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 구간) 내리천야영장~시루교~새비재~꽃꺼기재
잠깐동안 눈을 붙인것 같은데 보걸이 몸을 흔들어 깨운다.
새벽 4시.. 두시간을 세상 모르고 잤나보다.
한잠도 못잘줄 알았는데 계곡길을 도로로 우회한 덕분에 두시간이나 잤으니
엄청 행복한건데 몸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
삭신이 쑤시고 두 다리는 페달에 올려놓을 힘도 없다.
두 주전 280랠리 완주의 휴유증이 온몸 곳곳에 아직도 남아 있는 듯 하다.
진짜 포기하고 다시 침낭 속으로 들고 싶었지만 그리 할수가 없다.
내곁에는 내가 함께 해줘야할, 나를 믿고 이 길을 따라나선 동료가 있으므로..
괜찮은척 억지로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출발전 미팅에서 홀릭님이 라이딩 시간을 한시간 연장한다.
이유는 단 한명이라도 완주자가 나오기를 바라기 때문 이란다.
뒤집어 말하면 단 한명의 완주자가 나오기도 힘들다는 말이 되는데..
마음속이 암울해져 온다.
출발 후 한참동안의 도로 라이딩이 이어진다.
여기에서 몸이 좀 풀려야 하는데 전혀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 속을 태운다.
결국은 앞장서서 가지 못하고 뒤로 처지고만다.
이렇게 힘들어서 어떻게 하루를 버틸 수 있을지..
시루교를 지나 새비재 가는 길에서 홀릭님 차를 만났다.
갈림길에 표시를 하고 오는 길이란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서로에게 큰소리로 화이팅을 외쳐본다.
화이팅~~
임도 갈림길에서 홀릭님이 표시해 두렀다는 화살표를 발견했다.
자갈 32개를 가지런히 이어서 화살표를 만들어 놓았다.
그 발상이 기막히다.
그런데 한가지 단점이라면 누군가 나쁜 맘먹고 발로 차버리면 안되는데..ㅎ
임도를 오르던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비가오면 두위봉 싱글능선 라이딩이 걱정이다.
좋은 날씨여도 엄청나게 힘들텐데 이 비를 맞으며 어떻게 저곳을 지난단 말인가.
구름덮힌 두위봉 능선을 바라보니 숨이 가빠온다.
세비재에 올라 두위봉 오르는 등산로 입구를 찾지못해 모두들 우왕좌왕 헤메고 있는데
선두로 치고 나갔던 라이더들이 다시 내려온다.
길은 맞는것 같은데 도저히 올라 갈 수가 없단다.
결국은 우회 임도로 내려가다가 옆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기로하고 라이딩을 계속한다.
참으로 대단한 분들은 여기 다 모인것 같다.
비는 계속 내리는데 모두들 불가능 한줄을 알면서도 포기를 모른다.
임도를 한참 달려 내려오는데 발 아래로 운무 자욱한 태백산맥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인간들 파닥 거림에는 관심 없다는듯 그저 조용하게 침묵하고 있는 그 모습에
아름다움을 느끼기 보다는 숙연함이 앞선다.
두위봉 오르는 계단 입구에서 다시한번 라이더들이 모였다.
이곳을 올라 두위봉 싱글능선을 탈것인지
아니면 임도를 계속 라이딩하여 11포인트로 갈 것인지를 결정 해야한다.
이곳을 잘 안다는 어느 라이더분의 의견을 따라서 모두가 임도로 가는 것으로 결정한다.
싱글능선을 오른다면 시간내 완주 자체가 불가능 한것은 물론이요 비로 인하여
매우 위험하고 조난을 당할수도 있단다.
아무리 랠리라지만 그렇게 위험함을 감수 하면서까지 들어 갈 수는 없는거지..
본부와는 연락도 안되고 선수들이 스스로 코스를 변경한터라 맥이 빠진다.
내 개이적인 판단에는 이유야 어찌 되었던 코스 이탈 이었으니까.
아마 코스 이탈로 결정나지 않을까 생각하니 왜이리 힘이 더 드는지..
어쨌든 11포이트에서 운영요원이 결정해 줄 것이므로 거기까지는 열심히 가야한다.
정말로 지리 지리한 임도였다.
타다가 끌다가를 반복하여 드디어 11포인트에 다다르니
운영요원은 한명도 없고 카리스님 일행이 차를 몰고 올라와 계셨다.
