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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계획들 잘 실행하고 계십니까?

靑竹2010.08.09 21:39조회 수 1286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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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인가 십자수님께서도 금연을 선언하신 걸로 알고 있고

가끔 반복하여 선언했던 저는 양치기 소년이 되고 있습니다. 흑.

 

뭘 사도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 절대로 가지 않습니다.

경제는 잘 모르지만 동네 구멍가게까지 점령하고 있는 재벌기업들에게 몰린 돈이

아래로 되돌아올 거라는 생각에 회의가 들기 때문이지요.

대형마트에 우르르 떼지어 몰려가는 서민 아지매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만,

어쩜 제 생각이 옳은 것만은 아니겠지요.

 

동네에 조그만 수퍼에 가서 담배를 살 때면

 

'그래, 이게 아마도 마지막 담배일 거야'

 

하는 마음을 항상 갖습니다.

그러나 그 꾸준한 마음이 우유부단하고 끈기가 없는 위인의 유일한 끈기가 되고 말았죠.흑.

조그만 구멍가게 아저씨가 저보다 서너 살 아래인데 가면 늘 우스개 소리를 주고받습니다.

이 친구는 제가 담배를 사러 갈 때마다,

 

"어? 아직도 못 끊으셨어요? 참내, 안 팔아요."

 

합니다.

 

"그러지 말고 내 좋은 말 할 때 2,500원어치만 줘."

 

인상을 쓰는 척하면서  3,000원을 내밉니다.

 

"왜요? 3,000원어치 다 사시지 않고요?"

 

"응, 500원을 따로 쓸 데가 있어서 그래."

 

둘이서 박장대소합니다.

 

예전에 자주 올랐던 천보암에 가 볼 생각인데

하루 흡연량이 세 갑 정도이다 보니 호흡에 자신이 없을 것 같아 미적거리고 있습니다.

2년반 동안 금연을 하게 되면서 비로소 등정이 가능했던 무지막지한 천보암.

오늘 또

 

'그래, 이게 아마도 마지막 담배일 거야'

 

생각하면서 조금 전에 또 한 갑을 샀습니다.

이번엔 정말 마지막 담배였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금연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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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 / 아날로그의 아픔 (by 구름선비) 역주행족을 어찌해야 할까요? (by sweppy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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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 흡연하면서 특별히 불편한 데가 없다면, 꼭 금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몇 년전 티비 프로그램에 나오신 100세를 훌쩍 넘으신 할머니께서

    "한 백년 되었을 껴" 

    담배를 몇년이나 피셨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대신 검진을 자주 하셔서 이상유무는 철저히 확인하셔야 겠지요.

     

    저도 피다 안피다 하다가 결국 금년 2.1부로 끊었는데

    부친상을 당하고 몇대 피우고는

    또다시 금연 모드입니다.

    저는 충농증에다가 기관지가 약해서 감기가 자주 오고

    고생이 많았지요. 담배를 끊은 지금도 늘 비강에 가래가 끼는 군요. 아마도 이곳 오염된 공기 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병원에서는 폐는 이상이 없다고 하네요.

     

    흡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담배 피우시는 분들에 대해, 또는 그 행위에 대해 별 거부감도 없구요.

    그럴때는 구수한 담배연기 함께 마시곤 합니다.

     

    모쪼록 청죽님 마음이 편하신쪽으로 귀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하루 3갑은 좀 과하다고 사료되오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뇬네시라 새벽잠이 없어 6시에 기상하여 밤 12시에 주무신다면

    18시간=1080분.  1080//60대=18분마다 한대를 피우신다는 얘기

     

    여기서 식사 시간이 30분 3회명 1시간 30분,

    대변시간 10분

    소변시간 10회 10분 도합 1시간 50분 즉 110분을 제한다면

    즉 '먹고 싸는' 시간을 제외하면 1080-110=970분

    970/60=16분마다 한대씩 피시는 결과입니다.

