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건물 내에 아침이면 층에 야쿠르트나 우유등을 캐리어에 담아서는
수십개 층을 돌아 다니시며 10여 년이 넘게 야쿠르트..등을 배달 해 오신 아주머니 한 분이 계십니다.
제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온지도 6년이 넘어가니 저 보다도 훨씬 고참(?^^) 되십니다.
지금의 회사에 오면서 부터 야쿠르트나 그런걸 매달 정해 놓고 먹지는 안고,
가끔 술 마신 담날에나 지나가시면 사서 먹곤 했습지요.
연세가 예순 하고도 중반이 되시고 자제분들 다 내놓라는 국내의 유수한 대학과 기업체에 다니며
교수직에도 다니고 있더군요.
이 아주머니께서 워낙 부지런 하시고 인심이 좋으신지...로비나 층에 돌아 다니다가 만나게 되면
"안녕 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네 드리면 남는 거라고 하시며 야쿠르나나 우유를 자주 건네시곤 합니다.
제 성격상 남한테 부담 주는걸 싫어 해서 한사코 사양 하다가 어느해 부터인가 이 분의 정이라는 것을 알고는
받아서 감사하게 마시고 때론 제가 일부러 사서 마시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오전에 다른 층에 볼 일이 있어 올라가서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야쿠르트 한 개를 불쑥 제 앞으로 디밀더군요.
뒤를 돌아보니 야쿠르트 아주머니셨지요.
"아이구 안녕 하세요" 하며 인사를 드리자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작년에 쿄통사고로 발목을 다쳤는데 영 좋아지지도 안고 나이도 먹어가니
이제 힘에 부쳐서 아들래미들과 며느리들 모아 놓고 ,
"나 발목도 불편하고 이제 나이 먹어서 힘들다." 라고 아야길 했었더랩니다.
그랬더니,
아들래미들과 며늘이분들이 한 달에 버셨던 만큼의 용돈 드리고
수영을 좋아 하시니 수영비도 별도로 드리기로 했다고 하시며
이제 뵐 수나 잇을련지 모르겟다고 하시며 제게 무안스럽게 왕이모님뻘 되시는분이
두 손을 모으고 90도로 인사를 하시고 가셨습니다.
그누메 시간 여유라도 있고 미리 알기라도 했으면 식사라도 대접 드렸을껄...
오늘도,
일이있어 지난주 금요일에 갔던 그 층의 복도를 걸어가다 문뜩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생각이 나더군요.
야쿠르트를 판게 아니고 사람들에게 따스한 정을 나눠 주셨던 야쿠르트 아주머니...
늘...건강 하시길 빌며 대단히 감사 했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