본부와 통화를 했는데 일단은 그대로 진행을 시키라고 했단다.
흐미~ 그렇다면 80%는 좋은쪽으로 해석 되는건데..
뭐 잘못 된다고 해도 나는 조금은 아쉽겠지만 미련은 없다.
하지만 거북이님과 심천님은 너무 마음 아프실 텐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본다.
11포인트에서 그냥 진행하라고 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수도 있겠지만 확실한건 아니니
이제부터는 랠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끼리의 라이딩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만족을 위하여 나머지 구간을 완주 하고 끝을 맺자고..
두분 모두 흔쾌히 동의하며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다.
이제부터는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의 라이딩을 하는거다.
화이팅~~
앞으로~~
(11~12 구간) 꽃꺼기재~만항재~함백산 정상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의 자존심과 만족을 위한 라이딩이라고 생각하니 맘은 편하다.
마음이 편한만큼 몸도 편했으면 좋으련만.. 몸은 여전히 힘들다.
골프장으로 떨어지는 임도는 비교적 나쁘지 않았지만 에너지가 고갈된지 오래 인지라
조금만 경사가 급해지면 페달링이 이어지지 않는다.
골프장에 도착하니 많은 라이더들이 만항재로 가는 임도를 찿지 못하고 헤메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는 함께가던 일행중에 작년에 이곳을 라이딩 해 보신 분이 계셔서
바로 임도 입구를 찿아든다.
랠리때 주변 동료들을 잘 만나는것도 너무 큰 복인것 같다.
이제 만항재까지만 가면 된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는 도로라니 어찌 어찌 갈 수 있을테고.
있는 힘을 다해 임도를 오르고 또 오르지만 도데체 끝이 보이지 않는다.
확장 포장을 위한 공사가 진행중인지 땅이 다져지지 않아서 바퀴가 파묻혀 버리는 통에
굴러가지를 않는다.
흙은 석탄이 섞였는지 온통 검은색이다.
아신다는 분이, 다왔어요 조기쯤 앞일껄요 라고 말한지가
30분이 지나가고 40분이 지나가도..
결국은 끌고 또 끌다가 주저앉을 때가 다 되어서야 만항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만항재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반겨준다.
앞사람들 모두 어디갔냐고 물었더니 함백산 정상으로 갔단다.
골인 하면 완주로 인정하여 준단다.
아~ 참 다행이다.
고생 고생하며 여까지 왔는데 완주로 인정하여 준다니 얼마나 좋은가.
거북이님, 심천님의 힘든 얼굴에도 기쁜 표정이 역역하다.
자 함백산 정상 찍으러 갑시다~~
위에서 가르처준대로 만항재 도로를 타고내려 오다가 표지판을 보고 들어섰는데
도로는 어디가고 싱글길 입구가 나타난다.
분명히 함백산 정상이라고 되어있고 자전거 바퀴자국도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도로 입구를 다시 찿자고 이야기하니
거북이님은 최단거리 일지 모르니 그냥 싱글로 가자신다.
안돼요~ 이 계단을 좀 보세요~~
결국 심천님이 도로를 쪽을 택하여 다수결의 원칙으로 되돌아 나오는데
많은 라이더들이 이리로 올라오고 있다.
이곳이 도로입구가 아니라고 모두 되 돌려 함께 내려온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리로 들어갔으면 몇시간을 헤메다가 다시 내려와야 했을거란다.
소름이 돋는다.
도로 입구를 다시 찾아 함백산 정상을 오른다.
올라갈수록 경사는 점점 가파라지고..
그래 마지막까지 원없이 끌어 보는거다.
함께한 세명이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며 천천히 끌고 가자구요~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아무도 한마디 말이 없다.
그저 묵묵히 정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길 뿐.
아마도 지금까지 지나온 서른 몇시간을 되세기고.. 곱씹고 있는 거겠지.
이 분들의 머릿속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각인될 어제 와 오늘.
와일드바이크랠리..
그 한 페이지의 샆화에 나의 모습도 새겨지겠지.
영원한 동지로..
자! 이제 자전거타고 우리 세명 함께 골인합시다!!
운무 자욱한 함백산 정상에서
마침내 우리는 와일드바이크랠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2008년 07월 13일 오후 3시 즈음에..