     

    게다가 한대 피는데 3분만 잡아도

    결국 매 13분마다 한때씩 입에 문다는 결론입니다==3=3=33333333

  • 탑돌이님께

    싸는 시간은 빼면 안됩니다.

    싸면서 꼭 한 대씩 피우거든요. ㅎㅎ

    3=33==333===33333

  • 송현님께
    靑竹글쓴이
    2010.8.10 16:58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러게요.ㅋㅋㅋㅋ

     

    그나저나 이렇게 흡연 간격까지 분석해 본 적이 없는데요.

    사실 많이 피울 땐 두 시간여만에 한 갑을 비울 때도 있으니

    불규칙하다고 봐야겠죠. 자전거를 탈 땐 아주 적게 피우는데

    혼자 있거나 아니면 정신을 집중해야 할 때 아주 줄담배를 피운답니다.

  • ㅎㅎ
    탑돌이님의 계산이 맞는건가요?

    주변에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을 보면
    아직은 건강에 자신이 있어서라는 생각을 합니다.

    허긴 평생 한 갑도 못 피워 본 제가 빌빌거리는 것을 보면
    그 말도 신빙성은 없어지겠네요.

  • 구름선비님께
    靑竹글쓴이
    2010.8.10 16:59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건 결과론이고

    만약 선비님께서 담배를 많이 피우셨으면

    지금보다 훨씬 안 좋으실 가능성도 있지요.

    그나저나 선비님 제발 건강하십시오.

  • 건강에 자신이 없어서...자전거를 다시잡게 되었죠..ㅎ 구름선비님.

    저두 금연이란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리지만, 실제로 금연했던 기간은 군대 2년 복학후 1년이

    다였던 것 같습니다. 군대시절에 금연할 수 있었던 것은 보상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금연이란 단어만 피상적으로 떠올릴 뿐 확실한 보상을 내 자신에게 제시 못하는 것이

    아무래도 저나 다른 분들이 금연을 실현못하는 이유는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요... 요세 자전거 타면서 담배가 더 늘었어요....ㅠ.,ㅜ 

    그래도 화장실이나 차에선 담배 안피움니다...^.,^;;

    사실, 저두 기관지가 엄청 약한 편이라서 지금은 젤 약한 0.5를 피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여름은 별 탈없이 잘견디지만,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천식에 시달립니다.

    전에는 급성 인후염으로 병원도 들락 거렸는데, 이젠 매년 반복이 되는군요...음;;;

    이거이 후두쪽에 하얀 혹같은 것들이 올라오는데, 침도 못삼킬 정도로 아퍼요.

     

    靑竹님, 이기회에 다시한번 금연의 결심을 다져보는 건 어떠실지요?

    그니깐, 여기에 리플다시는 분은 다시~ 한번 금연을 시작하시는 걸루....ㅎ

    머...실패해봤자 양치기 소년 2..3..4...로 거듭날 뿐이니깐요...^.,^;;;

     

  • 짧은다리님께
    靑竹글쓴이
    2010.8.10 17:00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그럴 생각입니다.

    천보암에 오르려는 목적이 동기부여가 된다니 우습긴 하지만

    좌우간 조만간 끊을 겁니다.

  • 금연?

    아주 쉽습니다.

    그냥 안피우면 됩니다.

    힘드시다구요?

    그럼 다시 피우세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안피우게 되겠지요.

    아니라구요?

    그럴수야 없지요.

    언제까지 숨쉬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 송현님께

    헉;;; 목숨을 끊는 것도 확실한 금연의 방법이군요.

    예전에 어떤 스승님이 사망에 가기까지는 4가지를 끊어야 하는데,

    첫째, 여자를 끊으면 일망이요,

    둘째, 술을 끊으면 이망이요,

    셋째, 담배를 끊으면 삼망이요,

    마지막으로 곡기를 끊으면 사망이라고 하시던.....

