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의 층간 소음에 대해 저는 사실 고민 별로 안합니다.
저는 늘 공동주택은 최상층만 선택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남들에게 피해주는 스타일은 절대 아닙니다.
최상층이므로 위에서 저에게 피해를 주는건 [새] 와 [엘리베이터 모터] 소리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전혀 피해라고 생각안합니다.
그리고, 아랫층에 대한 배려로 늘 두터운 슬리퍼사용 및 매사의 걸음걸이마저 공동주택에 맞추어 살지만 특별히 신경써서 할 필요없이 그런 생활이 몸에 베어 있습니다.
김포 아파트에 이사온 8년전 처음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이사도 왔고 프로젝터 세팅도 해야하고 스피커를 메달기위해 오후 4~5시쯤 드릴질을 좀 했죠.
바로 경비아저씨로부터 연락이 오더군요.
제가 사는 아파트는 하자투성이인지라, 넓은 평수에 걸맞지 않게 옆집 아찌의 이른 아침 '쉬야~' 소리까지 들리는 그런 곳입니다. 물론 민감도는 개개인의 정서와 예민함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전혀 신경 안쓰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저도 잘때 방구 무지 끼는거 알고요~ 아마 다 들릴꺼라고 생각하거든요. ㅋㅋㅋ
몇년전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집에 사람이 살고 있는줄 몰랐다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바로 이웃아저씨가 말했습니다. 수년간을 사람이 사는지 모를정도로 제가 티안내고 살았나봅니다. 시끄러워서 반어법을 쓰셨을수도 있지만 뭐 저는 별로 그렇게 생각을....그랬나요? 뽀스님 박공익님?( 이 두분은 저희집에 수개월간 전지훈련하신 분들인지라..특히 박공익님은 장난 아니게 시끄러웠는디 ㅋㅋ)
그런데 오늘 짐나르는 동안 민원이 수차례들어왔습니다. 맑은내님이랑 저랑 무한질주님이랑 오후 5시부터 침대/쇼파/탁자/식탁/세탁기를 나르는 간이 이삿짐활동을 벌였죠.
문제는 5시에 한번 나른 1차 짐은 별 문제 없어보이는데, 오후 늦게 나른 2차 짐이 문제가 됬습니다. 9시가 넘어서 시끄럽다는 민원으로 경비아저씨가 피곤한 안색을 보이는 바람에 나름 까치발로 쿵~소리 안내며 조심스럽게 의자몇개와 침대프레임을 날랐습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소음는 발생했겠죠. 오늘 다소 소음을 발생시킨점...왈바와도 전혀 상관없는 분들이라 여기서 말하면 그렇지만, 이웃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내가 죄를 짓고 그 죄의 대한 고해를 당사자가 아닌 신에게 하는 그 성당에서의 고해같은 사과를 드립니다.
근데 고해라고 하기엔 뭐 사실 저도 좀 찜찜합니다만은 누군가 피해를 봤다고 하니 제 존재 자체가 죄송한건 사실이죠. 이건 심정적으로 진실입니다.
어쨌든, 다음주말에 짐을 대차게 더 날라야 하는데 더욱더 조심히 신중하게 작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점은 다짐하겠습니다.
층간소음의 피해는 늘 당한자의 몫이니까요. 근데 이상한건 층간소임이 아닌 1층의 민원입니다.
1층은 늘 시끄럽습니다. 저는 하루에 몇번 듣지 못하는 엘리베이터 소리를 하루에 수백번씩 듣겠죠. 그래서 다른층보다 가격차이도 있습니다.
14층에 대해 신경 많이 썼지만...나름 14층에도 피해를 줬을테고 1층 역시 피해를 줬을겁니다. 특히 민감한건 1층이겠죠.
1층의 히스테리....장난 아닐겁니다.
경비아저씨는 주민간에 싸움날까봐 어느집인지 얘기해줄리도 만무하고...구체적인건 피하려는 경비아자찌의 눈빛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 경비 아저씨...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여러분들을 종인냥 생각하는 소수의 입주민때문에 피곤하신것 뿐입니다.
그러니 제발 그들의 대리인이 된듯한 눈빛만은 피해주세요....
경비실에 뜨끈한 히터하나 제대로 안넣어주는 그런 주민들의 편에 서주지 마세요 ///
이사 들어올때 소음나고, 이사 나갈때 소음 나는건 당연한데 제 입장에선 심술까지 날 정도군요. 누구한테 욕먹고 사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모든 남들이 시기할만한 빌미를 버리며 살아가는 스타일로 살아왔는데 오늘 뜬금없이 민원을 들으니 짜증이 나서 그냥 모든일을 다음주로 미뤘습니다.
솔직히 제 맘은 이렇습니다.
" 아놔. 썅~~ 뭘 더 어떻게 하라고 응? 버선 신고 이사하리? "
마음만요 ㅎㅎㅎ 저는 가해자인지라 할말이 없으니 여기서 고해합니다~~제 마음은 그랬습니다.
다음주는 2.5톤 트럭을 포함해 차량 3대가 동원되는 마지막 한판 싹쓸이 작업이 될텐데, 이걸 민원없이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아침 9시~오후 7시 사이에 모두 끝내면 문제 없겠죠? 그 시간안에 정말 야무지고 빡세게 쿵쿵 거리겠지만 후탁 치워버릴랍니다. 이사하느라 시끄러운건데 어쩔꺼에요 그죠? 그 시간의 작업도 문제삼으면 저는 그 민원인과 분명 시원하게 한판 할 생각입니다.
물론 저는 잘 안싸우는 스타일이라서요. 한판 붙으면 나름 가관일듯 싶으니 최대한 피할 생각입니다.
남들과 다투는것 정말이지 극도로 싫습니다.
3월부터는 여기보다 더 조용한 곳으로 갑니다. 최소한 거기서는 오히려 더 시끌벅적하게 살아보려고요.
몇가구씩 모여 사는 소규모 공동주택 나름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아파트.....
가축을 대량 사육하듯 우리도 누군가에게 사육당하는 느낌 아닙니까?
닭이나 돼지같은 가축은 자신이 사육당하는걸 알까요? 나름 그 친구들도 치열하게 짧은 삶을 살아가고 있을뿐일텐데...
삶의 불안함은 우리나 그들이나 크게 다를게 뭐 있습니까.
아파트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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