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천보산

靑竹2012.02.01 00:13조회 수 2937댓글 2

    • 글자 크기


 

 

 

라이딩 약속이 없었는데 일찌감치 갑장님의 전화가 왔다.

주 목적인 라이딩이나 라이딩코스에 대한 언급은 없고

영화포스터처럼 먼저 던져지는 갑장님의 타진 방식은 여전하다.

 

 

"통미꾸라지 추어탕 한 그릇 어떻습니까?"

 

 

"좋지요."

(에고, 어제 잠을 못 잤는데..)

 

 

 

 

 

배가 부르면 힘을 못 쓰는 체질이다.

라이딩 직전에 대개 그래서 소식하기 마련,

그래도 보양식후인데 가파른 업힐을 무서워하랴.

 

 

 

 

 

 

 

 

 

 

 

 

 

 

 

 

 

 

 

 

 

십부능선은 푸른 솔숲길과 황량한 활엽수길이 교차한다.

무성했던 잎들을 떨군 활엽수길은 일견 을씨년스럽긴 하지만

추운 겨울에 그늘이 필요할 리 없고 볕을 많이 받아서 좋고

시야 또한 탁 트여서 외려 낫다. 

 

 

 

 

 

 

 

무거운 고철덩이에 몸을 맡기고

수백 필의 말이 이끄는 힘으로

평평한 도로를 달리는 시대에

심장 하나를 담보로한 1인력으로

산굽이를 오르내린 하루,

 

 

세속에 찌든 영혼을 대자연에 살짝 묻어두고

깨진 쪽박이라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빈 자리에 무욕, 그 궁극의 자유를 주워담았다.

 

 

(2012. 1. 28. 천보산)

 

 

 

 

 





    • 글자 크기
리더를 잘 만나야... (by 靑竹) 올해도 과메기 예찬 (by 靑竹)

댓글 달기

댓글 2
  • 코스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많은 곳 많이 다녀야 되는데 영 사는게 시원하지 않네요...^^

  • 선인님께
    靑竹글쓴이
    2012.2.2 18:25 댓글추천 0비추천 0

    요즘 시원하게 사는 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냥 죽 한 그릇 먹고 허허 웃으며 사는 것이죠.

    아이들 잘 크고 선인님도 건강하시죠?

    올해는 부디 하시는 일 잘 풀리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3061
185916 어느 분께서 도와줄 수 있을런지...7 뽀 스 2012.02.03 3077
185915 그 놈의 과메기...1 뽀 스 2012.02.03 2937
185914 고대하던 스노우라이딩5 靑竹 2012.02.02 3076
185913 뽀스님 보세요1 땀뻘뻘 2012.02.01 2976
185912 리더를 잘 만나야...12 靑竹 2012.02.01 3055
천보산2 靑竹 2012.02.01 2937
185910 올해도 과메기 예찬4 靑竹 2012.02.01 3049
185909 강촌 스노우 라이딩 오십시요...2 treky 2012.01.31 2875
185908 오랜만의 눈다운 눈1 Bikeholic 2012.01.31 2784
185907 목수님이..."아야" 한데요.7 뽀 스 2012.01.31 2885
185906 대장, 하늘, 키...구정때 못먹은 국시...4 나홀로 산행 2012.01.31 2983
185905 생각의 사이4 목수 2012.01.30 2842
185904 따뜻해지면 좋겠다...2 뽀 스 2012.01.30 2810
185903 야탑근처 동호회 ?1 타락잔차 2012.01.30 2864
185902 브로컨~ 애로우~ 전쟁영화? ㅎㅎ.. 사법부와의 전쟁!! 부러진 화살2 rampkiss 2012.01.30 2797
185901 혹시 공항근처에 싸고 좋은 밥집이나 부페있을까요? 조만간에 아버지 생신인데..... 그래도 고모들이랑 할머니 약 20여명 들어가서 조용히<?> 식사나 할만한 공간 추천 좀 해주세요1 rampkiss 2012.01.30 2758
185900 홀릭님. 프로필 사진하나 바꾸고자 했는데...8 뽀 스 2012.01.29 2629
185899 "야!! 너 신문이나 하나5 뽀 스 2012.01.28 2718
185898 실험정신.... 도전 ~~샥펌프 대신 휴대펌프...ㅎㅎ... rampkiss 2012.01.27 3155
185897 남한강변 자전거 도로 폭 좁아 사고 위험 mtbiker 2012.01.27 2724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