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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놀라 겁을 먹다!

mystman2006.11.16 12:58조회 수 134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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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놀라 겁을 먹다

라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가 식겁(食怯)인데, 일부에서는 이 말을 사투리로
알고 있기도 하고 어느 허접한 국어사전에는 등장하지도 않더군요.

어쨌든, 오랜만에 뵙는군요.
그간 컨디션 부실, 감기, 이런저런 바쁜 일 등등이 겹쳐서 고생을 하면서 지내느라
뜸했습니다.

서두에 식겁을 내세운 건 다름이 아니라, 최근에 자전거용으로 GPS 하나를 구입해서리
그놈을 바쁜 와중에도 이리저리 살펴보고 터득하고는 했는데, 문제는 정품 프로그램
을 써야 한다는 것이어서 그놈을 구하다가 식겁을 했다는 겁니다.

정품이란 대목에서 무한한 반발심을 느끼며 안색마저 변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음을
감지하며 글을 씁니다만....ㅎ, 그것도 국산도 아닌 돈많은 나라의 외국산을, 달러를
주고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제 평소의 와레즈 정신이 용납치 않는 것이어
서,이른 바 과자를 먹이면 해결되는 비정품 구하기 작업에 돌입했지요.

구글과 야후를 벗삼아 전 세계의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비정품으로 판단이 되는 몇 놈을
골라내어 다운로드 그리고 설치, 그런데 세상이 그렇 듯이 대부분 제대로 설치가 안되는
맹물이더군요. 그래도 굳세게 찾아 다니며 그럴 듯한 놈을 골라내고 설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설치하던 놈을 지켜보다가 그야말로 식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갑자기 팝업창이 뜨면서 섹스관련게시물이 떠오르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으면서 심지어
는 다리마저 후들거리더군요.

아..! 아...! 이런 변고가?  

정말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하지만 일단 진정을 하고는, 아이들이
볼 수 없도록 즉시 방문을 걸어잠그었죠. 마구 떠오르는 적나라한 음란물이 대책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왠만하면 돈을 주고 사지, 이게 무슨 꼬락서니냐?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걱정이 되더군요. 며칠에 걸친, 포맷과 프로그램 설치 등등 그리고 날아가 버릴 주요
파일들......으으으......! 실제로 이렇게 신음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등줄기로 식은
땀이 흐르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일단 정신을 가다듬고, 스파이웨어와 백신을 돌려보았습니다만 예상대로 잡아내지를
못하더군요. REGEDIT도 실행하고, 다른 몇 종류도 돌려보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
정품 프로그램에 악성 애드웨어를 몰래 심어놓은 어느 놈의 요란한 웃음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것같더군요.

망할...!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부득이 작업관리자를 불러냈습니다. 그래도 저 옛날에 286이
횡행하던 시절부터 닦아온 컴 경력이 있는 터라 말하자면, '풍월'이라는 게 있는 것이
지요.

또한 여차하면 모든 걸 포맷하고 다시 설치할 각오를 했다는 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프로세스를 하나하나, 눈에 쥐가 날 정도로 살펴보면서 원인 분석에 나섰습니다.
이윽고 의심스런 몇 놈이 눈에 뜨이더군요. 한 30여분 그 놈들을 분석해 보니 두 놈은
멀쩡한 반면에 한 놈이 의심스럽더군요.  

그 놈 이름은 SDCC!
보통 Small Device C Compiler로 알려진 놈인데 이놈이 가명을 쓰고 있는 것같았
습니다. 이놈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기를 10여분 정도, 결국 결심을 하고 윈도우즈 디렉
토리로 들어가서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만약을 생각해서 놈을 삭제하는 대신, 리네임을 하고 부팅...!

부팅이 되는 몇 분 간이 조마조마하더군요. 그리고 정상적으로 부팅! 환호성은 지르지
않았습니다만 그 기분이야 말로 쉽게 표현이 되겠습니까? 비록 식겁을 하기는 했습니
다만 말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레즈 정신은 여전하니 이게 참 보통 문제가
아닌 것같습니다.

