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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이끄는 힘

靑竹2010.03.07 21:31조회 수 1117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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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앞 촌동네에서 나고 자랐던 내겐 기찻길은 매우 특별하다.

거의 맨발로 다니던 아이들은 냇가로 물놀이를 가려면 시내 앞에 가로놓인 

기찻길을 건너야 했는데 한여름이면 너무 뜨거워 재빨리 뛰어 건너야 했다.

               -의정부 중랑천 상류에 걸쳐진 폐 철교에서- 

 

체중이 60킬그램 대 중반이던 무렵에 비해

겨우내 설렁설렁 라이딩 탓에 10킬로그램이나 불어버린 데다가

하루 3갑이나 되는 엄청난 흡연으로 인하여 폐활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음에도

무슨 객기가 들었는지 늘 다니던 호암사에 한 번 오르기로 작정하고

엊그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저녁 무렵에 호암사에 올랐는데

3분의 2 지점쯤 악을 쓰고 오르니 어느덧 한계점에 다다르고 말았다.

 

'아, 결국 내려야 하는구나'

 

그때였다.

분명 사람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밑의 개울에서

아가씨들 세 명이 올라오면서 대한민국을 이끄는 힘 보여 주었다.

 

"와~ 아저씨 화이팅!!!!"

 

'에구구. 조졌다'<----(당시 나의 솔직한 심정)

 

한계점에 다다른 절박한 사나이는

자전거에서 내리는 일이 거의 운명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혁명적인 대 격변에 휩쓸려 기름기 빠져가는 무르팍에

죽어라 힘을 주며 오르기 시작하는데 거친 숨소리도 참느라

가슴이 그만 터질 지경이다.

 

 

'이 망할놈의 뱃살은 왜 자꾸 눌러 혈압을 높이는 겨.'

 

결국 그렇게 나머지 3분의 1을 좀비처럼 올랐다.

 

 

엉엉엉.

대한민국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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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자전거 사진 공모 이벤트가 있네요~ (by sagglu) 오늘로서 운명을 다 한.... (by eyeinthesk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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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ㅎㅎㅎㅎ....저도 겨올 내내 자출 이외엔 술벙개만 쫒아 다녔더니만

    6kg이나 쪘더군요...다시 슬림모드로 돌입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아가씨들이 응원 해주셔서 안장에서 내리지 안으신거쥬?....ㅎ

  • 남자를 움직이는 여자의 힘이라고 해야 정확할 거 같은데요? 50 넘어도 남자는 남자 아니겠습니까요! ^^

  • 바보이반님께
    靑竹글쓴이
    2010.3.7 22:04 댓글추천 0비추천 0

    본래 위인이 거창하게 뻥튀기하는 걸 좋아합니다.ㅋㅋㅋ

    그럼유, 당나귀가 늙었다고 콩을 마다하겠...

     

    =3=333=3333=3333333333333

  • 靑竹님께

    콩보다는 홍당무를 더 좋아한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3=333=3333=33333

  • 그래도 자전거에 대한(타는) 열정만큼은 아직도 20대십니다. 전 이젠 60 후반...~~! 쩝...

  • 요즘...나이가 50이 넘어가다 보니....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요령이 생기더라는...

    은근슬쩍 잔차에서 내려....다가 오는 아가씨들에게...작업(??)을 걸듯이....

    "에고 예쁜 아가씨들이 이곳은 웬일들이여???....."

    하며 마치 원래 내릴려고 했던 것처럼....자연스럽게....

     

    근데...실제에서는 안되는 것이....

    아마...그 정도 상황에서 내려야 할 것이라면...이미 내 얼굴은 온통 찌그러져 있을터!!!!  쩝!!!

  • 저도 예전 아가씨는 아니지만 아줌마들이 여기를 어찌 자전거가 올라가 그러는디

    너무 힘들어 내리고 싶었지만 차마 내리지 못하고 다 올라가 숨어서 숨을 헐떡였던

    기억이 있네요...남산 깔딱고개에서...&

  • 청죽님 마빅SLR넘 멋지십니다. 꺼억...

  • 전 단힐질 폼나게 했다가 올라오는 아점니들헌티 욕만 바가지루 먹었눈디.....흑흑

     

    여러가지로 단힐을 접어야 할 시점인가 봅니다...

  • 저,,기찻길.....

    어린시절,,의정부 시내에서 저길을 걸어서, 회룡사 놀러 다녔답니다...

    송추고개 올라갈때,기차에서 뛰어 내리고....

    중핵교 다닐때까지,,장흥에는 전기가 안들어 왔시요.

    장흥역에 콜맨 휘발유 랜턴....

    아!!! 아련한  어린시절이여..

    사진 감사 합니다.

    장흥이 유원지 되면서,,떼부자된 장흥 촌넘은 연락도 안된 답니다..ㅋㅋㅋ

     

  • 청죽님 언제까지 그럴 요량이신지요.

    큰일나십니다. 이젠 몸이 힘들다고 하소연 하면 들어 주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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