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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 그리고 출장수리

靑竹2010.03.07 19:50조회 수 1083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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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을 시작한 산로를 달리노라면 타이어에 닥지닥지 붙는 진흙이

봄 소식을 전해 준다.

 

 

 

주로 혼자 쏘다니던 요즘 귀차니즘 증세가 악화돼서

툭하면 헬멧도 없이 벙거지 하나 쓰고 나가질 않나,

배낭도 메지 않고 나가거나 하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결국 양주 인근의 둑방길에서 펑크가 나고 말았다.

 

터덜터덜 집까지 끌고 가자니 저녁나절의 길이 너무 멀다.

코스가 평소 펑크를 자주 겪던 길이라 내심 불안하기도 했었는데

결국 못처럼 단단한 기다란 가시에 된서리를 맞고 말았다.

 

만만한 게 홍어..아니 갑장님이라고 전화를 걸었다.

바쁜 와중이신데도 차를 끌고 와 주셨다.

한 시간여를 기다리자니 땀이 흘러 젖은 옷 탓에

으슬으슬 오한이 나는 게 감기에 걸리기 딱 좋게 생겼다.

 

그참, 배낭이란 게 워낙 익숙해 등에 붙이고 다니더라도

한참 돌아다니다 보면 존재감을 잊을 정도인데

뭐가 그리 귀찮다고 그 분신을 떼놓고 다닐 생각을 하다니....

 

'벌을 받아도 싸지'

 

 

 

 

▲대추나무나 탱자나무 가시는 아닌 것 같고.. 뭔 가시가 그렇게 큰 것이 단단히 박혔는지

타이어 안쪽을 더듬다 만져졌을 때 무슨 금속 핀인 줄 알았다.

사진 가운데를 유심히 보면 밑에서 박힌 가시 끝부분이 타이어 윗쪽으로 뚫고 올라온 게 보인다.ㅋㅋ

 

 

 

"가만있자...기름값에, 출장비에, 튜브값에, 마이스터 공임에..

수리비가 엄청나네요. 이거 청죽님 부담이 크시겠습니다.핫핫"

 

"시방 바가지를 씌우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대개 아는 사람이 바가지를 된통 씌운다는 속설도 있어

다른 사람을 부를까 사실 망설이긴 했습니다. 크흐흐."

 

 

앞으로 배낭을 메지 않고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갑장님의 친절이 이른 봄의 한기를 날렸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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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운명을 다 한.... (by eyeinthesky7) 남양주의 설경 (by 구름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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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 하하핫~ 카메라는 챙기셨으되 배낭은 안챙기셨다는 말씀이시지요.

    하필이면 이라고 법칙이 있답니다.

    청죽님 새봄부터라도 복 가득히 받으세요~ 금년 펑크땜 끄읏

  • kdblaw님께
    靑竹글쓴이
    2010.3.7 20:35 댓글추천 0비추천 0

    배낭의 허리를 묶는 끈과 같은 허리 벨트를 하나 구해서

     거기 디카 가방을 매서 다니는데 무척 편리하더군요.

    카메라가방 덮개에 자석이 붙어 있어 서부사나이 권총을 뽑듯

    재빨리 카메라 꺼내 한 방 속사로 날리고 철커덕 제자리로 넣습니다.

     

    펑크 액땜이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늘 건강하세요. kdblaw님.

  • 그래도....

    청죽님은 전화 한통이면.....차로 출장수리(???) 해 주시는 전용(????) 수리사가 있어 좋으시겠네요.....

     

    한땐(???) 저도 한강 인근이면...그냥 전화 한통에 30분만 기다리면....

    득달같이 나타나는 전용 기사(???) 한명을 고용했었는데....

    이 넘이(???) 늦장가를 가서...... 다들 아이 나이.... 초중교 입학 할 때에

    이제 겨우 돌잔치 끝내고 나니....

    이 핑계...저 핑계로....출장수리 금지라나...

    아마...제가 잔차를 요즘 잘 안타는 이유 중 하나가....그것도 일부분이 아닐까 싶긴 하네요....

