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로이 잔차를 받아 오늘 테스트 라이딩 나갔습니다. 어제는 비가 와서 바로 철수했어지요.
원래 타던 얼라300은 친구녀석에게 아무 조건 없이 그냥 넘겼습니다. 나중에 더 꼬셔서 장거리도 가야지요. ㅎㅎ
(얼라이트 300의 모델명은 프레임한테 물어보니 " 제 밑에 얼라들이 300명 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 라고 했다고 하는군요... ^__________^
새 잔차 테스트 및 기념 라이딩으로 친구녀석과 함께 한강으로 나갔습니다.
망원지구 한강입구 굴다리를 통해 나와 쭈욱 천천히 달렸습니다. 이것저것 기초적인것도 좀 알려주면서 달렸습니다.
친구녀석이 마포대교가 그렇게 좋다는군요. 자기는 자전거 탈때마다 꼭 위에 가본다고 합니다.
" 오 그래 " 하면서 마포대교 까지 올라갑니다.
음료수 한잔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하고 소리고 크게 한번 왁 지르고 얼라300에 있는 제가 필요한 것들은 몇가지 분리하였습니다. 그래봤자 뗀것은 왈바라이트와 속도계뿐입니다. ㅎㅎ 물론 전조등, 후미등은 새걸로 하나 달아주었지요.
이제 다 정리하고 갈려는 찰나.....
다리 밑에서 들립니다.
" 살 려 주 세 요 "
친구랑 얘기할때 다리밑에 무언가 하얗고 동그란것이 떠있는 것은 보았습니다. 서로 속으로 생각하기에 설마 사람인가.,,, 아니지 쓰레기지... 그래 쓰레기일거야...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잠시후 들리는 그 소리. 가늘고 힘이 빠진 그 소리
" 살 려 주 세 요 "
순간 우리 둘은 모두 얼어붙고 전기가 흐르고 짜릿하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 빠진 사람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새벽 12시 30분에 한강 한가운데엿습니다. 저희는 마포대교 위 중간에 있었습니다.
라이트를 켜서 바로 확인하면서 동시에 119에 신고전화를 했습니다. 사람이 한강에 빠져있으니 구조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외쳤습니다. " 지금 119 오고있으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괜찮으세요?"
그리고 저희가 구조요청을 들었다고 알려주기 위해 라이트로 확인해주었습니다.
또한 구조대가 오면 신속히 위치를 알리기 위해 양손에 빨간 후미등과 왈바라이트를 들고 대기하였습니다.
서강대교쪽에서 구조대인듯한 배가 알려옵니다. 양쪽은 흔들며 위치를 알려줍니다. 불빛을 확인한 구조선이 방향을 돌려 왔습니다.
헌데 오는도중 요구조자를 보지 못하고 바로 옆을 지나갑니다. 순간 놀랬습니다. 배에 치일까봐 친구와 함께 고래고래 소리 질렀습니다.
" 바로 옆에 있어요. 옆에 있다구요. 뒤에 보세요. 뒤에요"
배는 선회하고 요구조자를 확인한듯 한명이 바로 물에 뛰어들어갔습니다.
배가 지나칠때는 저희가 다른 곳을 잘못 보고 있는듯했습니다.
구조가 완료되었는지 배는 빠른 속도로 출발합니다
아 드디어 구조가 완료되었습니다.
잠시후 이제 저희도 돌아가기 위해 가던중 친구에게로 전화가 옵니다.
혹시 소지품을 보셨냐는 확인전화였습니다.
" 아 저희는 뛰어내리거나 한걸 본게 아니고 다리 위에서 떠내려가는걸 보고 신고했습니다."
상대방측에서 혹시 소지품이 있는지 확인부탁드린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때 친구는 요구조자의 상태가 어떤지 물었습니다. 무사히 구조되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여자분이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살았다는 얘기를 듣고 친구와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바로 친구와 저는 바로 방향을 돌려 양쪽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고 지나갔습니다.
또한 혹시나 싶어 63빌딩 쪽의 다음다리(아마 원효대교인것 같습니다,)까지 양쪽을 확인하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입니다.
소지품은 찾지못하였습니다. 전화를 걸어 찾지 못했다는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
이렇게 친구와 첫 라이딩과 제 새 잔차의 기념라이딩은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게되었습니다.
이런 일을 겪게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한강도로옆에서 본것도 아닌 한강다리 가운데서 한강 중간에 떠내려가는 사람을 본 저희는 정말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말 그 때 그 여자분의 외침
" 살 려 주 세 요 "
아직도 그 소리가 잊혀지질 않습니다. 만약 저희가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 시간 그곳에 있지 않았다면 그 분은 정말 큰일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도 뜸한 그 야심한 밤에 바로 그 정확한 위치 바로 그 위에 있었다니........
어떤 일이 있어 한강물에 빠지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것은 그분은 다행히 생명을 건지셨으며 친구와 저는 한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구조가 끝날때까지 지나가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또한 떠내려가고 있었기에 더 멀리 떠내려 가거나 그 사이 무슨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릅니다.
한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친구와 저는 약간 뿌듯합니다.
새 잔차의 첫 라이딩에 비가 와주어 축복해주었으며 오늘의 라이딩에서는 한명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겪은 저와 친구 그리고 잔차들은 아마 두고두고 좋은 일만 있을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분의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
야심한 밤 잊지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된 솔솔 이었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 솔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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