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저의 글을 읽고 종교적이라고 오해는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전에 아끼는 동생(이렇게 얘기해도 되겠지요)에게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염려하던 일이 잘 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인 문제로 엄청남 고민에 빠져있던 사람인데
저에게 개인적으로 '기도'를 부탁하였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고독하면 저에게 이런 부탁을 하나 하면서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제가 작년 여름부터 신앙적으로 거의 떨어져 나온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신자였지만 지금은 거의 아닌 상태로 '타락'한 상태라고나 할까요. ㅎㅎ
마누라는 그런 면에서 꽤나 열심인 골수적인(?) 신자이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였습니다.
몇 번 그 친구 얘기를 하였으므로 마누라도 긍정적인 태도로
같이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외부에서는 기도라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기독교내에서 그것도 성경적으로라면 일종의 대화입니다.
"돈을 주시옵소서"하는 것 등
물질이나 행복을 달라고 하는 것을 '기복신앙'이라고 해서
좀 경시하는 행태이고,
사실은 평소에 하나님과 대화를 하는 것을 진짜 기도라고 생각하고 있지요.
(제가 몰라서 그런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저의 신앙상태로 저에게 맞는 기도는 가능했습니다.
'제가 아주 떠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금 외로워하고, 괴로운 그 사람이 저에게 기도할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이런 사람의 기도라도 흘려 듣지 말아 주십시오'
'부디 그의 문제가 가장 성경적으로 해결이 되어
그에게 희망의 빛이 되게 해 주세요'
이런 정도의 중얼거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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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기억은 없지만 이 게시판에 제가
'타락한 서리집사'란 말을 쓴 적이 있습니다.
(서리집사는 매년 새로 임명을 받는 한시적인 집사입니다.
신앙상태애 따라 다음 해에는 안 될 수도 있는 그런 낮은 상태이지요^)
'제대로 된' 신앙을 가진 것 같은 어떤 분이
정색을 하는 댓글을 달았더군요.
사실 그 때도 신앙상태가 좋지 않을 때라
속으로 매우 불쾌하였습니다.
종교나, 이념이나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저 '소 귀에 경 읽기'아니겠습니까?
아무 가치가 없는 말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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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동생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기뻤습니다.
내가 아무리 그런 상태라도 절대자는 모두 좋은 쪽으로 되어 가는 것을
좋아하신다는 것입니다.
신앙이 좋아서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니고
그저 그렇게 된 것을 그렇게 좋게 생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신앙상태를 생각지 않고 부탁한 동생의 일이
관심을 가지고, 좋은 쪽으로 해결될 것을 바라는
저와, 또 다른 사람들의 지성이 하늘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꼭 기독교적인 신앙이 아니더라도
우리 말에 '지성이면 감천'
이라는 말로도 즐거운 일 아니겠습니까?
사람의 일을 모르는 것이라서
그 동생의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나
그러나 희망을 갖고 같은 생각으로 기원하는 여러사람의 염원으로 인하여
그렇지 않더라도 지성을 가지고 열심히 하다보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단순한 생각으로라도
좋은 결과를 맺기를 바랍니다.
※ 신앙을 얘기하자고 한 것이 아니고 이웃을 위하여 잠시라도 관심을 가진 기쁨,
그리고 남이 잘 되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는 뜻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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