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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

靑竹2011.10.26 00:00조회 수 960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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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에 가면 단풍이 멋지다기에 갑장님을 따라나섰습니다.

 

 

 

한참을 오르고 있는데 한 무리의 엠티비 동호인들이 내려옵니다.

 

 

"이번 장마에 길이 엉망입니다. 메고 다니시면 모를까,

자전거를 돌리시는 편이 좋을 겁니다."

 

 

하며 정보를 알려 줍니다.

 

 

 

그들이 내려간 뒤,

 

 

"산전수전 다 겪은 우리들은 또 다르지 않겠수?"

 

 

"그럼요, 일단 올라가 봅시다."

 

 

▲물놀이를 하는 행락객들이 없는 계절이라 그런지 물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맑다.

 

 

끌고 메고서라도 넘을 요량이었는데 정말 길이 엉망입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분의 판단은 어떻소이까?"

 

 

"글쎄요, 이 쯤에서 내려가는 게 아무래도..."

 

 

"그렇죠?"

 

 

'산전에' 수전에'까지가 한계였나 봅니다.

'공중전'까지 섭렵했더라면 아마도 넘지 않았을까요?

 

 

돌아오는 길,

 

"절반밖에 타지 못해서 어딘가 허전한데 천보암이나 오릅시다."

 

"그러시지요. 저는 아래서 기다릴 테니 청죽님 올라갔다 오세요."

 

"이런, 집에 바쁜 일이 있는 걸 잊었습니다."

 

"큭"

 

 

 

▲언젠가 고등어회 타령을 한 적이 있는데 하산한 뒤 갑장께서 쏘셨다.

 

▲오징어를 이렇게 얇게 회를 뜨는 기술이란..

 

 

▲새색시 입술연지처럼 곱게 물든 산수유와

 

 

 

 

 

 

 

 

 

 

 

▲불타는 단풍잎에서 가을이 떠나고 있다.

 

 

▲두어 달 전, 딸아이가 들여 준 봉숭아 물과 함께 내 손톱에서도 덩달아 가을이 떠나고 있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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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가을을 제대로 즐기고 오셨단....말씀.?

    전 고등어회 쪽으로만 눈길이...

     

     

    꿀꺽**

  • 뽀 스님께
    靑竹글쓴이
    2011.10.27 21:40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고등어회는 처음 먹었습니다.

    요즘은 기술들이 좋아져서 그런지

    횟집 수족관에 고등어 활어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더군요.

    씹는 식감이 여느 회와 달리 꽤 찰지다는 느낌이 드는 게

    맛이 그만이더군요. 같이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ㅋㅋ

  • 원주와서 회 구경을 못했네요...

    여긴 매번 고기...ㅠ.ㅠ

    강릉에선 매번 회였었는데...

  • 仁者樂山님께
    靑竹글쓴이
    2011.10.27 21:43 댓글추천 0비추천 0

    강릉이면 회를 입에 달고 살 만한 환경이죠.

    제가 어렸을 때 생선을 워낙 좋아하는 절 보시곤 어머니께선 곧잘,

    "우리 큰애는 바닷가나 섬색시한테 장가를 보내야겠다." 하셨었는데요.

  • 새벽까지 질펀하게 마셨는데도 또 눈길이 갑니다.

    가을이 깊어지고 있군요.

    사진을 보는 내눈도 덩달아 투명해집니다.

    그런데 저 정도의 물은 건너줘야 하는게 맞는데....

  • 송현님께
    靑竹글쓴이
    2011.10.27 21:46 댓글추천 0비추천 0

    물은 몇 차례 건넜습니다.

    페달질을 해 건너긴 했지만 발이 잠기거나 물이 튀는 바람에

    양말이 다 젖더군요.

    문제는 정상으로 갈수록 길이 엉망인 겁니다.

    토사가 유실돼서 그런지 길이 험하더군요.

    메고 넘을 수도 있었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ㅋㅋ

  • 가을 향기가 깊어가는 수채화 같은 사진과 글이 안구정화를 해주는군요.

    고산님과 연인산에 다녀 오셨나 봅니다.  연인산~참~좋치유~!!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도하를 하다가

    (((((텀~벙)))))을 했더랬습니다.ㅋ  다행이 카메라와 배낭은 젖지않았고 바지와 신발만 젖었던 연인산 잔차타고 도하하기...ㅋㅋㅋ

    그나저나 저 고등어회 사진을 보니 고등어회가 땡기네요....냐리냐리~음.냐.리.ㅎ

     

    한번 놀러간다고 하면서 자꾸 일도 꼬이고 해서 가뵙지를 못하고 있는데

    청죽님과 캡틴님 뵈러 11월내에는 꼭 찾아 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구요....저 힘내고 있으니 걱정하시지 마십시요..^^

  • eyeinthesky7님께
    靑竹글쓴이
    2011.10.27 21:50 댓글추천 0비추천 0

    담배를 끊으려고 애를 쓰다가 힘들어

    요즘은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하루 세 갑에서 두 갑으로..두 갑에서 한 갑 반까지 줄인 듯한데

    반 갑까지 줄여 본다는 심산인데 몸에 해로운 거야 피장파장이겠지만

    적어도 헤비스모커가 감당해야 할 담뱃값은 어느 정도 세이브되겠죠? 켈켈

    스카이님께서 술을 끊으신 뒤로 몸이 많이 좋아지셨죠?(모르는 척하고..)

  • 안녕하셨어요?
    오랫동안 오지 않았더니 좀 서먹서먹하네요.
    청죽님의 글을 보니 반갑고 사진 잘 보고갑니다.
  • 구름선비님께
    靑竹글쓴이
    2011.10.27 21:51 댓글추천 0비추천 0

    반갑습니다 선비님.

    그런데 저와 교대근무를 하시는 중입니까? ㅋㅋㅋㅋ

    왜 요즘 뜸하십니까? 선비님 안부가 궁금했습니다.

    잘 지내시겠지요?

  • 연인산 다녀오셨네요. 이 가을 연인산/명지산 참좋은 코스죠.
    올해 너무 많이 유실되어 고생스럽기만한 코스가 되서리 우정능선까지는가기 힘드셨을겁니다.

    엊그제 아이다호와 오레곤주를 지나 왔는데 가을 풍경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의 가을 그 아기자기함이 한편으로 무지하게 그립더랍니다..
  • Bikeholic님께
    靑竹글쓴이
    2011.10.27 21:58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호~ 씨애를의 잠 못 이루는 싸나이 총통님이시로군요.ㅋㅋ

    아메리카 유랑의 재미는 좋으신가요?

    위에서 봤는데 확실히 대륙의 산들은 규모 면에서 한국과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미녀들의 수다란 티비 프로그램에서 외국 여성이 그러더군요.

    한국에 와서 살다 보니 사람들이 흔히들 등산을 간다며

    등산 장비며 복장을 제대로 갖추고 떠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

    '와, 한국은 등산가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며 감탄했었는데

    알고 보니 아주 낮은 야산에 오르는 거였다면서 한국에서 등산이라고 하는 게

    자기들 나라에선 산책과 같은 개념이지 등산이란 적어도 해발 수천 미터는 되어야

    등산이라고 생각한다더군요.ㅋㅋ 

     

    남은 방랑 무사하고 재미지게 보내시다 오시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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