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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레 느낀 몸무게와 잔차질의 관계

Bikeholic2011.05.31 00:57조회 수 1423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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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연인산 잔차질을 했습니다. 잔차질을 하러 갔다기보다는 잔차질이 많이 포함되었다고 보면 그게 맞겠죠.

코스 중반때까지는 올해들어 4번째 잔차질인지라 정말 힘들더군요. 땀도 많이 흘리고 물도 떨어지고 아무튼 그렇게 연인산 정상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연인산 정상 출발 이후부터 힘이 서서히 솟는 드라마틱한 내면적 경험을 합니다.

정상에서 트레키님이 꺼내준 씻지도 않거 사온 그대로 배낭에서 꺼내놓은 마트표 캠벨포토의 농약덕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정상 이후부터 점점 힘이 나는겁니다.

그러던중, 이제부터 본격적인 능선 다운힐 구간에서 잠깐 쉽니다.

쌀나라에서 올때 가져왔다며 트레키님이  Endurolyte 였던가? lite 였던가?  뭐 그런 비스므레한 소금캡슐나부랭이를 주네요.

잔차 싸매고 올라오며 낑낑대는게 불쌍해보였나봅니다.

 

별 대단한 캡슐은 아니고 전해질 캡슐인데, 한여름 연병장에 행사나가기전 쫄따구들 앞에 줄지워 세워놓고 스푼으로 한숫갈씩 떠먹이던 굵은소금이 생각납니다.

 

아무도 없는 연병장에 별다른 이유없이 몇시간 먼저나가서 가만히 서있다가

중간중간 나팔도 불며 튜닝도 하다가....뭐 그러다보니 갑자기

띵!!!!

하고 쓰러지는넘들이 워낙 있어서리 사단장 행사사건 이후로 소금을 함줌씩 먹여서 나갔습니다.

 

문제는 이넘의 소금덩어리를 먹으면서부터입니다.

안그래도 모든 멤버들이 물몇방울에 의지하고 있던중인데, 염분을 먹은것이죠.

이미 몸속의 전해질은 피부밖으로 다 세어나와  SPF 50 이상의 강력한 자외선 차단막을 형성해줄 정도로 내츄럴 소금 차단막이 얼굴에 허옇게 배출된 상태에서 말입니다.

 

그 상태에서 체내에 갑자기 염분과 마그네슘, 망간, Vt-B6 등의 무기질이 들어오니 목구멍은 완존~찢어지기 일보직전입니다.

입에 흙이 들어오면 이빨로 흙만 건져내서 투투~~하고 불기만 하고 수분이 아까워서 침도 안뱉었습니다.

 

예상했던 지점에 계곡물을 만나서 마음껏 들이켜 주고 나니....아!!!!!!!!!!!! 살것 같습니다.

 

가평시내에 와서 삼겹살 파티를 하고 전철을 타고나니 피곤해서 2~30십분정도 졸은것 같은데요

희한한것은 말이죠. 물마신 이후부터 점점 힘이 나더니 집에 갈때는 지난번 강촌보다 더 가볍습니다.

다만, 가평에서 밤 9시 전철을 탄 이유로 시간상의 문제가 있어 전철을 타고 김포로 복귀하긴 했습니다만....맘 같아서는 잔차질로 복귀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저녁을 배불리 먹은것도 먹은거지만 음식을 먹은것과는 별개로 몸이 점점 가벼워 지는겁니다.

전철을 타고 김포까지 갈까 전처럼 청담대교에서 내려 잔차로 김포까지 갈까를 심히 궁리하던중  여러 정황상 전철을 택하긴 했지만 몸은 엄청 가벼웠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이제부터 결론입니다.

전해질이 어쩌고 저쩌고, 물이 어쩌고 저쩌고 다 필요없구요.

 

집에와서 몸무게를 재어보니 집에서 출발할때보다 3.2 Kg 이 빠졌습니다.  뭐 밤새고 가서 잔차탔으니 자는동안 숨과 피부로 빠졌을 수분 6~700g  가까운양을 제외해도(제 경우 입니다) 강촌때의 1.5kg 감량때 보다는 2배이상 하루만에 감량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몸무게의 변화들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겪는 작은 규모의 요요현상이라는 것이죠.

 

강촌다녀왔을때 1.5kg 이 빠지고 다시 열흘동안 4kg 이 쪘습니다. 그리고 그게 다시 3.2kg 이 빠진것이죠.

게다가 그날 저녁을 엄청 먹었기때문에 그 무게까지 뺀다면 4kg 정도는 한나절동안 갑자기 빠진것이죠.

제가 20~30대를 62~3kg 을 유지했던것이 지금은 67kg 을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차 강촌 요요사건 이후로 연인산 출발직전 요요의 극단치인 70kg 이었습니다.

즉,  작은 변화의 요요가 반복되는것이니 이 과정은 본인이 컨트롤하면 얼마든지 다이어트가 가능한것이기는 합니다.

 

아참...요요 얘기를 할려는게 아닌데요. 아 나참, 정리안되는 생각들은 여전하죠? ㅋㅋ

다시 결론으로 돌아와서.....

