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이 집에서 커피를 타서 마시는 잔과 비슷하다. 좀 투박하고 밋밋한 색이지만 스테인리스라 튼튼하니 그만이다.
거의 20여 년 넘게 하루 평균 20여 잔 이상을 마시던 지독한 커피광이었었는데 요즘은 크게 줄여서 정말 다행이다. 요즘은 하루에 많으면 여나므 잔, 적게 마시는 날은 서너 잔에 불과하니 말이다. 자주 들르는 자전거포에서 늘 커피를 타서 마시면서 한 번 마시고 버리곤 하던 종이컵이 아까워 종이컵에 이름을 써 놓고 오래 쓸 테니 버리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그리 오래 쓰지 못했다.
남보다 많은 종이컵을 소비하면서 내가 툭하면 외치는 '환경보호'가 공염불이 되고 만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니 며칠 전부터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도 문제지만 그보다 먼저 숲이 파괴된다. 마누라가 마트에 간다기에 조그만 금속 컵을 하나 사다 달라고 했더니 커핏잔과 비슷한 크기의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된 조그만 컵을 사 왔다.뭐 좀 투박해 보이긴 해도 상당히 튼튼해 보이니 목적에 부합된다.
이제 이 컵을 항상 배낭에 매달고 다닐 생각이다. 자전거포에 들러 이 컵에 커피를 타서 마실 것이고, 천변의 커피를 파시는 아주머니께도 이 컵에 타 달라고 할 생각이다. 어디 그뿐이랴. 이 산, 저 산을 쏘다니다 보니 온갖 약수터도 다 들르게 되는데 약숫물도 이 컵으로 받아서 마실 것이다. 뭐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작은 행동부터라도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까?
내일은 문방구에 가서 배낭에 매달 고리를 하나 사야겠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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