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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웃는 中 자전거 산업. 3분기 자전거 수출액 11억달러…25년 만에 최고…내년 7월까지 주문 밀려

mtbiker2020.11.23 11:04조회 수 12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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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코로나19에 웃는 中 자전거 산업

최종수정 2020.11.22 12:02 기사입력 2020.11.22 12:02

 

3분기 자전거 수출액 11억달러…25년 만에 최고
업체들 밤샘 작업에도 수요 못 따라가…내년 7월까지 주문 밀려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자전거 생산 업체들이 늘어난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의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전거 산업만큼은 예외다. 숫자상으로 보면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전거 해외 주문이 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2분기 중국 자전거 수출금액은 8억700만달러다. 3분기에는 11억달러를 기록했다. 분기 자전거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1995년 이후 25년 만이다.

 

중국 공유 자전거. 자전거에 부착돼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거리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3∼4㎞ 이용하는 비용은 1.5위안(한화 250원) 정도다. 타고 난 뒤 아무 데나 둬도 된다. 밤사이 업체 직원들이 모두 치운다.

중국 공유 자전거. 자전거에 부착돼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거리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3∼4㎞ 이용하는 비용은 1.5위안(한화 250원) 정도다. 타고 난 뒤 아무 데나 둬도 된다. 밤사이 업체 직원들이 모두 치운다.

 

중국산 자전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미국이다. 올 상반기 미국으로 수출된 중국산 자전거는 모두 611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베트남과 한국 수출도 각각 78만4000대, 73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6%, 37.4% 증가했다.

 

3분기 역시 해외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마켓인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3분기 자전거 총 거래액은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10월 주문량은 전년대비 무려 220% 증가했다.

 

내년 7월까지 수출 물량을 확보한 업체까지 등장했다.

뤄뤠 상하이 펑황 수출입유한공사 총책임자는 "현재 2021년 7월까지 수주 잔량이 밀려 있다"고 말했다.

 

리칭 이루다 톈진 유한회사 회장은 "올해 들어 자전거 주문량이 지난해 6∼9월 대비 10배, 거래액은 13배가 넘는다"면서 "내년 4월까지 추가 물량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밤 10시까지 직원들이 야근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면서 "아웃소싱 공장에 생산을 일부 위탁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자전거 해외 주문이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감염 위험을 염려, 대중교통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동 습관이 변했다는 설명이다. 또 자전거 운동 수요가 증가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이후 2∼3년간 자전거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자전거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고 전했다.

 

환경문제도 자전거 수출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이 각종 자전거 지원책과 자전거 도로 확충 등 자전거 타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배터리를 이용하는 전기자전거 주문도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지정 규모 이상의 중국 전기자전거 생산 업체들이 거둔 이익은 전년 동기 31.6% 증가한 16억7000만 위안(환화 2841억원)에 달한다.


중국 공유 전기 자전거. 자전거에 부착돼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전기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중국 공유 전기 자전거. 자전거에 부착돼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전기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공유경제가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를 잡은 것도 자전거 수출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환구시보는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중국 자전거 생산기업들이 코로나19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반면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거나 위탁 생산 방식을 택한 전 세계 자전거 업체들은 코로나19의 수혜를 전혀 못 보고 있다. 중국산 자전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0112212045268095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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