잠깐동안 눈을 붙인것 같은데 보걸이 몸을 흔들어 깨운다.
새벽 4시.. 두시간을 세상 모르고 잤나보다.
한잠도 못잘줄 알았는데 계곡길을 도로로 우회한 덕분에 두시간이나 잤으니
엄청 행복한건데 몸은 그렇지 않은것 같다.
삭신이 쑤시고 두 다리는 페달에 올려놓을 힘도 없다.
두 주전 280랠리 완주의 휴유증이 온몸 곳곳에 아직도 남아 있는 듯 하다.
진짜 포기하고 다시 침낭 속으로 들고 싶었지만 그리 할수가 없다.
내곁에는 내가 함께 해줘야할, 나를 믿고 이 길을 따라나선 동료가 있으므로..
괜찮은척 억지로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출발전 미팅에서 홀릭님이 라이딩 시간을 한시간 연장한다.
이유는 단 한명이라도 완주자가 나오기를 바라기 때문 이란다.
뒤집어 말하면 단 한명의 완주자가 나오기도 힘들다는 말이 되는데..
마음속이 암울해져 온다.
출발 후 한참동안의 도로 라이딩이 이어진다.
여기에서 몸이 좀 풀려야 하는데 전혀 나아질 기미가 안보여 속을 태운다.
결국은 앞장서서 가지 못하고 뒤로 처지고만다.
이렇게 힘들어서 어떻게 하루를 버틸 수 있을지..
시루교를 지나 새비재 가는 길에서 홀릭님 차를 만났다.
갈림길에 표시를 하고 오는 길이란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서로에게 큰소리로 화이팅을 외쳐본다.
화이팅~~
임도 갈림길에서 홀릭님이 표시해 두렀다는 화살표를 발견했다.
자갈 32개를 가지런히 이어서 화살표를 만들어 놓았다.
그 발상이 기막히다.
그런데 한가지 단점이라면 누군가 나쁜 맘먹고 발로 차버리면 안되는데..ㅎ
임도를 오르던중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비가오면 두위봉 싱글능선 라이딩이 걱정이다.
좋은 날씨여도 엄청나게 힘들텐데 이 비를 맞으며 어떻게 저곳을 지난단 말인가.
구름덮힌 두위봉 능선을 바라보니 숨이 가빠온다.
세비재에 올라 두위봉 오르는 등산로 입구를 찾지못해 모두들 우왕좌왕 헤메고 있는데
선두로 치고 나갔던 라이더들이 다시 내려온다.
길은 맞는것 같은데 도저히 올라 갈 수가 없단다.
결국은 우회 임도로 내려가다가 옆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기로하고 라이딩을 계속한다.
참으로 대단한 분들은 여기 다 모인것 같다.
비는 계속 내리는데 모두들 불가능 한줄을 알면서도 포기를 모른다.
임도를 한참 달려 내려오는데 발 아래로 운무 자욱한 태백산맥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인간들 파닥 거림에는 관심 없다는듯 그저 조용하게 침묵하고 있는 그 모습에
아름다움을 느끼기 보다는 숙연함이 앞선다.
두위봉 오르는 계단 입구에서 다시한번 라이더들이 모였다.
이곳을 올라 두위봉 싱글능선을 탈것인지
아니면 임도를 계속 라이딩하여 11포인트로 갈 것인지를 결정 해야한다.
이곳을 잘 안다는 어느 라이더분의 의견을 따라서 모두가 임도로 가는 것으로 결정한다.
싱글능선을 오른다면 시간내 완주 자체가 불가능 한것은 물론이요 비로 인하여
매우 위험하고 조난을 당할수도 있단다.
아무리 랠리라지만 그렇게 위험함을 감수 하면서까지 들어 갈 수는 없는거지..
본부와는 연락도 안되고 선수들이 스스로 코스를 변경한터라 맥이 빠진다.
내 개이적인 판단에는 이유야 어찌 되었던 코스 이탈 이었으니까.
아마 코스 이탈로 결정나지 않을까 생각하니 왜이리 힘이 더 드는지..
어쨌든 11포이트에서 운영요원이 결정해 줄 것이므로 거기까지는 열심히 가야한다.
정말로 지리 지리한 임도였다.
타다가 끌다가를 반복하여 드디어 11포인트에 다다르니
운영요원은 한명도 없고 카리스님 일행이 차를 몰고 올라와 계셨다.