    흐흐흐~~~~~~

     

                                                                                           난 청죽님이 좋다

  • 풀민님께
    靑竹글쓴이
    2010.3.7 20:58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그 넘이 그 연세에 손주새깽이 같은 2세를 보았으니

    얼마나 각별하겄수. 더 늙은 우리가 이해해야쥬. ㅋㅋㅋㅋ

    얼마 전에 통화했더니 제가 부르면 심야에도 나온다고는 하던데요?

    케헬헬헬...

     

    나는 풀민님이 좋다

     

  • 이번에 타이어 바꿔 드려야 겠어요....

  • 쌀집잔차님께
    靑竹글쓴이
    2010.3.7 21:08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

    고마워유. 쌀집잔차님.

    쌀 한 가마로 주셔도 되는데유...ㅡ,.ㅡ

    (음흐흐. 일부 팔아서 타이어 사고, 나머지 떡 해먹고, 밥 해먹고.

    내가 싸가지가 이런데 못 사는 걸 보면 이해가 통... 횡설수설..)

     

    =3=33=3333=333333333333

     

     

  • 타이어 무조건 바꾸셔야 합니다.

    현재 위험한 상태군요. 갈라짐 현상이 저정도면 달리다가 언제 터져버릴지 모릅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바꾸심이...

  • Bikeholic님께
    靑竹글쓴이
    2010.3.7 21:09 댓글추천 0비추천 0

    엥? 타이어를 새로 간 지 얼마 안 됐는데요?

    트레드가 아직 쌩쌩한데 재고로 너무 오래 묵은 타이어를 단 건가요?

  • 靑竹님께

    진흙이 말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 하여간,

    여기저기, 사방팔방 흘리고 다니시는거나 길치인 것은 워째 증상이 똑같으신지....^^

    거 또 뭐있더라....비염도 똑같아유~ >.<      우린야...."비염 브라더스~!!!"큭~

  • eyeinthesky7님께
    靑竹글쓴이
    2010.3.7 21:54 댓글추천 0비추천 0

    켈켈..

    비염브라더스라, 좋네요.ㅋㅋㅋ

     

  • 청죽님! 공부도 못하는 놈이 가방만 크다고...

    그래서 항상 제 가방이 육군 100특기병 산악행군 배낭만큼이나 크죠?...

    근데 보병 가방 크기가 얼마? 나 크지?...

    군대를 갔다 오지 않아서?... 아니지 갔다 오긴 했구나... 공군을 갔다 와서 그렇구나...

     

    아무튼 탄천에서 제 가방 크기나 무게를 모른다면 아마 자출사(네이버)를 모르는

    사람일 겁니다.

    저녁에는 항상 15Kg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것저것 사이클 튜브 두개, 공구세트, 우의 등등... 항상 가방과 자전거에 붙은 공구통 등이

    한짐에다가 저녁에 집에서 볼 신문이 한보따리니까요?~...

    그래도 어떤 날은 아침에 펑크가 두번이나 나서 두개의 튜브를 다 써버릴 때도 생기더군요...

    약간 무겁긴 해도 준비하면 언젠가는 꼭 쓸때가 생기긴 하더군요...

     

    오늘도 편안한 밤이 되시길 빕니다. 

  • 靑竹글쓴이
    2010.3.7 21: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배낭을 무겁게 가지고 다니기로 소문이 난 편이었는데요.

    배낭이 작으니 겉 끈에 옷가지며 온갖 장비들을 매달고 다니곤 했지요.

    읽으려고 넣긴 했지만 거의 읽은 적이 없는 책들도 몇 권씩 넣고 다니기도 했지요.

    요즘 보면 펌프, 펑크 수리 도구와 패치, 물 한 병 외엔 거의 넣지 않습니다.

     

    자전거다님. 반갑습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십시오.
     

  • 동네만 타다 보니까
    가방을 메는 것이 귀찮아져서
    그냥 다니고 있습니다.

    출장 와 줄 친구분이 계시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 출장수리라....

    참 부럽습니다.

