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도 막바지..이제 여름 더위도 물러가겠죠.
그리고 한껏 스피드를 낼수 있는 짧은 가을이 오겠죠...벌써 기대되는군요.
제가 잔차질을 처음 시작한 곳은 한 9년 전 한강이었습니다.
엉겹결에 신문을 구독하고 떡하니, 사은품이라고 베란다를 차지한 이상한 자전거를 시작으로...
첨에는 저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또 과연 초등이후론 타보지 않은 자전거를
과연 내가 탈수 있을까? 이런 반신반의의 심정으로 그렇게 그놈을 끌고 나갔었죠..ㅋ
그때 처음, 한국에도 MTB가 존재하는구나!! 서울에 한강이 존재하는구나!!
그리고...내가 타는 자전거는..ㅋㅋ 결국 게리의 타사자라를 급구 입문하게되었습니다.
그후 와일드바이크에 들어와서 자전거에 대한 지식을 쌓고 제 사이즈에 맞는(15")
프램을 어렵게 구해서 잔차를 손수조립까지 하게 되었군요.
내가 만든 내사이즈의 나만의 자전거...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열자전거 부럽지 않지요.
아또...무슨 이야기를 할란지 서론이 길어지는 군요.
다름이 아니옵고 요즘, 한강에서 벌어지는 자전거 사고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서
밑도 끝도없이 이렇게 주섬주섬 글을 올립니다.
대부분의 MTB를 타시는 분에게 어디서 주로 타세요? 한강 잼있던데요...라고 물어보면,
"전 한강은 안갑니다." 라고 대답을 듣기 쉽습니다. 특히 샾의 메카닉에게 물어보면
더욱더 "한밤중이라도 산에만 간다고...." 합니다.
제가 장황하게 왜, 한강은 안간다...라고 대답하셨는지 설명안하더라도 이유를 10여가지
떠올리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한강...자랑스럽고 아름다운 곳이고 재미가 넘치는 곳입니다.
바람이 안불면 평속이 30~33km/h 정도 나오는군요, 욕심을 내어서 평속 35km/h에 도전해볼까해도
별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평속을 27km/h 로 하더라도 멀리 다녀오는 것이 안전하고
그리고 운동효과도 더 높을 것 같구요.
확실히 장시간 패달질 하는 것이 산에서 업힐할때 도움이 되긴 하더군요.
저보다 빠르신분들들...게다가 집승과 같은 지구력까지 겸비하신 분들 많습니다.
이젠, 추월을 해야할때는 예전과 같이 냅따~ 빼고보지는 않습니다.
이런부분이 처음의 저의 모습과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한번더 생각하고...앞차를 살핍니다.
MTB의 경우(로드는제외...ㅋ) 타야가 1.95 이상인지 이하인지...허브는 무엇인지(소리로..)
부렉은 무엇인지...그리고 라이더의 종아리 근육...라이딩 자세...
마지막으로 클릿을 신으셨는지, 그리고 페달링은 힘의 로스없이 하고 계신지...기어는 몇단인지...
그리고 추월을 결정합니다. 물론 전방의 시야가 50m 이상 확보되면요.
일단 추월을 했는데, 그분이 다시 제 뒤에서 라쳇소리를 내게된다면, 잘못된 추월입니다.
추월하시면, 그분이 시야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자전거 처음 시작할땐, 화물트럭의 에어혼까지도 달고 싶었던 딸랑이..ㅋㅋ
이젠, 거의 딸랑이 울릴필요가 없습니다.
자동차운전 할때도 지그제그로 추월해서 가시는분, 결국 신호등에서 만납니다.
차창으로 쳐다보는 제가 겨면적어서 파란불에 냅따 빼시지만...
또 다음 신호등에서 만납니다...ㅎㅎ
예전에 수색산에서 맞난 MTB 스승님...물론 제가 첨 산에서 헤메일때 거두어주신 분이시만,
그분은 댁이 한남동 근처시라서 수색산이 끝나면, 한참을 한강으로 타고 배웅해드리고
전 다시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분, 산에서는 날다람쥐 같지만, 한강에만 나오시면, 마실나온 시골 이장님 자전거가 되어버리시던..
항상, 얼굴에는 헤맑은 미소와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네시면서,
저에게 " 머 잔차에 그렇게 많이 달고다녀? 다 방해물이야~ " 심지어 펌프도 베낭에 넣으라고 하시고
그분도 자전거에 딸랑이가 없으셨죠, 이제야 이해가 가지만요.
지금도 자전거 타실려나? 그때 저보고 한 10년은 잼있게 타겠구면...하셨는데,
전 20년 탈랍니다...ㅎㅎ 그립군요 그분.(그렇게 많이 동행했어도 이름 석자도 모릅답니다.)
토요일날도 날씨가 여의치 않아서 만만한 한강으로 나섰드랬습니다.
출발은 늦은 오후에 하고 같은 코스를 돌고 올라니...늦은 밤에(물론 라이트 있습니다.)
마음까지 조급해지더군요....마음이 조급하면 사고납니다.
밑에 "저 사고났어요..." 라는 한강에서의 글을 보고 이렇게 두리뭉실한 글을 올리게 됬습니다.
토욜날 제가 스치고 지나간 3~4차례의 위급했던 순간을 다시 깊이깊이 반성하면서요...
이만, 여러분의 자전거 전용도로 특히, 한강에서의 사고를 모면한 기억으로
저의 두서없은 글을 줄이면서...앞으로 자전거의 계절 가을~ 아무런 사고없이
즐겁게 맞이 하셨으면 합니다.
아흐~ 담배까지도 끊고 싶어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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