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이 복슬복슬한 녀석을
전쟁사를 읽어 보면 말을 타고 싸우는 기병들은 말에서 내리면 약점을 보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병들은 무서운 기병들을 약화시키기 위해 기병들을 말에서 떨어뜨리는 온갖 무기들을 사용했죠. 어디를 가든, 멀거나 가깝거나 늘 자전거로만 이동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걷는 일이 영 부자연스럽고 서툴게 되더군요.ㅋㅋ 그런데 강아지 덕에 요즘 많이 걷습니다. 우리집 강아지 별명이 '하루 20만보'입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죠.
▲여름에 덥다고 털을 박박 밀어 줬더니
요녀석이 삐져서 한동안 말도 안 했다.
(잉? 원래 말을 했던가?)
새초롬한 옆모습이 왜 그렇게 웃기고 귀여운지.
▲산책을 다니는 것도 녀석에겐 커다란 일과다.
귀찮은 일도 66일 동안 계속하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된다더니
다섯 달 동안 계속 산에 데리고 다녔더니
나갈 시간이 되어 내가 깜빡 잠이라도 들면
낑낑거리며 다가와 자는 나의 눈을 앞발로 까뒤집어 깨우는 바람에
소스라치게 놀란 적도.ㅋㅋ
▲아, 가을은 바야흐로
▲남자의 계절!
요 녀석이 어릴 때 산에서 밤송이에 찔렸나 발바닥에 염증이 생겨
병원에 가서 붕대를 해 줬는데 별 거 아닌 거 가지고 엄살이 대단했다.
식구들이 보고 있을 땐 낑낑거리며 이렇게 한 발을 들고 깨금발로 뒤뚱뒤뚱 걷다가
아무도 안 보면 네 발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가증스러운 녀석.ㅋㅋ
▲팍팍한 삶에 이 녀석은 많은 위안을 준다. 아직 한 살이니 오래오래 내 곁에서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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