    독립군의 비애를 아시는지요?

    주위엔 아무리 둘러봐도 혼자라 라이딩 나갈때는 바리바리 싸가지고 다닙니다.

  • 펌프( 배낭) 없이 나갔다가 7Km 걸어본 1人 TT

  • 청죽님 ! 저런 타이어로 겁없이 타고 다니 셨남요 ?

    자동차 같았으면 사망자초 입니다.

    경재가 어려우신지 아님 알뜰하신 거신지 ㅋㅋ

    도통 짐작이 아니가옵니다.

    샵덜 굶어 주글테구...

    제게 흴셋보내시면  헝그리 고딩이 떼어놓은

    타이어 한셋트  장착해 드리리다.

    아님 제가 모금 캠페인이라도 ?

    에구~ 청죽님 열나기전에  청죽님 끝모드

    =3 =33 =3333=33333333333

     

  • 근디 요~위에 짜수님 말요.

    저사진 몣살때인지는 몰라도 참 이국적이고 훈남이죠 잉?

    지금하구는 완전 딴판이죠 잉 ?

    사람들 혼동 시키지말구 사진 바꾸시길 권고 합니다.ㅋㅋㅋㅋ

    쭈꾸미 아우님이 동조 하실것 같은데

    요글좀 새글로 제목 달아 복사해서 올려주시면 고맙겠씁네다.

    기다리겠음.

  • 하늘기둥님께

    겉만 멀쩡허지 속은 맛갔슈~!!!^^    저게 원제쩍 꺼라구요....고딩 때 수학여행 다녀 온 사진 같구만요...ㅎㅎㅎ

  • 기둥성님두 차암... 하긴 뭐... 저땐 팔팔한 30대 후반이었으니... 서른 여덞땐가? 아니다 강윤이 태어난 후니깐

     뭐 대~~충 맞을것 같은데요... 2004년인가? 유명산 투어때입니다.

     

    그 때 한 60여명 갔었다는...그 때 아마 에픽 탔을 때일겁니다.

     

    카니발 차 안에다 열쇠두고 잠궈버린 후에 보험출동 불렀다는...

  • 홀로 라이딩 하다 보면 늘 막연한 두려움이 있지요.

    지방에서 야간 홀로 라이딩을 즐겨 할때는 실제로

    후배에게 제가 자주 가는 코스를 상세하게 알려주기도 하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 길을 찾아 보라고

    (이것 실화입니다 ㅎㅎ)

     

     

    온통 가시 투성이인 이곳에서 펑크는 병가지상사랄까요.

    한번 라이딩 나가면 아무리 조심해도 2-3번 펑크가 나는 바람에 지쳐서

    맘먹고 서울에서 튜브리스 타이어에 실럴트를 주문해서 처리하고 나니

    이제는 전차가 지뢰 밭 누비듯 자유천지입니다.

    한번 라이딩 마치고 돌아오면 수십개의 가시가 박혀 있지요.

    이것을 빼내면 피익 하다가 실런트 작용으로 막히는데

    이제는 그 새어 나가는 실런트가 아까워서 그대로 놔 둡니다.

     

    하루는 단체 라이딩을 하는데

    뒤에서 피익, 피익 바람새는 소리가 나더군요.

    속으로 '누군가 당했구나'  웃으며 모른척 내달렸지요.

    그런데 뒤에서 누가 제 타이어가 이상하다고 소리치는 겁니다.

     

    뒤돌아 보니 제 잔차 뒷타이어에서 허연 피,,아니 실런트가 뿜어져 나오더군요.

    아마 철조망 가시에 당한 듯 합니다. 부위가 너무 크다 보니 실런트도 제때 막지 못하더군요.

    펑크 부위를 아래 쪽으로 하고 한참을 놔뒀더니 그제서야 점차 구멍이 막히면서 사그라 들었습니다.

     

    이곳에는 라이딩 난이도 구분이 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일반 잔차 참가 가능 또는 펑크방지 처리된 자전거만 참가 가능

     

    주말이 오기 전에 타이어 실런트 보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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