 

힘든 라이딩중 점점 힘들어져야 하는 시기에 반대로 점점 힘이나는 기현상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했던것입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말씀드렸던 전해질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구요.

답은 몸무게 였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모두 흔히 겪는 일이죠. 잔차질중 겁나게 힘든 하루가 끝나려나 보면 마지막 구간에는 힘이 점점 나는것을 말이죠.

늘상 겪어왔던 일이면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나봅니다. 그도 그럴것이 산을 별로 안다녔군요...ㅜ.ㅜ

 

잔차질중 몸무게가 급격히 빠지시는분들 많이 계실텐데요. 아마 그게 자기 체중을 찾아가는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늘 그랬습니다만, 예전에 55kg 까지 빠진후부터는 잔차질을 선택해서 하고는 있습니다. 너무 심하면 관뚜껑 무게와 비슷해지지 않을까? 할정도 였으니까요.

 

 

우스운 결론이지만 힘든 잔차질후 몸이 가벼워지고 힘이나고 페달질이 잘되는것은 단지 몇키로그램때문이었습니다.

학창시절 어깨에 맨 배낭속에 10kg 이 넘는 온갖 원서들을 매고 다니며 출퇴근..아니 통학을 하다가 술마실때 던져놓으면 술이 잘 들어가던것 처럼

우리몸에 필요이상의, 기준치 이상의 것들을 넣어가지고 있다보면 모든게 힘든것 같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면 마음이 힘들어지는것처럼, 뱃살이 늘어나니 허벅지가 힘든것이죠.

 

13kg 의 자전거를 90만원주고 살것인가, 9.7kg 의 자전거를 850만원주고 살것인가의 물음처럼 무엇이 먼저인가를 생각하기 보다

일단 잔차질은 하고 보자! 라는 그동안 잊고있던 전통적인 생각이 진리임을 새삼스레 깊이 느낀 하루였습니다.

 

 

일단, 답은 나왔습니다.

잔차질의 가장 큰 적은 무엇일까요?

1. 당연히 1순위는 게으름입니다.

2. 본의 아닌 부상입니다.  치명적이죠.

3. 후순위이지만 큰 적입니다!!! 몸무게죠. (이 역시 게으름의 산물임을 우린 직시해야합니다)

4. 이성 . (뭐 저는 해당없습니다만) 

 

1,3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잔차질의 가장 큰 적입니다.

4번 역시 1번의 부산물이기는 합니다.

2번은 명백히 예외로 치는것이 마땅하겠죠.

 

 

연인산 곳곳에 뚝뚝흘린 저의 몸무게 4kg 이 잊고 있던 많은것을 생각해주게하는군요.

 

끝이 뭐 이러냐구요?

그럼 뭐 다음 번개때 한번 같이 가시든가 ㅋㅋㅋㅋㅋ

 

 

 



왈바서버 해킹한 놈들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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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by jericho) 연인산 역전 용사 OB 라이더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by tre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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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종일 라이딩에 의한 일시적 체중감소에는 몸에서 빠져나간 수분, 글리코겐이 가장 크다 합니다.

    (성인남자의 글리코겐의 경우 400g, 약 2000 Kcal 정도인데, 3배 정도 되는 물과 결합되어 있어 총용량이 2kg 조금 넘습니다.)

     

    카디오트레이너 어플 기록을 보니 그날 우리가 운동한 시간은 290분(순수 이동 시간) , 총 소모 칼로리는 제 추측으로 약 3000Kcal 이상 되는것 같습니다;;;

     

    원래 이 말 하려던게 아니고, 전 그날 라이딩 중에 점프하고, 윌리하고, 돌텡이길을 일자바 달린 하드테일로 잘 빠져나가는 옛날 홀릭님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히히히히히히히

  • Bikeholic글쓴이
    2011.5.31 04: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새벽에도 댓글다는 폐인이 아직 있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에 스크롤을 한웅큼 훌터내리다보니...

     

    여지없이...수정사항 발생! 

    理性  이겁니다.

    4번항목이요 ㅜ.ㅜ 

     

    연애질로 인한 잔차질의 폐해(잔차질에 국한한)를 너무 짧게 표현했나봅니다.

     

    근데 솔직히 심정적으로는 4번이 가장 큰거 아닐까닐합니다?

     

    아놔 그만 나불대고 자야겠습니다.

  • 5. 술...

  • 엊그제 일욜에...

    라이딩한 60키로보다...

    뒷풀이에 먹은 맥주 54병이 더 힘들었다는...ㅠ.ㅠ

  • 仁者樂山님께

    바뀐거 아니여???

    60키로가 힘들고,,54병은 쉽고...

    아무리 생각혀도 ...바뀐거 맟지???

  • 쉰 네병을 혼자...에이  설마요??? 사람입니까?

     

    총통님의 말씀 중에 2번이 무지무지 찔리는... 입원도 일종의 부상에 드니깐...

  • 전해질도 그렇지만 홀릭님 알코올을 마이 빼시고 오셔서 그러실 겁니다...ㅋㅋㅋ

    담 번개 때 라이트 p4 하 나 가지고 오세요....돈은 그 때 현장에서 결제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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