본부와 통화를 했는데 일단은 그대로 진행을 시키라고 했단다.
흐미~ 그렇다면 80%는 좋은쪽으로 해석 되는건데..
뭐 잘못 된다고 해도 나는 조금은 아쉽겠지만 미련은 없다.
하지만 거북이님과 심천님은 너무 마음 아프실 텐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본다.
11포인트에서 그냥 진행하라고 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수도 있겠지만 확실한건 아니니
이제부터는 랠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끼리의 라이딩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만족을 위하여 나머지 구간을 완주 하고 끝을 맺자고..
두분 모두 흔쾌히 동의하며 뜨거운 의지를 보여준다.
이제부터는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의 라이딩을 하는거다.
화이팅~~
앞으로~~
(11~12 구간) 꽃꺼기재~만항재~함백산 정상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의 자존심과 만족을 위한 라이딩이라고 생각하니 맘은 편하다.
마음이 편한만큼 몸도 편했으면 좋으련만.. 몸은 여전히 힘들다.
골프장으로 떨어지는 임도는 비교적 나쁘지 않았지만 에너지가 고갈된지 오래 인지라
조금만 경사가 급해지면 페달링이 이어지지 않는다.
골프장에 도착하니 많은 라이더들이 만항재로 가는 임도를 찿지 못하고 헤메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는 함께가던 일행중에 작년에 이곳을 라이딩 해 보신 분이 계셔서
바로 임도 입구를 찿아든다.
랠리때 주변 동료들을 잘 만나는것도 너무 큰 복인것 같다.
이제 만항재까지만 가면 된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상까지는 도로라니 어찌 어찌 갈 수 있을테고.
있는 힘을 다해 임도를 오르고 또 오르지만 도데체 끝이 보이지 않는다.
확장 포장을 위한 공사가 진행중인지 땅이 다져지지 않아서 바퀴가 파묻혀 버리는 통에
굴러가지를 않는다.
흙은 석탄이 섞였는지 온통 검은색이다.
아신다는 분이, 다왔어요 조기쯤 앞일껄요 라고 말한지가
30분이 지나가고 40분이 지나가도..
결국은 끌고 또 끌다가 주저앉을 때가 다 되어서야 만항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만항재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반겨준다.
앞사람들 모두 어디갔냐고 물었더니 함백산 정상으로 갔단다.
골인 하면 완주로 인정하여 준단다.
아~ 참 다행이다.
고생 고생하며 여까지 왔는데 완주로 인정하여 준다니 얼마나 좋은가.
거북이님, 심천님의 힘든 얼굴에도 기쁜 표정이 역역하다.
자 함백산 정상 찍으러 갑시다~~
위에서 가르처준대로 만항재 도로를 타고내려 오다가 표지판을 보고 들어섰는데
도로는 어디가고 싱글길 입구가 나타난다.
분명히 함백산 정상이라고 되어있고 자전거 바퀴자국도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도로 입구를 다시 찿자고 이야기하니
거북이님은 최단거리 일지 모르니 그냥 싱글로 가자신다.
안돼요~ 이 계단을 좀 보세요~~
결국 심천님이 도로를 쪽을 택하여 다수결의 원칙으로 되돌아 나오는데
많은 라이더들이 이리로 올라오고 있다.
이곳이 도로입구가 아니라고 모두 되 돌려 함께 내려온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리로 들어갔으면 몇시간을 헤메다가 다시 내려와야 했을거란다.
소름이 돋는다.
도로 입구를 다시 찾아 함백산 정상을 오른다.
올라갈수록 경사는 점점 가파라지고..
그래 마지막까지 원없이 끌어 보는거다.
함께한 세명이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며 천천히 끌고 가자구요~
말은 그렇게 하였지만 아무도 한마디 말이 없다.
그저 묵묵히 정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길 뿐.
아마도 지금까지 지나온 서른 몇시간을 되세기고.. 곱씹고 있는 거겠지.
이 분들의 머릿속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각인될 어제 와 오늘.
와일드바이크랠리..
그 한 페이지의 샆화에 나의 모습도 새겨지겠지.
영원한 동지로..
자! 이제 자전거타고 우리 세명 함께 골인합시다!!
운무 자욱한 함백산 정상에서
마침내 우리는 와일드바이크랠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2008년 07월 13일 오후 3시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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