부족함이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동네에서 단풍은 마지막이란 생각이 듭니다.
내년까지 기다리다보면 단풍의 기억은 희미해질 터!!
집으로 달려 올라갑니다.
카메라를 챙겨들고 다시 내려가 보니 햇살의 방향이 달라져 있습니다.
서둘러 사진을 찍을 곳을 선정하고 햇빛의 방향을 봅니다.
햇빛을 받아 반투명한 붉은 빛이 아름답습니다.
단풍잎이 떨어지는 것이 보이시나요?
실제로는 떨어지는 것이 크게 보이지만
사진은 그렇지 못하네요.
붉은 색과 나무 줄기의 검은 색,
이런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커다란 잎이 떨어지는데 아웃포커스되었네요.
단풍잎이 떨어지는 것을 찍을려고 숨을 참습니다.
피곤한 몸이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걸 잊고 있는 거죠.
누가 시킨다면 기분 좋게 할 수 있을려나요?
눈 크게 뜨고보세요. 여기도 낙엽은 떨어집니다.
될 수 있으면 바람이 좀 불어서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잡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군요.
스포츠를 찍을때 만큼이나 숨이 참니다. 헥헥~~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
낙엽이 떨어질 때 얼굴이 저를 보면서 떨어지면 좋으련만 세로쪽으로 떨어지고 있어요.
또는 너무 먼 곳에서 떨어지거나
햇빛의 방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옮겨야 할 때~~
이제 올해의 마지막 잎새와 이별할 때입니다.
피곤합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편집을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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