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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놈... 연수 다녀왔습니다.

십자수2012.06.09 10:16조회 수 3028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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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엔 과 unit 야유회를 갔었더랍니다. 한강 세빛 둥둥이래나 그 앞 잔디밭에서 핏짜랑 닭이랑 시켜서 맥주 마시고

남자는 꼴랑 세 명 나머지 열 서너명이 죄다 걸(반은 아줌니덜, 반은 처자덜)

다음날 들으니 건너편에 그 시간에 선인님이 있었다고 하더라는... 반포대교 분수쏠 때 거의 20미터 근방에 있었다는..

 

그리곤...

월요일에  직장 동료가 하이브리드 한 대 산다고 영에 들렀다가 장만해주고는...

천호 ABC에 가서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NIKE

강남 ABC에서 구경만 하고 침만 흘리다 만... 천호에서도 침만 흘리다 왔는데...

맘을 먹고는 다시 갔습니다. 역시 사이즈가 없습니다. 강남역점에도 전화문의했지만 없다고...

천호동 그 옆에 다른 샵에 갔습니다. 월에 진열되어 있던 놈을 봐놨거든요. 265

260 있냐니깐 없답니다. 이 띠불~~! 이왕 온 거 걍 이거 가져갈랍니다.

 루나씨리즈는 너무 애틱스럽고, 듀얼 퓨전은 10만원이 넘어가고 더군다나 내가 찾는 이런 흰/검/빨 룩은 바로 옆 NIKE 매장에 가도 없고...

주문도 안된다 하고 잘됐다 그냥...

해서 없는 살림에 질렀습니다.

왜 전 NIKE가 그리 좋죠?


SDC1197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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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꾸미가  사주기로 했었는데 피~! 흥~!.  작년 생일 때도 260이 없어서 265 샀는데 뭐 대충 좀 크지만 그냥 신을랍니다.

 

아래 사진 신발코 바로 위 묶음 종이는 뭘까~요? ㅎㅎㅎ 몸도 안 되면서 꿈만 꾸고 있습니다 그려~!

그 옆에 퍼렁거를 없애고 꿈이라도 꿔라~!


SDC1197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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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무지도 더웠답니다.

가버린 친구 49제를 하루 앞당겨 다녀왔습니다.

선인님, 누님, 매형 야두님, 쭈군의 막내아우님  등등과 낮술을 거나하게 먹고는 전철을 타려다가 명동을 향해 그냥 걷다보니

한 때 그 친구가 15년 가까이 다녔던 건물입니다.


SDC1197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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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잘 놀고 있더랍니다. 자전거 타고...^^

 

 

그리곤 다음 날(7일) 음성 꽃동네로 연수를 갔습니다.

장애체험(시각장애) 정말 힘들더군요.

하반신 마비 체험은 양 다리를 묶고는 2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는데 상체 약한 전 아주 죽겠더랍니다.

지금도 소흉근(원래 이름은 대흉근인데 있으나 마나한 가슴팍인지라) ㅎㅎ 뻐근합니다.

오른 손목도 많이 아프고...

새로운 탄생 코너에선 - 유서를 작성하고 관 속에 들어가서 2분여를 있는데 정말 깜깜하더랍니다. 과연 죽음이란 무얼까?

사람이 죽은 후에 가장 마지막까지 작용하는 신경이 청신경이랍니다(그러더군요) 해서 누가 와서 울어주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망자는 다 듣는다나? 쭈꾸미가 제 울음소리를 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1박 2일 일정이고 교육은 그다지 없고 거의 체험입니다.

42명의 교직원이(의사를 포함한 전직원 대상입니다) 5~7명씩 짝지어서 각 집(요한의 집, 애덕의 집,천사의 집 등등)

으로 나뉘어 체험과 봉사를 갑니다. 10년차 이상만 대상입니다. 근데 거의 최소 15년차 이상이더랍니다.

서울성모, 여의도 성모, 의정부 성모, 부천성가

 

저는 요한의 집이란 곳에 배속되었는데...거긴 공교롭게도 저랑 비슷한 부류인 알콜릭...

근데 가 보니 3층,4층은 저희 자눵봉사자가 감당하기엔 무리이다 싶을 정도의 수준입니다.

3층은 정신지체환자들, 4층은 알콜릭에 몸이 불편한 분들(다리가 없거나 기어다니거나)

조금은 아니 솔직히 많이 두렵더군요.

 

동료 다석과 요한의 집에서 셋은 주방일 저는 1층에서 할머님 세 분과 놀아드리기를 하면 됩니다.

77세, 84세,99세 할머님들입니다.

77세 할머님은 종일 뜨게질만 하십니다.

84세 할머님은 식사를 밥숟가락으로 서너 숟가락 정도만 드시는데 종일 주무십니다.

