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제 글에
따뜻한 남쪽나라에 계신 어떤 분이 댓글로
"목수님 목수님이세요?" 라는 질문을 주셨던데
저 목수 맞습니다(닉이...)
그런데 저 목수 아닙니다 (직업이...)
그냥 요즘 집 짓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옛날 목수들은 자기가 쓸 나무들을 자기가 산이나 들에 가서 구해다 썼답니다
그 목수들이 피하는 (베지 않는)나무가 있었는데
성황당 나무, 역병(전염병)이 돈 마을의 나무, 목 매달아 죽은 나무...등등 꽤 많았답니다
하도 오래전 들은 이야기라 기억이 별로...
한데, 다들 피하는 나무중에 소목장(가구나 생활소품을 만드는 목수)들이 꼭 필요로 할때 쓰는 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가 처녀가 목을 매 자결한 느티나무 였답니다
그 누구에게도 말 한마디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처녀들의 원과 한이 서린 그 나무로 만든 물건이
우리가 흔히 의사봉, 판결봉이라고 하는 물건이랍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남의 생사여탈을 하는 판결을 하면서는 꼭 필요로 하는 재료로 만든 물건이구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데, 무릇 판사나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이 살면서 알게 모르게 사람과 관계된 판단과 결정을
정말로 겸손하고 겸허하게 원칙과 양심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별 고민없이 자기 편한대로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위의 이야기를 나중에 생각하면서 든 생각은
솜씨좋은 이야기꾼이 지어낸 이야기는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의사봉, 혹은 판결봉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썼는지 잘 몰라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ㅎㅎㅎ)
그 생각이 든 이후에 판결봉을 언제부터 써왔는지 알아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래도 무덤까지 지고 갈 것 같은
이놈의 게으름병 때문에 아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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