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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는 법

bycaad2008.03.08 18:34조회 수 1002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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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정의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완연하게 풀려서 봄날씨 같았습니다.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이죠. ^^
그래서 아침일찍 볼일을 마치고 싸이클을 타고 밖에 나갔습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차가 참 많더군요.
익숙한 도로를 달려 어느 지점을 지나치는 순간 저의 뇌리를 스치는 한 가지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 이곳에서 내가 예전에 자동차 운전자와 싸웠던 곳이구나"
"내가 이곳에 화의 씨앗을 뿌리고 가서 이 자리를 지날 때마다 그 화의 기억을 되살리는 구나"
이런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워 졌습니다.
아직 젊다면 젊은 20대 후반의 나이에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과도 참 많이 싸웠고
때로는 서로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도 했었는데 그 모든게 너무 부끄럽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속으로 한 가지 다짐을 했습니다.
설령 위협을 하는 운전자가 있더라도, 뒤에서 빵빵 거리는 운전자가 있더라도 이해하자.
내가 위협처럼 느꼈던 운전은 더 앞에 있는 차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했을지도 모른다.
뒤에서 빵빵거리는 차가 있더라도 나에게 조심하라는 선의의 주의일지도 모른다.
이런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편하게 마음을 먹고 자전거를 타니 저 자신도 조심하게 되고
전투적으로 모든 자동차를 바라보았던 저의 마음이 눈녹듯이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저는 3시간의 도로라이딩을 마치는 동안 한 번의 화도 내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지도 않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사람 마음은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위협도 짜증도 이해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죠.

저는 이제 부터 도로에 화의 씨앗을 뿌리지 않고 이해의 씨앗을 뿌리려고 합니다.
도로의 어느 지점을 지날 때 내가 화냈던 기억을 되살리기 보단 이해했던 기억을 되살리려고 합니다.
어렸을 때 철모르고 싸웠던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네요.

회원님들 모두 안전라이딩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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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저도 라이딩 중에 30대 버스 운전사와 말다툼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그 사람의 잘못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나이 든 저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순간을 참고 넘기면 덕이 되는 것인데
    화낸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를 악물게 되면 禍는 가까이 다가 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bycaad님
    나이들어 가시나 봅니다. ㅎㅎ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생각 납니다. ㅋㅋㅋ
    한 50번은 읽었을터...
  • 억, 저는 아직 철이 덜 들었네요. 상대방이 무서워보일 때만 화를 참지요... ㅠ.ㅠ
  • 참 좋으신 생각입니다
    저도 그렇게 하려고 다시 한번 다짐해봅니다.

    잘 안되더라도 방향은 그쪽이겠지요.
  • 좋은생각 과 실천은 자기 마음가짐인것 같습니다.
    이정의님의 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 화를 참는다는 것 정말 어렵더군요 저또한 화 참는 것이 무지 힘든데 또 한번 참으면 시간이 지나 괜찮아 질때도 있지만 이게 화병이 되서 답답할 때도 있더군요. 아무튼 선량하게 싸우지 않고 이세상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어렵네요. 특히 직장에서는 뭐 하루에도 울화가 여러번 치밀어 오릅니다.
    그래도 이제는 좀 화내는것을 줄여야 겠습니다.
  • 우리는 자전거를 타거나 끌거나하여 산에 갑니다,그러나 등산하는 사람은 우리를 보고 고생한다고 생각 할수도 있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타고가든 끌고 가든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은 생각의 차이겠지요. 즐거운 라이딩은 본인이 만들어야 됩니다.
  • 화라는게......안냈으면 좋겠는데~~나도 모르게 나올때가 있지요
    그때가 참 난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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