99세 할머님은 놀랍게도 아주 정정하신데 좋일 성호만 긋고 종일 성격만 읽으신답니다.

 

그 분들을 수녀님 한 분이 돌보시는데 수년님은 완전 심리학자입니다.

할머님들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다 알아차리신다고(제가 보기에도)

 

세 분 중 77세 할머님이 몸은 제일 불편하지만 귀는 멀쩡, 두 할머님은 입모양으로 말을 알아 듣습니다.

희한하게도 입모양을 보고는 무슨 질문인지 물 말하는지 다 알아듣고는 그에 대한 대답을 해 주십니다.

궁하면 통한다는 그런건지도...

 

제가 말주변이 없는데 다행스럽게도 같이 간 막내 따구넘(마흔 셋) 이 친구가 입에 좀 됩니다. ㅎㅎㅎ

산책도 시켜드리고 밥도 같이 먹고 반찬도 놔 드리고

그렇게 1박 2일을 보냈습니다.

 

참참... 또 한가지 재미 있는 거(?) 1층 밖 배란다가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뒷문 열면 장독대같은 그런

거기엔 새끼 고양이 두 마리가 있습니다.

수녀님 왈... 저 고양이들도 꽃동네식으로 오게 되었답니다.

(막 태어난 새끼 고양이 네 마리를 상자에 담에 꽃동네 입구(문은 없지만 여튼 포털에)에 놔두고 갔답니다.

그 중 두 마리는 병사했고 남은 두 마리는 하나는 아주 건강한데 한 마리는 좀 비실비실합니다.

첫날엔 설사변을 보이더니 다행히도 둘째 날엔 설변 중간에 약간의 정상변이 보이더랍니다. 먹이도 잘 먹고.

 

그렇게 할머님들과 놀아드리다가 이젠 갈 시간이...

점심을 같이 먹고는...한분 한분 안아드리고 손 잡아 드리고 나오려는데...

77세 할머님의 눈에서 눈물이... "또 올거지?"   "예 할머님~! 다음번엔 저희보다 더 좋은 분들이 올겁니다~!"

저도 마음이 찡... 눈물이 질끔.

 

그렇습니다.

그 분들은 그렇게 이틀동안 머물다 가버릴 거란 걸 다 압니다. 그나마 저는 나은 편입니다.

다른 곳에 갔던 분들 얘기 들어보니 장애우들은 물론 환자, 꽃동네 가족들(수용원을 가족이라 부릅니다)이 외면하고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하루 머물다 갈 걸 알기 때문에 정을 주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외로운 분들이기 때문에 그나마도 좋아라 한답니다.

 

76년에 오웅진 신부님께서, 거지 최귀동 할아버지의 행적을 따라갔다가 시작된 게 꽃동네라는데...

매스컴에서 탕 투기니 자금 관련 비리니 말도 있었던걸로 압니다.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그 막대한 수용 인원과 헌신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다" "행복이란 만족한 삶이다"

 

꽃동네의 모토입니다.

 

입구에 서 있는거지 최귀동 할아버지입니다.

정문쪽을 보지 않고 왼쪽을 바라보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다른 곳을 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SDC1198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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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마치고 파견미사를 드립니다. 신부님(서울성모병원 원목실)께서 집전을 하시고 강론 보다는 느낌을 듣고 싶다고...

나뉘어진 조별로 2~3명씩 소감을 말하라는데...나서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ㅎㅎㅎ

몇몇 분이 강제 호명되어 느낌을 경청하고... 역시나 모든 참가자들이 공감을 하느 그런...

 

설마했지만 역시나 저도 걸렸습니다.

말을 시작하자마자 왜 그 할머님의 눈물이 생각났는지 뒌장헐...

목이 잠겨서 말이 안 나오고 화끈거립니다. 한 2~30초를 머뭇거립니다.

주위에서 훌쩍거립니다 에이그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죽은 홍찬이 생각도 납니다. 근데 웬 박수~!

어영부영 할 말은 해야겠다싶어서 말을 매듭 짓고는...

 

나중에 미사가 끝나고 돌아가며 사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악수를 하는데 "왜 사람을 울리냐구..."

몇몇 분은 안아주시는 분도 계시고 부천에서 오신 처음 보는 분인데도...

누물 찔끔 한게 감동을 줬나 봅니다.

 

우리병원에 있다가 여의도 성모로 간 한 살 많은 형이 하는 말 "야~! 상용아 웬 주접 쎈티멘탈이냐?" ㅋㅋㅋ

똑딱이를 가져가긴 했는데 가족들과의 사진은 프라이버시 때문에 거의 허락을 안 한다고 해서 귀찮기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한장만...쬐매 부엇습니다.


SDC1198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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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ERCP 있다고 콜 와서 가봐야 합니다. 수정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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