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입니다.
이런 저런 일로 머리가 좀 아프고
마땅히 쓸 것도 없어서 뜸했습니다.
평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그야말로 화젯거리가 없는 것이죠.
날씨가 바쳐주지 않아서 사진찍을 일이 없으니
들어 올 일이 없더군요.
자전거에 대한 공동 관심사가 없어진 때문일겁니다.
며칠 전
같은 직장의 동호인이 두물머리에 가서 연꽃 사진을 찍어서 게재한 것을 보았습니다.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언제 연꽃이 절정인지도 모르고
여름에는 사진을 쉬는 것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꼼짝을 않다 당한(?) 일입니다.
직장동료들과 물가에 가서 닭이라도 한 마리 잡아 먹자는 계획이 틀어져서 시간이 좀 있습니다.
카메라 먼지 좀 털 겸 버스를 타고 나섰습니다.
작년,
가을이 다 되어서 스*님 내외와 같이 가 보고
이번이 처음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안부전화 한 번 못하고 지내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연꽃을 찍으러 가기는 했는데 찍을 연꽃이 없습니다.
큰 연꽃은 멀리에 가끔 하나씩 뵈고
전시해 놓은 것도 몇 송이 되지 않습니다.
잘 피었다가 진 것인지,
아직 철이 아닌지 그것도 모르고 사진을 찍으러 간 자신이
한심스럽니다.
연꽃을 찍으러 갔으니 연꽃 사진~~
능소화가 떨어져서 연꽃 항아리에 떠 있습니다.
누군가가 망초꽃을 따다 같이 넣었나봅니다.
꽃을 가꾸는 부지런한 할머니
'연꽃은 연꽃은 세수를 안 해도 곱지요.' 하던 초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이 생각납니다.
절정인 꽃은 없고 이런 꽃만 있으니
자연히 눈은 다른데로 돌아가기 마련!!
작은 달팽이가 연밥위에 앉아 있습니다.
그냥 돌아올 수 없으니 카메라는 허공을 휘젓게 됩니다.
오늘은 여기서 보상을 받아야겠군요.
'수밀원(水密苑)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분이 마련해 놓은 전시실이며, 작업실이기도 한 곳인가 봅니다.
까페처럼 꾸며 놓았습니다.
음악만 손님을 반길 뿐,
주인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야외에 설치 된 자리,
손님을 앉게 하기 위하여 만든 것이 아니고
'설치'가 목적인 듯 합니다.
의자에 색을 칠한 것이 그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
작업을 하면서 사용하는 파렛트인가봅니다.
연인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 아가씨 일행에게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 주었습니다.
분위기 괜찮은 아가씨죠?
이 아주머니는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찍혀서 아마 영혼을 뺐겼을지도~~
집에 오는 길,
색상이 화려한 토마토가 눈길을 끕니다.
허락받지 않고 찍었는데
'찍을려면 허락을 받고 찍으라'십니다.
그 말씀은 맞는 말인데
'찍었으면 사라'고 하십니다.
밉쌀스런 노인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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