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靑竹님의 여러글을 읽고 참으로 맛갈나게 자전거와 관련된 소소한 일들을
일기쓰듯이 기록하고 계시는구나...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같은자전거 같은 길,같은 산...같은 일상...
별로 관심을 둔감하게 만들어버리는 주변이... 이렇게 은근한 위트까지,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이야기로 태어냐게 되는군요.
저는...ㅋ 장날에 입던 고쟁이 들고나가는 심정으로...
한가지, 관심은 가지실런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분정도는 관심을 갖으시지 않을까 해서
근간에 한강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올립니다.
자전거 먼지를 닦아내고 근 몇년만에 한강에 잔차 정검도 할겸 나섰드랬습니다.
장마철이라서 방풍자켓 하나로 견디기에는 버거울 정도의 비가오더군요...계속..저녁까지,
덕분에 달리시는 분은 거의 없고 혼자서 여기 저기 새롭게 변해버린 한강 주변을 탐사했었습니다.
양화대교 쯤에서 다리를 건너 귀가를 서두르려 하는데....
천막이 쳐있는 벤치에 어두운 발취에서도 실루엣이 아름다운(구체적인 묘사는 자제하겠습니다.)
여인이 비를피하면서 연신...휴대폰을 들여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50m...30m...20m...8m..5m...........점점, 그여인에 가까워지다가 결국,
잔차는 다리밑 교각에 거치하고 좀더 그 여인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참, 여기서 저의 실체를 의심하시면 않됩니다.
물론 솔로이기는 하지만, 치한(?) 이런 걸루 보시면 않됩니다.
사실, 그여인네는 금발의 키가 175이상되보이는(앉아있어서 잘 몰랐음) 백인이었습니다.
금발의 백인이라면...전의 여자 친구와의 추억과 헤어짐도 있었기에...한번더 그여인네를
살피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 아무런 발동도 없었습니다.
다만, 여인네가 혼자서 비를 피하고 있으니...처량하다.
혹시, 여행을 왔는데...친구와 떨어져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가?
왜? 자꾸..휴대폰의 문자는 첵크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그 여인에 대한 근심과 관심이..절 바로 그여인의 옆벤치로 끌어 앉혀버렸습니다.
그리고 또 10여분...한참을 숨을 죽이고 혹시 여인이 통화라도 할까하고
귀를 귀울이다가....그냥 침묵만 흐르고, 그여인 또한 저의 존재를 불편해 하는것 같은
느낌이 등뒤로 전해와서...이만, 자리를 뜨자...하는 순간,,,,,,
등을 돌리면서 그여인네와 눈이 마주 친겁니다...켁;;;
전 당황해서 혹시 여행 오셨는데, 친구를 잃으셨나요? 라고 물어봤는데...
우리말로 저 미국인에요...하는 겁니다. ㅎㅎ
알고보니 그것이 그녀가 할수 있는 한국말의 전부였지만....
그렇게 통성명을 하고 거의 2시간을 비가퍼붙는 천막벤치에서 둘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알고보니, 스마트폰에 단어장을 입력하고 한국어 연습을 하던거더군요...ㅋㅋ
전 그걸, 바람맞춘 친구와 문자를 주고 받는줄..(남친 없담니다..)
그녀는 자원봉사자로 한국에 왔다고 합니다. 앞으로 5년 비자를 받아서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고 말도 배우고 싶다고....
그러면서 자신이 미국인으로써 북한을 방문했던, 사진들을 저에게 자랑합니다.
이 여인네..가족사도 그렇고 저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2시간여의 수다로 그러지 않아도 60km이상 잔차질을 하고 온 저는...
지쳐서 그만 끊고 집에 가야지 하는 마음에 우리 같이 자전거타죠...라고 하고
명함을 건네주고...그 자리를 벋어났습니다.(이 자전거나 같이타죠...후회합니다.)
지금, 그녀는 자기가 전화하고 싶으면 전화하고
사지 말라는 이상한 자전거도 자기 맘대로 사가지고 같이 자전거 타잡니다.
사실, 전...물론 솔로라서 여자에 관심을 갖어야 한다지만....
일전의 여자친구도 같이 자전거 타다가 싫어졌고....아시죠,
마음은 예쁘고 알차게 시작하는 커플라이딩이지만,
상대에 따라서는 엄첨...마당쇠가 되어버리는...그런 경우.
라이딩하기전에 모시러가고....라이딩 동안에는 어디 다칠까봐 안심않되고
라이딩 끝나면 집에 보내줘야 하니.....맘놓고 달려보지도 못하고...
물론, 이 여인은 제 여친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의상 배려를 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저의 과거의 추억이...부정적인 결말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도데체 그 이상한 자전거로 같이 타자고 하는데,
요즘 제 나름대로 타고 다니는 코스를 버리기도 싫고 그렇다고 그 여인네의
보나마나 뻔한 페이스대로 코스를 단축하기도 싫고....
제가 자전거 탈수 있는 날은 저한테도 빠듯한 황금같은 주말뿐인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그녀의 이상한 자전거와 함께 접대 라이딩을 해드려야 할까요?
아니면, 공과 사를 완전히 분리해서 거리를 확실히 하는 친구로 갈까요?
(너 내가 타는코스 자신있으면 같이 타고 싫으면 말어~ 이렇게요)
머 혹시, 김칫국 마시는거 아니냐 물어보시면.....
드릴말씀 없슴니다만.....(ㅡ.,ㅡ;;;
앗~!! 담배한대 피우러 갔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여인네 말씀드린대로 한국이 좋고 한국어가 배우고 싶답니다.
혹시, 여러분 들 중에 영어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같이 라이딩을 해주시면 되겠네요.
우선, 제가 그여인네에게 언질을하고...분위기 봐서 자연스럽게 여러분과 합류하면...
오히려 저보다는 배려심이 많고 영어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좋으실것 같다는.....
괜실히 뜬금없는 이야기를 한것 같아서 지워버리고 싶군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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