    결국 먼가를 끊는다는 건....우리 같이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인간들의 주제를 넘는 호기인가?

     

  • 송현님께
    靑竹글쓴이
    2010.8.10 17: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정말 끊었을 땐 제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였는데

    이게 다시 시도하려니 어렵네요. ㅠㅠ

  • 아들내미와 약속한 2010년 1월1일이 벌써 8개월째 접어 들었네요...

    요즘 숨어서 핍니다...ㅠ.ㅠ

  • 仁者樂山님께

    우~와~!!!   인자요산님의 솔직하신 고백에 울어야 되는디.....웃음이 납니다..ㅎㅎㅎ

  • 仁者樂山님께
    靑竹글쓴이
    2010.8.10 17:02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이쿠~ 인자요산님 불쌍해라.)

    그 곤혹스러운 기분은 제가 잘 알죠.

    특히 아이들에게까지 공언한 뒤로 피우다 들키면

    죽고 싶더라고요.

  • 뭘 어렵게 끊고 그러세요....기냥 짜르면 되는디유....저도 담배 마이 피지만

    하루 3갑은 좀 과하셔요...좀 줄이시던가 하십시요..

  • eyeinthesky7님께
    靑竹글쓴이
    2010.8.10 17:03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위 살 돈이 없슈..으흑흑

  • 안피워 봐서 모릅니다만  금연 정말 힘들다고 하더군요^^ 아들놈 담배 못피게 10년계획 짜야 할것 같읍니다

  • reaver님께
    靑竹글쓴이
    2010.8.10 17:04 댓글추천 0비추천 0

    한 번도 안 피워 본 분들이 가장 부럽습니다.

    아드님은 피우시나 봅니다.

    제 아들놈도 골초입니다. ㅠㅠ

  • 청죽님 걱정 마세요... 저 아직 담배 못(안) 끝넜어요.

    다만 예전처럼 똑같이 하루 반 갑입니다.

    한 갑 사면 친구넘들이 빼앗아 피우지 않고 저만 피우면 딱 이틀 갑니다.

    아니 이틀은 좀 그렇고 23~4개비 정도 갈겁니다. 이틀에...

    호흡이 딸릴 정도로 빡쎄게 달리질 않아서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건지도 모를...

  • 십자수님께
    靑竹글쓴이
    2010.8.10 17:05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아직 못 끊으셨군요.

    십자수님이 요즘 건강이 안 좋으신 것 같아 금연하신다기에

    기대감이 많았는데요. 기회가 닿으면 끊어지겠죠. 화이팅.

  • 우리 집에서 아부지랑 동생은 골초이고 저는 한대도 안피워봤습니다. ^^;

    그냥...피우면 안되는걸로 철썩같이 교육을 받아온 영향이 큰가봅니다. 동생은...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다 배웠나봅니다.

    친구들 영향이 참 크지요.

  • kuzak님께
    靑竹글쓴이
    2010.8.10 21:10 댓글추천 0비추천 0

    금연에 관한 한 모태신앙이시로군요.ㅎㅎ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고2때 친구녀석들과 피우기 시작해서 내내 하루 열 개비 정도를 피웠습니다.

    일찌기 공부에 흥미를 잃는 바람에

    공부는 지지리 못 했어도 국어만은 유달리 좋아해서 국어선생님들과는 무척 친했죠.

    시험지를 받으러 국어선생님께 다가가면 다른 학생들이 잘 못 들을 정도의 작은 소리로

    "에그 이 녀석아 담 배 좀 줄여라." 하시곤 했습니다.

    선생님이 문득 뵙고 싶네요.

  • 어려서부터 지독하게 싫어했던 냄새

    다른 동생들도 담배 냄새 무척 싫어했는데~~

    20대에 만나보니~~~~나만 빼고 골초가 되어있더군요

    담배냄새 그렇게 싫어했던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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