와레즈 정신도 중요하지만 가능하면 국산은 그저 정품 사용합시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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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 오우 도통 무슨 이야기인지 알수 없는 이야기들 뿐이지만 저도 왕년에 중앙전산학원에서 코볼과 포추란 배웠던 시절이 있는지라.. 그래도 모르겠음.. -_- 아무튼 대단히 놀라고 식은땀 나는 작업을 하셨겠습니다. 그간 건강이 안좋으셨었군요. 에고 .. 그 GPS 가 마젤란인가요?
  • mystman글쓴이
    2006.11.16 13:27 댓글추천 0비추천 0
    날초님,반갑습니다.이제 몸도 추스렸고 했으니 한잔 하러 나서야 하는데 말입니다...ㅎ
    조만간 잠실이나 천호동 등지에서 두루 한 번 모이지요.
    GPS는 GARMIN 60CSX인데 쓸만하더군요.
  • mystman 님,
    같은 기종을 사용중인데 자료 좀 공유하시지요.
    멀리는 못가고 가까운 곳으로요.

    그래 맵소스는 제대로 설치 하셨나요?
  • 미스트님 살아계셨군요~ 요새 한참 안보이셔서 많이 바쁘신가 했습니다.
    전 요새 사업계획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돌아가실 지경입니다. 조만간에 먹벙이라도 한번 하죠.
    얼굴 뵌지도 오래됐네요..
    자전거도 구경해야되고 GPS도 봐야되고 얼굴도 봬야되고..할게 많네요..^^
  • mystman글쓴이
    2006.11.16 16:48 댓글추천 0비추천 0
    구름선비님, 맵소스야 대충 설치를 해서 사용 중에 있습니다만,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고 이곳저곳에서 관련 프로그램 구하고, 그것을 익히고 등등에 있습니다. 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도움을 드리도록, 아니 도움을 받도록 해야겠지요.
  • mystman글쓴이
    2006.11.16 16:52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레미님, 오랜만입니다. 글 그대로의 사정이 있어서 본의 아니게 그랬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먹번 한 번 하지요. 참, 제레미님도 자전거를 새로 꾸민 것 같던데 자전거
    너무 자주 바꾸는 것 아닙니까? ㅎ
  • GPS에 관심있습니다만, 마음에 드는 물건이 아직은 고가더군요. 칼라액정이고 6-70만원 정도...이것도(MTB용 GPS도) 앞으로 가격이 많이 다운될까요?
  • 저 바로 위에 있던 또 하나의 댓글은 삭제해야겠습니다. 뒤늦게 생각해보니 쪽지보낼 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요... mystman님 감사합니다.
  • mystman글쓴이
    2006.11.16 17:51 댓글추천 0비추천 0
    휴대용이어서 자전거,오토바이,등산용으로 잘 쓸 수 있고, 차량용으로도 쓸 수 있고, 장시간 배터리 사용, 무엇보다 메모리를 교체,장착할 수 있어서 맵소스를 다양하게 집어넣을 수 있고, 위성 수신 잘 되고, 외국에서는 근사한 상도 받았고 등등이 60CSX군요.

    60CSX 한글판 GPS는 두 종류의 한국 디지털 지도를 제공하고, 관련 부품들을 다수 제공하는 대신 가격이 110만원이고, 반면에 영문판은 영문판 기본 지도 한 장에 본체 해서 50만원 정도에 공구 사이트에서 공구하고 있습니다.

    다음 GPS카페를 방문해 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입문하는 분들께서 너무 심도 있게 파고 들려고 하면 더러는 머리에서 쥐가 나는 수가 있으니 주의하시고요...ㅎ

    한글판이냐 영문판이냐를 결정하기 전에 GPS카페의 관련 게시물을 충분히 읽어보고 구입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후회 많이 하면서 중고 시장에 내놓게 됩니다.

    영문판을 구입할 분들은 어느 정도 영어 독해 실력이 되고, 기계조작을 즐기며, 어느 정도 끈기가 있고,지리 등에도 취미가 많은면 특히 좋겠지요. 물론, 한글판 구입에도 심도 있게 들어가자면 영문판 같이 파고들어야겠습니다만...

    franthro님,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쪽지로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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